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와 관계치유] 베토벤·아인슈타인·피카소도 겪었던 그 질병, '성인 발달장애'

"어른 발달장애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상담 통해 치료 가능해…행복한 가정·따뜻한 지지가 치료의 제1조건" 전문가 칼럼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2019-10-10     임주리 객원기자

경영자와 관계치유 : 바쁜 비지니스 현장 가운데 경영자들이 겪는 관계 갈등과 문제들을 실제 사례들 분석을 통해  '관계치유'적 관점에서 회복시키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전문 칼럼입니다. 

 

평소 업무 시간 중에도 집중력이 떨어져 쉽게 산만해지고, 상사가 업무지시를 하는 와중에도 딴 생각을 하고, 회의 중에는 집중을 못하고 손을 꼼지락거리거나 다리를 떠는 등 가만히 있지 못해요. 일을 시키면 순서를 정해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일처리 하는 것을 어려워해요. 시작은 하지만 끝맺음을 못해서 항상 일이 쌓여있고, 출근 시간이나 약속 시간을 잘 지키지 못해요. 그래서 상사로부터 지속적인 질책과 비난을 받다 보니 자존감도 떨어지고 우울감도 점점 크게 느끼는 것 같아요.

 

회사 내에서 사람은 참 좋은데 믿고 일을 맡기기에는 문제가 좀 있는, 그러니까 ‘게으르고 무능력한 사람’이라는 평판과 비난이 돌고, 이런 오해와 갈등으로 인한 감정을 억누르고 참다가 어느 순간 한 번에 폭발해서

분노조절이나 충동적인 사람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되었어요.

여기까지 읽으면서 떠오르는 동료가 있으신가요?

혹은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로 들리는 분도 계시겠지요?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은 게으르며 무능력해서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성격인 나빠서 타인을 괴롭히는 이상한 사람이 아니랍니다. 전체 인구의 10% 정도가 겪고 있는 흔한 '성인 발달장애'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발달장애로 진단하는 것은 아니고,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업무능력과 대인관계의 저하와 어려움을 겪는다면 성인 ADHD를 포함한 발달장애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사실은 장애라기보다 발달 불균형의 문제인데 서양의 자료들이 넘어와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장애라고 쓰이기 시작한 것이 더 많은 편견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진단받거나 밝히기를 꺼리는 이유가 된 것 같습니다. 

 

뇌발달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리가 느끼는 감각보다 더 느끼거나 덜 느끼거나 느끼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혹은 고도의 집중력을 가지고 몰두할 수 있게 되는 등 일반적으로 우리가 느끼는 모든 것들과 같은 선상에서 더 증폭되거나 많이 증폭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이해를 돕기 위해 전반적인 일부만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취약하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수면장애, 오래되면 알코올의존중이나 인격장애 등과 겹쳐지는 경우가 많아서 발달장애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지식이 없으면 원인이 되는 발달장애는 간과한 채 동반되는 이차증상에만 집중하게 되어 진단과 처방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3~4년씩 약물복용을 하며 치료를 해도 효과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발달장애는 흔히 지능의 문제로 오해되지만 정상범주의 발달장애인들은 뛰어난 성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에게 발달장애가 있는 줄도 모른 채 어른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발달장애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알아차리기가 어렵고, 발달장애를 가진 사람은 게으르거나 유별난 사람, 버릇없고 제멋대로인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기 쉽습니다. 학교 성적이 비교적 양호한 경우에는 대인관계 능력이 떨어지거나 좀 유별난 행동을 하더라도 보통 크게 문제시하지 않는 분위기도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반가운 소식은 어른의 발달장애는 적절한 약물치료와 상담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독특함을 살려서 창의적인 일에 종사하거나 사회에 공헌할 수 있고, 장애를 극복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베토벤, 아인슈타인, 피카소, 모차르트도 발달장애인이었답니다.

 

행복한 가정, 따듯한 주변의 지원과 지지가 치료의 제1조건이랍니다. 뇌발달불균형이므로 부족한 부분은 약물로 보충하고, 부족한 능력은 훈련을 통해 발달시켜나갈 수 있습니다. 오해와 편견을 버리고 숨기거나 쉬쉬하지말고 드러내서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지원과 지지와 격려를 베풀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변에 발달장애로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있다면 괜찮다는 따듯한 위로의 말과 함께 진단과 상담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세요.

 

나와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발달장애(뇌발달불균형)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면 당신은 ‘게으르고 문제 많은 사람과 살던 힘든 세상’에서 ‘나와 다른 독특함과 특별함을 가진 멋진 친구들이 사는 세상’으로 여행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완벽하지 않고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내 주변을 더 넓은 관점에서 이해하게 될 때 나 또한 더 폭넓게 이해 받고 배려 받을 수 있는 세상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필진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한국가족상담협회 정회원 /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 /한국자살예방센터 경인지부장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 인재교육원 가족심리/부모교육 강연

이랜드·LG유플러스 등 다수 기업 강연 / 인천 YWCA NEW START 메인 MC
중앙대학교 여대생커리어계발센터 리더십/동기부여/멘토링 강의
전국 지역도서관, 교육청, 초중고 500회 이상 강연 

<방송> EBS 교육이 미래다 / MBC 팔방미인 / SBS 100인의 영재들 / KBS 아침뉴스타임 출연

<팟케스트> 팟빵-임주리의 행복레시피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