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Brain AI 연구소 김덕중 소장은 현재 기업 HRD 영역에 AI 기술을 적용해 좀 더 나은 학습경험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아래는 김희봉 작가가 FirstBrain AI 연구소 김덕중 소장을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Q1. 현금 100만 원이 생겼고 3일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돈이네요. 지금 제 상황에서는 최근 결혼하신 분에게 축하 선물을(좋은 걸로) 하나 사드릴 것 같습니다. 저에게 쓸 수도 있고 다른 옵션들도 생각나지만, 갑자기 돈이 생겼다면 뭔가 제 인생의 행운이 찾아온 것이고, 이 행운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달해 보고 싶습니다.

Q2.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봤을 때 바꾸고 싶은 것과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조금 현실적인 답변이 될 것 같습니다만, 바꾸고 싶은 것은 건강에 대한 습관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 미생의 대사이기도 한데요, 인생 후반부에 탄력을 받으려면 정말 체력과 건강관리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제 상황에서 건강이 더 좋았다면 더 많은 일들을 벌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은 호기심인 것 같습니다. 제가 저를 생각할 때 가장 두려운 상황은 더 이상 호기심이 생기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저렇게 되지? ‘왜 안되지?” 이런 생각이 없어진다면 사는 게 정말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이를 더 먹어도 호기심만큼은 유지하고 싶습니다.

Q3. 20대의 자신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만일 이 질문을 심각하게 물으신다면, 저는 아무 말도 안 해 줄 겁니다.(웃음) 단순히 시간 패러독스의 문제가 아니고, 그때의 저는 나름대로 찬란하게 살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수도 많이 했고, 불필요한 일에 시간도 많이 쏟았지만 오늘날 저를 만드는데 필요한 자양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일 20대의 저를 만나게 된다면 “잘 해왔고, 잘 하고 있고, 잘 될 거라는” 이야기만 할 것 같습니다.

Q4.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동기부여하십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동기부여를 의도적으로 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하기 싫은 하게 된다면 굳이 동기부여를 하지 않고 매우 투덜거리면서 하는 스타일입니다. 싫은 건 싫은 거니까요.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매우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징징거리고 투덜거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떼를 쓰는 것도 나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냥 재미있게 합니다. 

물론 동기부여의 순기능에 대해서 이견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으로는 일의 재미가 먼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미없으면 그냥 안 하면 됩니다.

Q5. 계획한 일의 진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에는 어떻게 하십니까?

제 성격상 아마 매우 견디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입니다. 보통 계획보다 20~30% 정도 앞서서 일을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일의 후반부에는 느긋하게 했던 일을 다시 리뷰하는 것을 선호 하고요. 

때문에 (여러 이유로) 진도가 늦어졌다고 하면 단기간 내에 그것을 바로잡는 일에 집중할 것 같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의 흐름에 대한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먼저 세우고 진행하는 편이라서 예측 가능한 상황으로 만들어 가려고 노력합니다.

Q6. 평소에 어떤 방법으로 학습하십니까?

기본적으로 관심 있는 영역이 생기면(관심이 자주 바뀌어서 문제지만) 해당 주제의 책을 다 읽어 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저널, 지인과의 대화도 물론 좋은 학습 방법이긴 하지만 일단 책을 읽고 맥락이 이해되어야 그다음 학습 방법을 선택합니다. 

저에게는 책이 정말 좋은 학습 동반자입니다. 그리고 책을 읽을 때 기분은 뭔가 지식을 습득하는 느낌이 아니라 해당 영역 전문가가 저에게 설명을 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때문에 책을 읽으면 스스로 질문을 하기도 하고, 다른 주제들과 연관 지어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최근 기술 트렌드가 빨리 바뀌는 영역은 유튜브를 통해 학습을 합니다. 글로 읽는 것과 실제 아웃풋을 설명해 주는 영상을 보는 것은 매우 다른 경험입니다. 아무래도 기술 영역은 영상 또는 실습이 학습 효과가 높은 것 같습니다.

Q7.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 또는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오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이 답변은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저도 남이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라는 식의 책이나 문구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건 그냥 하나의 사례라고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매너리즘에 빠질 것 같으면 그 일에서 떠납니다. 예측 가능한 일, 뻔한 패턴, 매년 반복되는 연례행사. 이런 일을 못 견뎌 합니다. 

때문에 직업을 바꾸든지, 포지션을 바꾸든지, 상사와 이야기해서 다른 일을 담당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제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당신의 일이 매뉴얼로 정리될 수 있다면 기계로 대체될 것이고, 만일 매뉴얼로 정리될 수 없는 일을 한다면 더 싼 노동력으로 대체될 것이다”라는 표현입니다. 

인간은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생명체입니다. 때문에 매너리즘이라는 것은 인간 진화의 산물이자 자신의 발목을 잡는 족쇄라는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시죠. 일을 잘하고 싶다면, 그 일에 매너리즘을 빨리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다음에 다른 일로 이동하는 것이 더 혁신적인 진화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Q8. 자신을 움직이는 힘, 즉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저는 호기심과 재미입니다. 어떤 일이든지 둘 중에 하나는 있어야 하고, 두 개다 있으면 더 좋습니다. 이유는 표현하기가 어렵네요. 왜 호기심이 생기지?라는 질문이기 때문에 제가 상상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서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답변을 생각해 본다면, 결국 존재의 이유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될 것 같습니다. 

나의 삶의 에너지는 무엇일까?라고 생각해 본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의미를 스스로 찾아보고 싶은 것이고, 이런 의미 찾기가 사물과 객체에 상호작용하면서 그 메커니즘을 알아가는 활동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즉, 궁극적으로 알고 싶은 삶의 마스터 알고리즘에 대한 호기심이 이 모든 것의 원동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Q9.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데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서로의 필요성이 아닐까요? 물론 대가성과 같은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채워 줄 수 있는 것이나 내가 상대방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더 오래 유지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관계 속에서의 긴장감과 호기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편한 친구나 지인과의 관계를 낮게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적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서 인간관계는 계속 발전하고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런 관점에서 좀 더 지속적 관계라고 하면 서로의 필요성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Q10. 리더십과 HRD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도서, 공연, 영화, 장소 등)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가 밀덕은 아닙니다만 ‘밴드 오브 브라더스’라는 미드는 상당히 의미가 컸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저의 리더십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이지만, 주인공이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이 강하게 인상에 남아 있습니다. 

한 장면을 꼽으라면, 주인공 중대장이 전투에서 패하고 있는 상황을 보다가 본인이 직접 전투에 뛰어들려고 할 때 대대장이 이를 질책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곱씹어 생각할수록 리더들이 자신의 위치를 지키고 리소스를 적절히 활용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