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문화 통해 '타문화권 리더'들을 세우는 '파란나라'의 나그네들

사례, 기업을 만나다: 나그네놀이문화선교회 파란나라

2019-11-18     강하룡 기자

‘나그네놀이문화선교회 파란나라’는 타문화권 다음 세대의 회복을 위한 놀이문화선교 단체다. 파란나라의 사명은 타문화권 다음 세대의 복음화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놀이문화운동 선교플랫폼을 세우는 것이다. 이를 위해 파란나라는 복음놀이버스, 파란나라 축제, 청년 놀이문화선교사 운동, 도서출판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나그네놀이문화선교회 파란나라 한기철 대표 ©사례뉴스

“몽골에서 1년 동안 청소년 놀이문화 사역을 한 것이 설립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기철 대표는 청소년과놀이문화연구소(전국재 소장)에서 청소년 놀이문화 사역의 경험을 쌓았다. “전국재 소장님의 권유로 몽골에 가서 1년 동안 몽골 청소년 아이들과 함께 살았습니다. 그들과 함께 공부하고, 함께 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몽골에서 생활하면서 타문화 다음 세대에 대한 비전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몽골에서 나오면서 타문화권 청소년들을 돕는 사역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한기철 대표는 전국재 소장의 가르침이 파란나라를 설립하는 데 큰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설립 당시 제가 전 소장님으로부터 들었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꿈의 크기가 그 사람의 실력이다.’ ‘청소년들의 아픔을 품는 것이 내 꿈이다." 저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씀들입니다. 다른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그 꿈을 붙들고 '주님과 동행하는 나그네'로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또 이 땅에 우리들의 아픔을 안타까워하시며, 그 아픔을 품어 주신 예수님처럼 이 시대 청소년들의 아픔을 품고 이들의 진정한 친구가 되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놀이를 통해 현지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사진제공=파란나라)

국내 최초 놀이문화선교단체, 국내 최초 복음놀이버스

파란나라는 타문화 다음세대를 위한 놀이문화선교단체로 국내 최초이다.

“몽골에서 귀국한 다음 타문화 다음세대를 위한 놀이문화선교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곳이 있는지 찾았습니다. 어디든 이미 시작한 곳이 있다면 참여하려고 하였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복음놀이버스 역시 국내 최초이다. 복음놀이버스는 지방 교회와 연합하여 다문화, 새터민 다음세대를 지원하는 놀이선교 프로그램이다. 놀이를 주제로 활동하는 이동선교단체 역시 국내 최초로 시도하는 사역이다. 한 대표는 복음놀이버스를 통해 지역 교회와 협력하여 해당 지역에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파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방에 가서 한달에 한번씩 1박2일, 2박3일 지역 교회와 협력하여 지역 사회를 섬기는 일을 내년 1월부터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11월에 경남 고성에서 최초의 감리교회인 고성 감리교회의 담임 목사님과 만남을 가졌고, 마음과 뜻을 모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교회 및 지역의 다음 세대들을 섬기고자 하며, 청소년부가 없는 지역교회의 목사님 자녀들을 초대해 함께하자고도 했습니다. 한 분은 100달러를 후원해주셔서, 이 사역을 위해 첫 선교 후원자가 되어주시기도 했습니다. ”

파란나라는 내년 1월부터 고성감리교회와 협력하여 지역사회를 섬길 예정이다. (사진제공=파란나라)

‘놀이로 떠나는 단기선교 매뉴얼’ 출판 준비

파란나라는 선교를 위해 현지어로 된 놀이 도서, 현지어로 된 지도자 교육 자료의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단계로 200개 정도의 놀이를 몽골 현지인과 함께 몽골어로 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몽골 문화와 번역을 담당한 몽골인 청년, 감수를 맡은 몽골 전공자 등의 일꾼들이 극적으로 합류하였습니다. 앞으로 놀이선교 도서를 다양한 현지 언어로 출간한 예정입니다.”

“또 놀이로 떠나는 단기선교 매뉴얼을 저술하고 있습니다. 매년 수없이 많은 단기 선교팀이 선교 현지로 떠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 현지에서는 선교팀의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선교팀이 부채춤, 무언극, 태권도 등 비슷비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갑니다. 이제는 공연이나 보여주기 중심의 선교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지 아이들과 함께 놀고, 함께 생활하는 방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선교 역시 프로그램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의 만남과 사귐이 되어야 합니다. 선교팀 중심이 아니라 현지 사역자 중심이 되어야 사역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파란나라에서 자체 진행하는 놀이선교워크숍 (사진제공=파란나라)

여름 단기선교팀을 위한 놀이선교워크숍

파란나라는 여름 단기선교팀을 위해 ‘놀이로 떠나는 단기선교 매뉴얼’을 교재로 놀이선교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여름에는 한 교회 청년부 선교팀과 협력하여 '놀이선교'를 다녀왔다.

“놀이와 예배, 놀이와 사귐은 상관없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몽골에서 1년 동안 놀이선교를 하면서 현지 아이들과 진짜 만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어떤 태도로 선교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란 내가 무언가를 주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과 함께 주님 안에서 하나를 이루는 사귐을 갖는 것, 진짜 친구가 되는 것입니다. 놀이가 현지 아이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뿐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강력한 통로임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9년 여름 단기선교팀을 위한 놀이선교 워크숍 (사진제공=파란나라)

“우리는 ‘나그네’ 놀이문화선교회입니다.”

한기철 대표는 파란나라가 추구하는 가치가 세움과 떠남, 선교(선한 사귐)와 선교(복음), 동행 세가지라고 밝혔다.

파란나라가 추구하는 가치는 첫째, 세움과 떠남이다. “우리 단체는 나그네입니다. 현지 사역자, 현지 단체, 현지 교회가 세워지면 우리는 떠나는 존재입니다. 우리는 가라면 가고, 멈추라면 멈추는 존재들입니다. 사역하는 기간동안 현지인들을 지도자로, 메인 사역자로 세우는 일에 집중합니다.”

둘째, 선교(선한 사귐)와 선교(복음)이다. “복음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선교가 아니라 사람들을 선하게 사귀는 것이 선교의 기본이고 우선적인 일이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만남과 사귐 가운데 복음이 나누어지기 때문입니다.”

셋째, 동행이다.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고, 현지인보다 앞서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현지인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설수 있도록 협력하는 자, 동행하는 자입니다.”

즐거워하는 몽골 아이들의 모습 (사진제공=파란나라)

“앞으로 전문인 놀이문화 선교 플랫폼을 세우고 싶습니다.”

한기철 대표는 파란나라를 설립한 초기라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놀이선교 매뉴얼, 놀이선교 워크샵, 복음놀이버스 사역이 정착되고 활성화되어 국내외 협력 선교지와 연대하여 놀이문화선교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 당면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파란나라가 타 문화권 다음세대를 위한 정식 NGO 기관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건강한 재정적 자립 및 후원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여 궁극적으로 전문인 놀이문화 선교 플랫폼을 세우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