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지식경영의 방법, 지식나눔토크!

2017-05-24     김도희

지식토크(Knowledge Talk)는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함께 지식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어느 기업에 매우 효과적이었던 피드백 회의 방식이 어느 기업에는 분란과 다툼만 일으키고 중단기도 한다. 또 어느 기업의 성과를 혁신적으로 일으켰던 프로젝트 방식은 어느 기업 핵심인재를 퇴사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따라서 지식경영을 실천하는 형태는 기업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업과 개인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지식경영의 원리가 있다. 사람은 모두 자신의 긍정적인 면을 인정받고 싶어하고 그것이 드러날 때 에너지를 얻는다. 속칭 ‘잘한다 잘한다 하면 더 잘한다’는 말이 있듯이 직원들의 이마는 ‘나를 칭찬해 주세요’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간판과도 같다. 직원들이 현장 지식을 발굴하고 공유하고 확산하는 것은 조직 성장의 매우 중요한 기초원리이다. 조직의 진짜 노하우는 외부 지식이 아니고 직원의 경험에서 발견한 실천지식이기 때문이다. 지식경영의 출발은 직원들을 일터현장에 숨겨져 있는 지식을 발견하는 지식탐험가로 간주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한 달간 여러분이 발견한 지식을 공유하고 나누는 지식토크 시간이 있습니다. 장소는 본사 세미나실이고 각자 5분 발표 시간이 있습니다. 준비는 PPT 1장으로 요약해서 해 주세요. 우수한 지식에는 영화티켓 2장씩 증정됩니다.”

 지식토크가 부정적으로 사용된 사례는 그 동안 없었다. 지식토크는 지식페스티발에 비해 비교적 부담이 적고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지식경영의 0단계이다. 지식토크 문화를 지속하는 방법으로는 지식토크가 있는 날에 업무를 4시 정도에 마치고 2시간 정도 서로 나눔을 하는 것이다. 예상치 못한 새로운 지식들이 발표되는 것에 놀랄 것이다. 그리고 저녁 식사를 맛있게 사 주면서 하는 것도 방법이다. 

 CEO의 진심 어린 감사와 칭찬에 직원들은 점점 자신의 업무에서 지식을 발견하고 그것을 공유하는데 즐거움을 느껴 갈 것이다. 그러다가 지식이 쌓이면 연말에는 자연스럽게 지식페스티발을 시도할 수 있다. 분명한 것은 지식과 성과는 함께 간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규모와 상관없이 절대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정책보다 더 잘못된 것은 자주 바뀌는 정책이다. 이랜드가 지식경영을 14년 째 동일하게 해 오듯이 형태와 방법은 바뀌어 가더라도 지식경영의 원리를 바꾸어서는 안 된다.

 지식토크를 진행하는 방법은 쉽다. 20명 이하의 작은 조직이라면 모두가 둘러 앉아서 자신의 지식사례를 하나씩 발표하는 것이 전부이다. 5분 내외의 발표가 끝나면 서로가 질문해 주는 시간을 잠깐 가지면 된다. 모두의 발표가 끝나면 그 중에서 가장 성과지식이 무엇일지 서로 무기명 투표를 통해서 선출하고 거기에 포상하면 된다.

 이 때 너무 인기투표가 되지 않도록 경영자가 가중치를 가지고 투표하면 된다. 만약 20명 이상의 좀 더 큰 조직이라면 부서나 팀 별로 1-2개의 지식을 발표하는 형태가 되면 된다. 앞에서 발표하는 사람은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고 이 경우에도 특별한 형식을 취하기 보다는 그야말로 어떻게 해서 이런 결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 자신이 발견한 지식을 나누는 방식의 토크(Talk)가 좋다. 그래야 부담이 없다. 방금 외근 다녀와서 그냥 발표해도 될 정도의 편안함으로 해야 진짜 지식이 나온다. 처음에는 그래야 한다. 화려한 PPT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

 100명이 넘는 조직이라면 부서별 지식토크를 하는 것이 좋다. 부서별로 진행되는 지식토크에 CEO가 배석하면서 들어 준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단, 경청한다는 조건이다. 괜히 부서의 지식토크에 가서 일장 훈시를 늘어 놓는다면 그냥 안가는 것이 좋다.

 지식토크를 할 때 CEO의 훈시는 금물이다. 경험으로 보나 열정으로 보나 CEO보다 더 지식이 뛰어난 직원을 만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지식 토크 시간을 CEO의 교육이나 훈시의 시간으로 활용하려 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CEO의 메시지는 별도의 강의 시간을 통해서 준비된 메시지로 전달되어야 한다.

지식토크는 2시간 정도로 끝내는 것이 좋다. 그래야 부담이 없다. 포상 역시 개인당 최대 5만원이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지식토크의 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지거나 토크를 아예 못하겠다는 직원이 있을 경우에도 강제로 시키거나 야단을 치는 것은 지혜로운 방법이 아니다. 2-3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지식토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는데, 작년 상반기 반석기초E&C는 지식토크를 지속하여 미니지식페스티벌을 열었다. 미니지식페스티벌을 참석한 반석 직원들은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숙성된 아이디어와 지식들이 나와서 좋았다', '처음으로 이렇게 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고 막상 해보니까 참 재미있다. 하반기에 제대로 해보자.'라고 피드백했다. 
 

역삼동에 위치한 HAMA.C 직원들은 지식나눔카드를 작성하고 있다.

 

 최근 역삼동에 위치해있는 (주)플레이스엠 HAMA.C도 방문컨설팅을 통해 지식나눔토크를 했다. 직원들은 지식을 발견하는 5가지의 패턴을 이해하고 각 자의 지식을 작성한 후 나누었다.  직원들은 고객의 피드백을 해결하면서, 자신이 맡은 과업을 생산성있게 하려다보니 찾은 방법들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