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서 미래를 만나다.

서울의 무더운 여름, 지하철에서 끈적이는 피부와 젖은 옷을 견디며 현대자동차의 강남대로 사옥에 도착했다. 도착과 동시에 느껴지는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분위기는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온 듯 짜증스러운 더위를 잊게 했다.

필자는 테크 인플루언서로 현대자동차의 UX 스튜디오 행사에 초청받아 이번 투어에 참여했다. 2021년 7월 서초동에서 소규모로 시작된 UX 스튜디오는 2025년 강남대로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누구나 방문하여 사용자 경험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공간으로 확장됐다. 이곳의 슬로건인 "Your voice is our way"는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행사는 현대자동차 AVP본부 Feature전략실 김효린 상무의 오프닝 스피치로 시작되었다. 김 상무는 UX 스튜디오의 시작과 성장 과정, 그리고 현재의 공간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했다. 1층은 일반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오픈랩으로, 2층은 초청된 연구 참가자들이 심도 깊은 연구에 참여하는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방문한 2층 어드밴스드 리서치 랩에서는 실제 현대자동차 연구진들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VR 기기를 활용한 시선 분석을 통해 차량 내 환경을 최적화하는 연구, 아반떼 N과 같은 스포츠카의 사용자 경험 분석,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4D 주행 시뮬레이터 체험까지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특히 4D 주행 시뮬레이터는 가상의 주행 환경에서 차량 변경이나 주행 환경 변화를 실시간으로 체험하며 실제 운전 데이터를 수집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데이터는 운전자의 시선, 표정 등을 포함하여 세부적으로 기록되어 차량 개발에 반영되고 있었다.

1층의 오픈랩은 더욱 친근하고 개방적인 공간이었다. 여기서는 UX 연구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보여주는 UX 인사이트 테이블부터 차량의 문 개폐 방식 체험, VR을 통한 자율주행 체험까지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사용자 참여형 연구가 중심인 UX 스튜디오에서는 사용자와 직접 소통하며 피드백을 수집하는데,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퍼소나 카드를 활용한 UX 연구가 인상적이었다. 퍼소나 기반의 사용자 경험을 통해 실제 차량 개발에 구체적인 사용자 니즈를 반영하려는 의지가 돋보였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VR과 아이 트래킹 기술을 적극 활용하여 차량의 UX를 보다 직관적이고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있었다. 사용자의 시선 분석을 통해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최적 배치를 결정하고, 몰입형 주행 환경에서의 UX와 HMI(인간-기계 인터페이스)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스튜디오를 투어하며 필자가 느낀 점은 단순히 이동 수단으로서의 자동차가 아니라 사용자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현대자동차의 비전이 매우 선명하다는 점이었다. UX 스튜디오가 단지 기술 전시장이 아니라, 사용자의 실제 경험과 목소리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차량 개발에 반영하는 연구 허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마지막으로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존에서는 차량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음성 인식 기능을 통해 운전자의 말소리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위치에 최적화된 차량 제어가 이루어지는 과정은 현대자동차가 지향하는 스마트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행사가 끝날 무렵 필자는 "이곳은 현대가 아닌 미래를 살아가고 있다"는 처음의 생각이 변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현대자동차 UX 스튜디오는 앞으로도 사용자 경험 혁신의 중심이 되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사용자와 함께하는 미래 자동차의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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