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싫어하는 사람 '안'에 내가 있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내가 감정적으로 불편해지고 힘들다면 나의 '그림자 투사'일 수도 있다!" [경영자와 관계치유] 칼럼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

2020-03-27     임주리 객원기자
[이미지 출처=JTBC]

누군가는 잘난척하는 사람이 싫고, 또 어떤 누군가는 무기력한 사람이 싫고, 또 누구는 울먹이며 하소연하는 사람이, 또 어떤 사람은 불편한 것을 참지 않고 '따박 따박' 자신의 요구사항을 말하는 사람이 싫고, 또 어떤 사람은 화려하고 섹시하게 꾸미고 다니는 사람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나의 '그림자투사'다." 이렇게 한 번 생각해 봅시다. '투사'란 자신의 성격, 감정, 행동 따위를 스스로 납득할 수 없거나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 그것을 다른 것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자신은 그렇지 아니하다고 생각하거나 자신을 정당화하는 무의식적인 마음의 작용을 뜻합니다.

 

빛이 있으면 어두움이 있듯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그림자를 갖고 있는데, 나 스스로 감추고, 거부하고 벗어나려고 애쓰는 나의 특징들, 내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나의 모습들을 '그림자'라고 합니다. 애써 외면하고 있는 나의 그림자를 누군가를 통해 보게 되거나, 직면하게 될 때 우리는 죄책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이 상대방의 것이라고 떠넘겨버리고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 나와 상관없는 것으로 만들고, 스스로는 면죄부를 받고자 합니다. 이것이 바로 '그림자 투사' 입니다.

[이미지 출처=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

영화를 예로 들어봅시다. 영사기를 통해 스크린에 비춰진 영상을 보고, 사람들은 스크린에 영상이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영상은 영사기 속 슬라이드에 있는데 말이죠. 영사기가 나 자신이라면 영상은 내가 싫다고 생각하는 모습이고 스크린을 상대방이라고 생각해봅시다. 내가 싫다고 하는 모습은 영사기인 내 안에 있는 슬라이드에 있는데 상대방인 스크린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림자 투사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싫어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나쁘고 잘못된 행동이나 말을 한 것이 원인인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 나의 그림자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바꿔 나는 무죄가 되고 상대에게 그 죄를 떠넘기는 것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이타적이고 배려심 깊은 사람인 척' 하느라 내 마음의 곳간이 텅 비어있을 지도 모른다!

 

잘난척하는 사람을 보면 알러지 반응이 날 정도로 싫다는 사람은 실은 나도 인정받고 싶고 집중 받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욕구를 표현했다가 자화자찬한다고 핀잔이나 야단을 들었거나, 여러 차례 시도했는데 반응해주는 사람이 없어 포기했거나 하는 등의 쓰리고 아픈 경험을 통해 ‘나를 드러내는 것은 나쁘다 혹은 위험하다’는 신념을 내면화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지 출처=브런치]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나를 드러내고 싶은 욕구를 꾹꾹 눌러 다시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애초부터 그런 욕구가 없는 척하며 엄청난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누군가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어 인정받고 집중 받는 모습을 보면 감추고 있던 나의 속마음을 들킨 것 같은 당혹감에 화들짝 놀라서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너의 문제라며 자기표현에 충실한 사람에 대해 잘난척한다며 비난을 쏟아 붓습니다. 그리고 자신은 겸손하고 겸허한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성욕이 나쁘다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상대가 아름답고 멋져서 내가 그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면 그런 나의 마음을 부정하기 위해 그들에 대해 이성을 유혹하는 음탕한 사람 혹은 실속 없이 겉만 번지르르 한 사람이라고 폄하하거나 욕을 하기도 합니다. 더러는 자기자신을 외모에 관심이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가꾸지 않고 초라하고 볼품없는 외관를 유지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을 통해 자신을 음흉하지 않은 순수한 사람의 위치에 놓는 것입니다.

[이미지 출처=http://blog.daum.net/vancouver2010/703]

상대방이 이기적이고 배려를 못한다고 느낀다면 이기적이고 배려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가면을 쓰고 사느라 스스로를 챙기지 못해서 화가 나있지는 않은지 스스로를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며 자기 중심적입니다. 그런 내 마음을 외면하고 이타적이고 배려심 깊은 사람으로 사느라 내 마음의 곳간이 텅 비어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내가 감정적으로 불편해지고 힘들다면 나의 그림자투사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하셔야 할 일은 그들을 나를 힘들고 괴롭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성장시키고 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스승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필진 : 임주리 한국맘코칭센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