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성공하는 기업들이 추구해야 할 기업문화 (1부)

구글의 에릭슈미트는 기업을 21세기에 맞게 변화한 이들과 그러지 못한 이들로 나눈다 적자생존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변모하지 못하는 기업은 자연히 사라질 수 밖에... 오늘날 성공하기 위해 기업문화를 최우선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2021-10-09     권한성 학생기자

국내 비즈니스 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10년 전 금융위기의 여파는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리진지 오래된 듯 보이며, 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은 과감히 벤처마켓에 뛰어든다.

실제 중소기업벤처부에 의하면 올해 기준 창업한 법인 기업 수는 약 12만 3천 정도로 이는 한창 벤처 붐이 일어났던 2000년대의 6만 1천보다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진입이 낮은 만큼 실패하는 이들 또한 상당하다. 국내 창업 기업의 약 3할은 1년 이내에 폐업하며, 마의 3년을 넘기는 이들은 불과 절반도 되지 않는다.

약육강식의 시장에서 생존하고 사라지는 기업들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 놀랍게도 전문가들의 대답은 바로 ‘기업 문화’.

글로벌 기업문화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의 전 CEO인 에릭 슈미트(Eric Schmidt)로부터 구글은 어떤 기업문화를 추구하고 있는지, 이를 통해 우리는 무엇을 벤치마킹할 수 있을지 살펴보도록 하자.  

구글 싱가폴 오피스. 개방형 사무실 구조를 통해 구성원들간의 상호교류를 촉진시킨다. (사진 출처: 구글)

1. 붐비는 사무실

기업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사무실의 구조부터 바꾸자. 구글의 사무실은 다소 특별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개인전용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것.

계급을 불문하고 직원들이 상호소통 및 교류하며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시키는 칸막이는 따로 설치하지 않는다.

오히려 떠들썩하고 붐비는 사무실을 조성하고, 거기서 흘러나오는 에너지를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다.

그렇다고 개인의 공간을 아예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직원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조용한 곳에서 집중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기 위해 카페 테라스, 간이주방시설, 냅팟 (nap pods, 낮잠을 잘 수 있는 휴식용 의자) 등을 제공한다.

편의시설 역시 중요하다. 구글 플렉스에는 구글 직원들이 사용할 수 있게 배구장, 볼링장, 암벽코스, 개인 트레이너가 딸린 체육관, 풀장, 고급요리를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 등이 준비되어 있다.

사치라고 보일 수 있지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 즐거움을 줄 때 효율이 극대화된다고 믿는 실리콘벨리의 오랜 철학이기도 하다.

사무실 공간을 사람들로 붐비게 하고, 개인 전용 공간을 없애면 수평적인 문화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 기업을 바꾸고 싶다면 사무실 구조부터 바꿔보는 것을 어떨지?

의사결정의 질적수준은 급여/경력과 무관하다는 철학은 구글이 세계적 기업으로 선도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다 (사진출저: officesnapshots)

2. 히포의 말은 듣지 마라

히포란 Highest Paid Person’s Opinion(Hippo)의 약자로 기업 내에서 최고 급여를 받는 사람을 의미한다. 구글의 또 다른 원칙 중 하나는 바로 히포의 말은 듣지 않는다는 것.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질적 수준은 급여의 수준과 본질적으로 무관하다는 철학이다.

히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습관을 멈추고 나면 기업에서 자연스레 실력주의 merito-cracy가 싹틀 수 있다.

누구나 동등하게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의견을 낼 수 있을 때, 기업은 보다 나은 결정을 유도할 수 있으며, 모든 구성원들의 가치와 권한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의사결정 과정 시, 신입사원의 의견부터 먼저 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구글의 핵심 철학인 “당신이 누군가가 아니라 무엇을 하는가를 중시하는 회사”는 아마 이런 의미일 것이다.

3. 7의 규칙을 따를 것

탈권위적이고 탈조직적(dis-org) 문화를 추구하는 구글은 조직 개편을 할 때 7의 규칙을 따른다. 관리자 직속 부하 직원 수를 7명으로 제한한다는 의미이다. 직속 부하 직원이 많을수록 섬세히 관리할 시간이 줄어들기 마련.

또한 관리자의 감독을 줄이고 직원의 자유를 허용할수록 수평적인 체계가 형성된다. 조직 개편을 할 때 관리자를 늘리기보다 구성원에게 더 많은 책임을 부여해보는 것도 좋다. 책임감을 느낄수록, 일의 효율은 늘어날 것이다.

- 2부에서 계속-

 

본 기사는 에릭 슈미트, 조너선 로젠버그 공저의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 How Google Works (김영사, 2014)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