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위한 한자 속 현자(賢者)와의 생생한 토크

책, 사례를 만나다: 김성회의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 북스톤, 2016

2017-06-28     이명철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알 수 없다'는 말이 있듯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기업에서도 고객을 이해하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이다. 최근 몇 년간 인문학을 어느 때보다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를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출처- http://www.sciencemag.org]

인문학은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밝히는 학문이다. 진정한 인문학이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라 볼 때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는 능력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문학을 강조하는 이 시대의 리더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며, 어떻게 인문학적 리더십을 구현할 수 있을까?

리더를 위한 한자 인문학에서는 인문학적 리더십과 관련된 한자 49개를 선정하여 소개한다. 이 한자들이 가지고 있는 의미를 현대적 사례와 연결하여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해준다. 책의 내용 중 이야기 담(談)자를 살펴보자.

[출처- pexels]

이야기 담(談)은 말씀 언(言)과 불꽃 염(炎)이 합해진 글자다. 타오르는 불꽃 옆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나타낸 것이다. 모닥불이든, 화롯불이든, 벽난로든, 불꽃이면 다 좋다. 모닥불이 울컥하는 정서의 전염현상을 불러 일으킨다면, 벽난로나 화로 앞에서 이야기 하는 모습은 고즈넉하고 정답다. 불꽃을 앞에 놓고 따뜻하게 나누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불꽃 염(炎)은 타오르는 불길이지만 거세게 논쟁하거나 싸우는 것이 아니라 도란도란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라비안나이트>와 관련한 그림을 보면 샤흐 라자드가 왕에게 이야기를 들려줄 때 등불이 빠지지 않는다. 등불은 밤을 밝히는 조명도구를 넘어, 이야기의 온기를 높이는 소통도구로서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다. 불을 놓고 나누는 이야기의 효과는 리더십에서도 발휘된다. 지금 누군가에 대해 ‘내 마음을 몰라준다’며 마음속으로만 끌 탕을 끓이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난로든, 모닥불이든 ‘불’을 활용한 이벤트를 구상해보라. 천일야화든, 만리장성이든 기대 이상의 ‘이야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몸을 덥혀야 마음도 녹는다. 

[출처-THE TAKEAWAY]

이처럼 이 책은 한자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의미를 현대적 사례로 살려내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성찰의 기회를 준다.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는 모든 이가 진정한 삶의 리더로서 가져야 할 목표, 좌표, 물음표, 느낌표, 쉼표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리더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며, 어떻게 인문학적 리더십을 구현 할 수 있을까?

한자 속 현자(賢者)와의 생생한 토크를 통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글. 박진호 센터장(가인지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