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 아닌 ‘파트너’로 서로 존중하며 행복하게 일할 때 더욱 좋은 성과 나오죠”, ㈜수앤진컴퍼니

박수진 ㈜수앤진컴퍼니 대표 “고객 일을 내 일처럼 느껴질 때 성과가 나와… 지금은 고객 ‘만족’ 넘어 ‘감동’ 시켜야 충성고객 만들 수 있는 시대”

2019-06-19     곽성규 기자
박수진 (주)수앤진컴퍼니 대표(가운데)가 회사 직원들과 디자인 미팅하는 모습. [사진제공=수앤진컴퍼니]

 

“당사의 고객은 이미 ‘광고주’가 아니라 ‘파트너’ 입니다. 일반적인 디자인 회사들은 클라이언트, 즉 광고주들을 갑으로 대우하고 스스로 을이 되는 관계가 당연시 돼 있습니다. 물론 저도 대기업 일을 많이 할 때는 그런 잣대를 피해 갈 수 없었죠. 하지만 정부과제를 통해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 소기업, 1인창업 청년기업 등 많은 유형들의 대표님들과 직접 소통하고 함께 만들어 가면서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그건 ‘갑과을’이 아닌 ‘파트너’로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 때 더욱더 좋은 성과로 도출 된다는 사실이죠. 그분들의 일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고 행복합니다.”

 

진정성?창의성?전문성 3가지의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감동시키고 있는 브랜드디자인 전문회사 (주)수앤진컴퍼니 디자인그룹(이하 수앤진컴퍼니)의 박수진 대표는 사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고객의 일을 내 일처럼 느껴질 때 성과가 나온다. 이제는 고객을 만족시키는 시대가 아니라 ‘감동’을 시켜야 나의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는 시대”라고 주장했다.

 

박수진 대표는 “고객감동은 진정성이 배제된 채로 가식적인 연기나 학습으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스스로 깨우치고 먼저 움직일 때 고객은 감동 받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경영 경험을 통해 깨우친 진리를 전해줬다. 그녀는 “수익은 만족한 고객사들이 다른 고객사를 소개 해주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진다”며 “수앤진컴퍼니는 ‘믿고 같이 가는’ 진정한 협업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한 충성고객 확보는 곧 수익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주)수앤진컴퍼니 디자인그룹 홈페이지.

 

‘디자인 가치로 강력한 성장엔진을 달아드립니다’란 슬로건을 가진 수앤진컴퍼니의 주요 서비스는 기업 로고(CIP)와 브랜드 로고(BI), 프랜차이즈 매장 로고, 비주얼 아이덴티티 구축(SIP) 등이다. 한국디자인진흥원, 수출강화지원사업, 중소기업청 관련 외 다수의 정부과제 디자인 수행기업이기도 한 수진앤컴퍼니는 현재 제품 패키지개발 제작, 홈페이지 개발제작, 온라인 및 편집광고 디자인도 함께 병행하고 있으며 박 대표와 함께 정규직 디자이너 6명, 프리랜서 디자이너 3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10여명이 일하지만 연매출이 10억대에 이르는 강소기업이다.

 

“수앤진컴퍼니의 핵심가치 공식은 ‘고객사의 성장=회사의 성장=구성원의 성장’입니다. 고객사? 회사?구성원의 성장이 균형을 이루는 모양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구성원이 성장해야만 우리의 서비스를 받는 고객사들도 성장 시킬 수 있고 그런 결과로 인해 회사가 성장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늘 구성원들의 성장에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박 대표는 내부 디자이너들에게 외부 전문가의 마케팅 수업을 받는 교육을 다년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업무가 기업 대표들이나 마케터들과 유기적으로 업무가 진행되는 만큼 마케팅 개념이 제대로 인지되어야 디자인 방향도 정확히 제안하고 개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다른 디자인 회사와 차별화된 학습지원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직원 성장이 곧 고객사와 회사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라고 자신의 인재경영 철학을 설명했다.

 

수앤진컴퍼니 회사 직원들의 미팅 모습 [사진제공=수앤진컴퍼니]

 

이미 뽑은 직원을 잘 성장시키는 것 뿐만 아니라 인재경영의 시작인 좋은 인재를 뽑는데도 수앤진컴퍼니는 관심을 쏟고 있다. 사람을 대체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편인 박 대표는 회사운영 초기엔 채용하는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러면서 체계적인 면접 질의 시스템을 도입했다. 채용에 있어 정성적 부분을 최소화하고 정량적 측정이 가능하도록 배점에 대한 가중치를 정확히 하고 수치로 도출한 팩트만을 가지고 판단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는 것.

 

수앤진컴퍼니는 이런 채용 과정을 통해 선택된 회사의 구성원은 ‘길게 크게 같이 성장하기 위해서 올인해서’ 키운다. 우선은 인성교육에서 마케팅교육까지 연간 교육프로그램을 수립해 사내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리더 직급들은 개인별 맞춤식 리더 코칭을 통해 역량강화와 리더십도 배양시키고 있다. 경우에 따라 외부에서 진행하는 경영 MBA수업에 참가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박 대표는 “교육 과정을 회사 업무에 적용 가능한 프로젝트로 연계시킨다”며 “디자인 마케팅이 가능하게 훈련하는 것이며 그래서 바로 성과로 나타난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고객사의 서비스 수준이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다.

