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이유? 플렉스~하기 위해서지! 2030세대의 소비 패턴

2030세대가 '인생의 목표는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는 것이다'라는 질문에 가장 많이 그렇다(72%)고 응답했다.

2021-03-23     정병준 객원기자

갖고 싶어도 손에 쥘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 하는 게 강했던 2030세대는, 시장 자본주의 현상을 몸으로 겪으며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고, 적극적인 소비성향을 보였다. 플렉스 소비를 통해 과시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이들 덕에 백화점은 큰 이득을 보게 되었다. 2020년 한 해의 백화점 명품 시장은 2030세대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 리포트에 따르면, 신세계 백화점에서 2030세대 구매 비율은 51%였고, 롯데백화점은 46%를 차지했다. 현대 백화점은 20대의 명품 구매 증가율이 38%로 가장 높게 나왔다.

특별히 다양한 온라인 채널에서 아이돌 또는 인플루언서(SNS 상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 통해 대중에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의 영향을 받은 2030세대의 연쇄 영향으로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이 5년 전보다 53% 성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0년 국내 온라인 명품시장 규모는 2019년 대비 11% 성장했고, 2015년에 비하면 53% 성장했다.

이들이 이토록 명품에 열광하는 이유가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실시한 2030세대 소비패턴 조사에서 물질 소유에 대한 이들의 인식을 볼 수 있었다. 2030세대에게 ‘경제적 여유가 생긴다면 더 행복해질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7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자본주의에 익숙한 이들에게 돈은 행복과 직결돼 있다. 그렇기에 72% 달하는 많은 2030세대가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는 것이 내 인생에 가장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명품이기에 그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워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임을 보여주었다.

 

 

플렉스를 위한 재테크? 주식! 부동산!


하지만, 일정하게 나오는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는 예·적금은 그들이 원하는 수준의 플렉스를 하기엔 제로금리 시대가 도와주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다. 특별히 코로나19로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5명 중 3명(59%)이 코로나19 이후 재테크 관심이 늘었다고 이야기했다. 잘못 투자하면 망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코로나19 이후 긍정적으로 변했다는 답변(20대 43%, 30대 35%)을 주었다.

주식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임장 데이트(연인들이 부동산 알아보는 데이트)라는 말까지 생겨나면서 시선을 부동산에도 돌렸다. 관심은 곧 구매로 이어졌고, 2020년 구매 증가 폭이 2019년에 비해 20대는 68%, 30대는 52%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패닉 바잉’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2020년 서울 아파트의 전체 거래량은 30대가 33%로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로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 중임을 알 수 있었다. 서울 아파트는 재테크 수단이자,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는 것이 목표인 그들의 욕망을 실현으로 만들어 줄 도구라고 보일 만큼 대단한 비중을 보였다.  

(자료출처 :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 소비패턴으로 보는 2030세대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