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무너졌다고 생각한 종교, 코로나 이전보다 '종교의 필요성' 9% 상승

한국 무종교인, ‘종교 필요성 느낀다’ 2017년 40% → 2020년 49% 종교가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종교적 신앙심 더 강해져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코로나19로 종교적 신앙심 더 강해져

2021-04-30     정병준 객원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합이 금지되고, 모든 종교적 행사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종교적 신앙심에도 영향을 미쳤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리포트 [넘버즈] 제91호에서는 한국 교회가 '코로나19'의 재난 위기에서 종교의 근원적인 역할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본 리포트를 작성했다. 미국의 조사 기관 퓨리서치(Pew Research)는 전염병이 세계적 위험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 코로나19, 전세계인 신앙심 강화시켰다.

14개 경제 선진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종교와 가족 관계 등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14개국 모두 종교적 신앙이 '강해졌다'는 응답이 '약해졌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자신의 종교적 믿음이 더 강해졌다'라는 질문에 미국이 28%로 가장 높았고, 스페인이 16%, 이탈리아가 15% 등의 순이었다. 14개국 평균값은 10%였다. 한국은 14개국 중 종교적 믿음이 '약해졌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강해졌다'는 응답에는 평균값(10%)를 보였다.  

• 한국 무종교인, ‘종교 필요성 느낀다’ 2017년 40% → 2020년 49%

한국에 개신교인의 신앙이 약해진 것에 비해, 무종교인은 오히려 코로나19 기간 중 종교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2017년 40%였던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는 응답자가 2020년 8월에는 49%로 늘어났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종교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종교가 삶에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코로나19로 인한 종교적 신앙심 더 강해져

자신의 삶에서 종교가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코로나19가 종교적 신앙(종교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았다. 모든 14개 국가에서 '자신의 삶에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는 그룹이 '코로나19로 인해 종교적 신앙심이 강해졌다'고 응답했다. 한국은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는 그룹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심이 강해졌다는 비율이 30%로 중간 정도 수준이나 스페인이나 미국보다는 크게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 

•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코로나19로 종교적 신앙심 더 강해져

소득층별 코로나19의 종교적 신앙심의 영향력을 살펴보았을 때, 14국가 모두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종교적 신앙심이 강해졌다'고 응답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는 12%로 미국이 가장 컸다. 한국의 경우는 5%의 격차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했다. 

• 백인 개신교인 2명 중 1명,‘코로나19로 믿음 성장했다’ 

작년 상반기 코로나19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피해를 본 미국, 스페인, 이탈리아 국민들의 종교적 신앙이 강해졌다. 미국 기독교 그룹 중 '복음주의 백인 개신교인'의 49%가 '코로나19 이후 믿음이 성장했다'고 응답해 가장 높았고, '카톨릭 교인' 35%, '복음주의권이 아닌 백인 개신교인' 21% 순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이 아닌 종교인 중 5%가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의 믿음이 성장했다'고 응답해 재난 등의 큰 위기를 통해서 신앙적 의미를 찾으려고 하고, 신앙이 자라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