[전략사례] 디즈니의 핵심 성장 동력,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

인류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영화 프랜차이즈, ‘어벤저스 : 엔드게임’ 등의 사례

2019-05-30     곽성규 기자
[이미지출처=네이버블로그 씨스토리]

디즈니의 핵심 성장 동력은 장르의 확장, 업종 간 융합, 포맷 다변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이뤄지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디즈니는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통해 원작의 작품을 다른 매체로 옮겨 이를 제작, 활용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디즈니가 다수의 스타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활용해 만화·테마파크·게임·뮤지컬·완구·생활용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한편 안정적으로 수익의 규모를 키우고 다각화를 지속해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일례로 최근 전 세계 흥행중인 ‘어벤저스 : 엔드게임’의 성공은 단지 영화로서의 성공뿐만 아니라 디즈니라는 기업 자체의 도약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08년 ‘아이언맨’부터 2018년 ‘앤트맨’과 ‘와스프’까지 마블 작품 20편의 영화 상영만으로 디즈니는 전 세계에서 약 4조2179억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인류 역사상 가장 돈을 많이 벌어들인 영화 프랜차이즈가 됐다.

 

디즈니는 지난 4월 미디어 기업인 ‘21세기폭스’까지 인수했다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가 소유한 영화 스튜디오, TV 프로그램 제작 기능 대부분을 흡수했다. 인수 가격은 무려 80조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로써 영화 ‘데드풀’, ‘엑스맨’ 등 21세기폭스의 인기 프랜차이즈 시리즈도 디즈니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디즈니의 계열사들.

디즈니의 폭스 M&A가 최종 확정되면서 넷플릭스가와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즈니는 세계 최대 OTT 기업인 넷플릭스와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앞서 디즈니는 넷플릭스에서 제공하던 자사 콘텐츠를 내년부터 전부 철수하고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를 중심으로 동영상 콘텐츠 스트리밍 시장이 전통 콘텐츠 기업들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자 디즈니도 직접 자신들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디즈니는 올해 하반기 ‘디즈니플러스(디즈니+)’라는 새로운 OTT를 출시해 넷플릭스와 정면 대결을 준비 중이다. 장기 관점에서 인지도가 높은 독자 콘텐츠들의 지식재산(IP)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디즈니는 사실 유리한 위치에 올라서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 플랫폼이 미국 내 4500만 가입자를 포함해 세계에서 1억6000만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가입자가 1억4000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이 가능한 디즈니의 잠재력을 얼마나 큰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의 OTT 서비스는 하나의 서비스가 아닌 디즈니플러스·ESPN플러스·훌루 등 세 가지가 동시에 이뤄지는 ‘원 소스 멀티 유즈’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가 보유한 콘텐츠를 독점적으로 제공할 예정이고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ESPN플러스는 유의미한 경쟁자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훌루의 경우 아직 차별화 요인이 부족하지만 추후 디즈니가 보유한 폭스와 ABC 콘텐츠의 독점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 소스 멀티 유즈’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콘텐츠 분야의 대세적 흐름…‘웹툰’ 등의 원작이 다른 매체와 시너지 효과 커

[이미지 출처=하이투자증권]

이미 업계 전문가들은 디즈니와 같은 미디어 업종의 이같은 움직임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한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으로 콘텐츠 가치 사슬 요소의 결합과 콜라보레이션 확산으로 지적재산궈(IP) 중요성이 높아지게 됨에 따라 기존 웹툰 등 웹콘텐츠는 상대적으로 투입비용 적으면서 활용도가 높아 주목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4차산업혁명은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생태계를 창출하다는 것인데, 콘텐츠 접근 창구가 다양화 되고 영역이 확장되면서 소재(IP)-창작자-제작-유통-이용 등 결합에 따른 신규 영역이 창출되고 있는 현상이 ‘디즈니’를 비롯해 여려 콘텐츠 업계에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원 소스 멀티 유즈’와 트랜스 미디어, 크로스 미디어로 원천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웹툰의 경우는 원작을 매개로 한 원 소스 멀티 유즈는 소수가 즐기던 콘텐츠들이 대중문화로 확장되는 사례다. 웹툰IP가 새로운 형태의 매체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향후 웹툰IP 확장성은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천 소재 콘텐츠 자체의 강점이 크기 때문에 영화, 드라마, 뮤지컬, 게임 등 다른 매체와의 결합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