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해 넓히는 계기 vs 과도한 자극과 사생활 노출 우려
재시청은 경험자 중심, 규제·보호 장치 요구 높아져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혼 예능 프로그램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현실적인 결혼 생활과 이혼 문제에 대해 공감할 수 있고,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자극적인 연출과 사생활 노출에 대한 피로감이 큰 편이었고, 이혼을 조장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이혼 예능 인식조사'[출처:이미지투데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이혼 예능 인식조사'[출처:이미지투데이]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7.0%)이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이혼 예능이 하나의 주류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었다. 최근 SNS나 커뮤니티 등에 이혼 예능 프로그램 관련 게시물이 많고(61.7%, 동의율), 주변에 이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49.7%)는 인식이 높게 평가되는 등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를 실감하는 소비자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한 경험자의 80% 이상이 콘텐츠에 재미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피로감을 호소했다. 장면/연출 등이 지나치게 자극적(70.6%)이라는 인식이 높고, 남들의 결혼생활까지 시시콜콜 다 알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56.1%)이 적지 않았다. 과도한 연출 방식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혼 및 결혼 생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예능 시청 경험자의 약 73%가 결혼 생활을 잘 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를 알게 되었다고 평가했으며, 진솔한 대화와 관계 회복 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응답도 84.0%에 달했다. 좋은 배우자에 대한 기준을 생각하게 됐다(71.0%)는 인식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대중소비자들은 이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혼’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69.1%, 동의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도 하나의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어줄 수 있고(66.6%, 동의율), 이혼을 숨기거나 감추지 않고 자연스럽게 다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60.3%)는 의견이 상당수였다. 

한편, 부부, 자녀 등 출연자의 사생활이 과하게 노출되고(75.0%),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편집된다(73.7%)는 우려도 높은 편이었다. 자극적인 편집, 연출에 대한 적절한 규제 조치가 필요하다(72.3%)는 데에 공감을 내비쳤으며, 출연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이혼 예능 프로그램 시청 의향은 42.9%로 높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시청 경험이 있는 응답자를 중심으로 재시청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시청 경험자의 절반가량이 이혼 예능 프로그램은 자극적이지만 자꾸 보게 되는 중동성을 느낀다(46.3%)고 평가한 것으로 미루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강한 몰입감과 흥미 요소를 통해 지속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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