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혜자와 협력해 핵심 가치 창출하는 소셜벤처 토글
외국어 튜터 매칭 플랫폼에서 결혼이주민의 국내 정착 실마리를 찾다
자체개발 학습 유형 테스트에 힘입어 글로벌 교육 플랫폼으로서 도전적 변혁
다문화 가정 여성의 사회적 진출 발판 역할 톡톡
여의도 위워크에서 지난 7월9일, 토글 신민정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토박이의 글로벌 라이프’라는 뜻의 의미를 가진 토글. 한 지역에 대대로 살아온 사람들이 해외에 직접 나가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과 언어 교환과 문화적 교류를 통해 글로벌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는 비전이 담긴 이름이다.
비영리봉사단체 운영에서 시작해 서울시교육청과 협력해 다문화 구성원의 정착지원에 기여하는 사회적 기업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신민정 대표에게 직접 들어보았다.
다음은 토글 신민정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1. 토글과 신민정 대표님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전 세계 언어와 원어민 튜터를 만날 수 있는 교육 플랫폼 ‘토글’의 대표 신민정입니다. 토글은 자체 개발 학습 유형 데이터를 통해 유저들의 성격과 학습 성향에 잘 맞는 튜터 및 튜티를 매칭해 준다는 대표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Q2. 창업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와, 토글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궁금합니다.
처음부터 원어민 회화 서비스를 런칭하겠다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사회적 기업가가 되고 싶었습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봉사단체를 6년 정도 운영했습니다. 비영리단체 특성 상, 기업이나 지자체로부터 자금을 조달 받거나, 학생들끼리 돈을 모아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다보니, 금전적인 측면에서의 수동성과 한계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고 더 능동적인 방식의 사회공헌사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정부에서 진행하는‘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을 알게 되어, 함께 봉사단체를 운영하던 친구와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수혜자의 역할입니다. 기업이 수익금을 단순히 기부하는 모델은 사회적 기업이 아니라 생각했고, 수혜자들이 해당 모델의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핵심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6년 동안 봉사단체를 운영하며 만나온 여러 수혜 계층을 돌아보며, 우리와 함께 핵심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그룹이 바로 ‘다문화 가정의 여성’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한국에 있는 결혼이주민 중에 고학력 전문직 경력을 가진 능력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다문화 가정 여성분들이 대개 한국 정착 후 육아에 전념하다보니, 보통 출산 후 커리어가 끊기게 됩니다. 사회적 역량이 충분함에도, 일할 기회가 사라져서 아이의 엄마의 역할만 한다는 점이 매우 안타까웠던 것 같습니다.
Q3. 플랫폼 사업체를 운영하시는 입장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 지와, 향후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토글은 초반 오프라인 수업을 메인으로 운영하다가 코로나 이후 온라인으로 완전히 전환하였고 작년 8월에 ‘토글 언어마켓’ 플랫폼을 정식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플랫폼 형태로 변혁하며 가장 난항을 겪고 노력한 부분은 ‘자동화’와 ‘고객만족’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었습니다.
쉽게 말해서, 시스템을 체계화하는 것이 고객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고객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런칭 후 초반 1년 간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했고 덕분에 지금의 편리한 UXUI를 구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고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궁극적 가치는 ‘다양 국적의 사람들 간의 긍정적 소통 경험’입니다. 학습하는 시간 자체가 사용자에게 즐겁고, ‘국적, 문화, 언어 모두 달라도 마음이 통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때문에 토글은 언어 학습을 기반으로 인간적인 공감대를 끌어 낼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Q4. 토글에서 임원 출신 57세 인턴을 고용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턴을 채용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고 소통하거나 일하는 방식은 어떻습니까?
저희도 처음 고용할 당시에는 다소 도전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첫 채용에서 너무 좋은 분을 만나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고, 이후로 시니어 채용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스타트업이라는 조직이 보통 젊은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수록 시니어분들의 노하우, 노련함이 큰 도움이 되는 상황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젊은 층이 보유하고 있는 실무능력과 시니어 층이 가진 능력이 다르긴 하지만, 그럼에도 노련함이 필요한 분야에 있어서 강점이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
Q5. 외국인 튜터 관리에 특별함 어려움은 없는지 또한 궁금합니다.
저희 튜터님들은 대부분 한국어를 잘하는 분들이셔서, 의사소통에서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초반에 어려움을 겪은 부분은, 공급자(선생님)와 고객(학생)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가치를 극대화해야 하고, 업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선생님들의 경력을 만들어드리고, 강사의 커리어를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은 강사의 역량과 의지가 가장 큽니다. 때문에 창업 초기에는 강사 양성과정에 집중했다면, 이후에는 플랫폼으로써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데 전념했습니다.
Q6. 기업의 사회적 기여 책무와 관련한 토글의 향후 방향성이 궁금합니다.
이제는 지구촌이라는 말이 촌스러울 정도로, 다문화 사회가 당연한 시점이지만, 우리가 정말 심리적으로 외국인들과 잘 연결되어 있나? 생각한다면 저는 아직이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토글은 다양 국적의 사람들 간의 긍정적 소통 경험을 기반으로 언어와 문화를 매개하는 플랫폼이 되고자 합니다.
Q7. 마지막으로 대표님만의 경영철학을 담아, 대표님과 같은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예비 리더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저도 아직 많이 배워가고 있는 단계라서, 누군가에게 조언을 드리기 조심스럽지만, 그럼에도 드는 한 가지 생각은 창업에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빠른 시도와 실패를 통해 나만의 정답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같은 사업 아이템이더라도 창업팀의 보유 역량과 환경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정답이 될 수도, 다른 누군가의 상황에서는 정답이 아닐 수 있는 거라서, 그냥 후회없이 도전하고 실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겪은 작은 실패들이 모여서 저만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필연적으로 스타트업은 처음부터 완벽할 수가 없는 구조이기에, 초반부터 완벽을 기하기보다, 많이 시도해보고, 실패해보면서 경험치를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