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고독지수 78점, '외로움 심각한 수준'…"재기 불가능한 사회가 근본적 원인"

목회데이터연구소 "사회 봉사활동으로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 깨닫게 하면 자존감 회복되고?외로움 해소하는 데 도움 돼"

2020-02-26     전승훈 기자
[이미지 출처=bethedayunish.tistory.com/32]

정신병과 고독사의 중요한 원인인 '외로움'이 한국인에게 짙게 드리워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한번 떨어지면 다시 오르기 어려운 절벽같은 '재기 불가능한 사회' 분위기가근본적인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1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행한 주간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 60%가 평소 일생생활에서 '외로움을 느낀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2018년 한국임상심리학회가 심리학자 317명을 대상으로 현재 대한민국이 얼마나 고독하다고 생각하는지 점수로 조사한 결과 100점만점에 78점으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의 외로움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은 '재기 불가능한 사회'다. 응답자 중 76%가 '우리 사회는 안전망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고, 78%는 '한번 낙오하면 버텨내기 어렵다'고 인식했다. 또 75%는 '재기의 기회를 얻기 어려운 사회'라고 직접적으로 답했다. 

또한 타인이 경쟁의 대상인 사회 분위기가 개인들의 외로움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경쟁에서 탈락되어 다시 재기 불가능한 사회에서는 타인이 협력과 연대의 대상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우리 사회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고독감이 깊어지고 심지어 정신적 질환의 제1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경쟁 상대를 믿지 못하고 불신하게 되고,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치열해진 무한 경쟁은 사회의 주축 세력인 20대들 조차 외롭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목회데이터 연구소가 '20대가 고독감을 느끼는 이유'를 물었을때 응답자의 가장 많은 45%가 "치열해진 무한 경쟁 시대"라고 답했다. 연구소는 "사회 양극화가 심해지는 사회 속에서 취업하기 어려운 현실에 부딪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겨내야 한다"며 "절박감과 낮은 자신감이 20대를 외롭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외로움을 해결하는 사회적 방안으로는 봉사 활동 등 이타적 활동이 권장되고 있다. 2018년 한국심리학회 설무조사에 따르면 심리학자 317명 중 62%가 '국가의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56%는 봉사 활동 등 이타성, 사회성 프로그램을 장려해야 한다고 답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마지막으로 "교회들은 여러모로 사회봉사 활동을 많이 하는데 이 활동에 외로운 사람을 참여시키는 것"을 권하며 "사회 봉사 활동을 통해 사회성을 키워주고, 자신이 남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하면 자존감 회복을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