 

작은 규모지만 ‘내 일’ 하는 사장님들 모습 당당하고 멋있어 보여 창업 결심해…”재능 살려 도움이 되고 이타적 마인드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이 항상 저를 가슴 벅차게 하죠”

 

“결혼 직후부터 나이는 어렸지만 시간적 자유와 성취감을 크게 생각하다 보니 회사 취업보다는 내 일을 직접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또한 디자이너였지만 기획업무, 현장 경험을 많이 했던 바탕으로 영업이 겁나지 않았던 것도 크게 작용을 한 것 같습니다. 다니던 대기업이 IMF사태로 법정관리까지 들어가면서 직장인들이 ‘개미목숨’이란 게 크게 다가왔고, 작은 규모지만 내 일을 하는 거래처 사장님들의 모습이 당당하고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박수진 수앤진컴퍼니 대표(사진)는 창업전 작은 규모지만 '내 일'을 하는 거래처 사장님들의 모습이 당당하고 멋있어 보였다고 한다. [사진=수앤진컴퍼니 제공]

 

디자이너 출신의 여성 창업가라는 흔치 않은 이력을 가진 박수진 대표는 이렇게 창업의 의지를 세우고 처음엔 선배 기획사 사무실 한 켠을 빌려 책상 하나로 시작을 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1인 창업 관련 인프라와 정부지원, 공유사무실 시스템 등이 잘되 있지만 그 당시는 맨땅에 헤딩하는 꼴이었다”며 “창업 초기에 주변 인맥도 크게 없었고 영업력도 부족한 상태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만 가지고 사업을 하다보니 실적이나 성과는 많이 저조했다”고 고백했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찰나 박 대표는 회사의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한국생산성본부?한국능률협회?여성경제인협회 등 에서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던 강좌에서 디자인분야의 강의를 하게 되는 ‘기회’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제 직장 상사였고 지금은 기업 컨설팅분야에서 유명 하신 분의 도움으로 강의에 들어가게 됐다”며 “그때 인기를 끌면서 컨설팅과 디자인 작업까지 수주할 수 있는 영업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후 조선일보의 ‘신세대 여성 CEO 특집’에 기사가 크게 나가면서 큰 기업에서 상담 문의도 받게 되고 중견기업들의 작업들을 많이하게 되면서 순탄한 성장을 해 올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수앤진컴퍼니와 박수진 대표는 단순히 성장만을 목적으로 일하지는 않는다.

 

한 경영자 모임에 참석중인 박수진 대표(왼쪽)의 모습. [사진=수앤진컴퍼니]

 

“3년 전 정부과제로 선정되어 만난 곳이 탈북민 커뮤니티 사이트 개발을 요청한 ‘통일의 징검다리 우리온’ 이란 곳이였습니다. 탈북청년 2명과 젊은목사 1명이 모여 의기투합해 시작된 곳인데, 이들과 함께 탈북민 커뮤니티 사이트를 개발 하면서 그들의 진심 어린 노력과 희생, 탈북민을 생각하는 진정한 마음에 감동하게 됐어요. 탈북민들이 외로움에 가장 힘들어 한다는 사실에 작지만 강력한 커뮤니티의 장을 만들어 주자는 프로그램 목적도 아주 좋았습니다. 그 해부터 제가 우리온의 운영이사가 돼 올해 함께 정식 재단 설립까지 꿈을 이뤄가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우리의 재능을 살려 도움이 되고 이타적 마인드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마음이 항상 저를 가슴 벅차게 한다”며 “그런 열정은 일에 대한 의미와 가치가 따라 줬을 때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경영자가 네트워크 활동과 멘토링 등을 통해 무게감을 벗어남으로써 경영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박수진 대표(맨 가운데 빨간색 목티)가 참석중인 경영자모임에서 경영자들과 함께한 단체 사진. [사진=수앤진컴퍼니 제공]

 

“직원이 1명이든 100명이든 그 무게감이나 고충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대표님들을 만나 이야기 하다 보면 위안이 되기도 하고 희망이 보이기도 합니다. 혼자만 고민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어요. 저도 작년부터는 좀 더 본격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활동이나 경영자 스터디 모임 등을 통해 자문과 멘토링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경영자가 눈과 귀가 닫치는 순간이 가장 실수를 범하기 쉬운 순간입니다. 혼자만의 틀에 갇혀 있지 말고 과감하게 밖으로 나와 서로에게 멘토?멘티가 되어 준다면 더욱더 좋은 경영자가 되어 경영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한편 수진앤컴퍼니는 올해 하반기에 있을 ‘창업스토리 공모전’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은 기업, 창업회사의 신규 브랜드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디자인 기획사인 수진앤컴퍼니가 향후 창업계획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해 추진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기업들을 돕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중이다. 박수진 대표는 “요즘 정부과제로 선정되는 브랜드 개발 경쟁률이 10대1이 넘는 등 서비스의 수혜를 받기가 너무 어렵다”며 “이에 당사는 준비는 잘되어 있지만 시작하기에 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공모전을 통해 발굴?지원 하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공모전은 여성창업이나 청년창업자들을 위한 주제 시리즈로 앞으로 몇 년간 사회적 가치 측면에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