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MC 한국대회] 조서환 회장 “성공적인 비즈니스맨이라 생각했는데 제가 울고 있더라”

“크리스천은 말하고 생각하고 기도해야…성공은 온유하고 겸손해야 와”

2019-08-14     곽성규 기자
지난 13일 CBMC 한국대회 저녁집회에서 강연 중인 조서환 조서환마케팅그룹 회장 ⓒ사례뉴스

“50대 중반에 회사에서 짤렸어요. 앞길이 캄캄하게 어두웠습니다. 집사람은 4대째 모태신앙이인데 새벽4시반에 아내가 부스럭 데길래 인생 최초로 새벽예배를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딴에는 성공적인 비즈니스 맨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제가 울고 있었습니다”

 

지난 13일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제46차 한국대회에서 첫날 저녁집회 강사로 나선 조서환 조서환마케팅그룹 대표는 마케팅 업계에서 잘 나가던 50대 중반 갑자기 직장을 잃었던 시절 만났던 하나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때 참 신앙인으로 거듭나게 된다. 은혜로운 목사님 만나서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조 회장은 이어 “크리스천은 말하고 생각하고 기도를 해야 한다”며 “성공은 온유하고 겸손해야 온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본인의 전공분야인 마케팅에 대한 팁도 잊이 않았다. 그는 “마케팅은 생존”이라고 강조하며 “생존이라고 깨닫는 순간 우리의 생각이 바뀌게 될 것이다. 힘들지만 마케팅을 해야만 하는 것이 정답이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흔들리지 마라.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라”고 CBMC참석자들에게 호소했다.

 

그려면서 그는 ‘우리가 선을 행하돼 낙심하지 말지니,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 6:9)라는 성경 말씀 구절도 인용했다.

 

한편 조서환 조서환마케팅그룹 회장은 '하나로 샴푸', '2080치약', '쇼(SHOW)' 등 여러 상품을 히트시켜 마케팅 분야에서는 살아있는 전설로 꼽히는 인물이다. 어려움 없이 성공을 거듭한 것처럼 보이는 조 회장의 이력은 사실 ‘큰 시련’으로 시작됐다. 3사관학교를 졸업한 조 회장은 육군 소위로 근무하던 중 수류탄 폭발 사고로 인해 오른손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꿈과 미래, 직업 모두 잃은 참담한 상황이었지만 배운 것이 없으니 취업도 쉽지 않았다. 치열한 준비 끝에 1981년 어렵사리 애경산업에 입사한 조 회장은 마케팅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샴푸와 린스 기능을 합쳐놓은 올인원 제품이 인기가 많았는데 애경의 경우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였지만 그가 ‘하나로'라는 이름에 꽂혀 특허 등록을 서둘렀고 늦은 시장 진출에도 높은 인지도를 갖고 성공할 수 있었다.

 

이처럼 조 화장은 “확신이 있다면 누구보다 빠르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실천력이 중요하다"며 노력과 근성을 강조했다. 좌절하기보다는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빠르게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지만 한 손을 잃는 사고를 딛고 일어난 조 회장의 경험담과 어우러져 청중에게 큰 감동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