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59.7%, “올해 하반기, 신입 채용할 것”
대기업 정기 공채도 전년비 1.6%p 증가
반면 중견기업 채용 확정률 및 규모는 모두 감소세
채용 방식에서 인턴 채용, 꾸준히 상승

[사례뉴스=이은희 기자] 2025년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간 극명한 대조가 드러났다. 대기업 채용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중견기업은 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채용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대표 서미영)가 7월 7일부터 8월 3일까지 국내 기업 591곳(대기업 72곳, 중견기업 107곳, 중소기업 412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 결과, 대기업의 채용 확정률은 59.7%로 전년 대비 24.8%포인트 급등했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대기업 채용이 극적으로 반등한 것이다.

채용 규모 면에서도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무했던 세 자릿수 채용이 20.9%를 차지했고, 두 자릿수 채용도 51.2%로 5.0%포인트 늘었다. 이는 경기 회복 기대와 함께 디지털 전환, 신사업 진출 등에 따른 인력 확보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출처: 인크루트]
[출처: 인크루트]

반면 중견기업의 채용 확정률은 43.0%로 전년 대비 7.4%포인트 하락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 자릿수 채용은 28.3%로 12.2%포인트 감소했고, 한 자릿수 채용은 69.6%로 12.4%포인트 증가했다. 인력 확보 경쟁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 끼인 중견기업의 고충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중소기업은 채용 확정률이 49.0%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지만, 90.1%가 한 자릿수 채용에 그쳐 소규모 채용 중심의 흐름이 이어졌다.

채용 방식에서는 수시 채용이 전체의 62.2%로 주류를 형성했다. 정기 공채는 20.8%로 감소한 반면, 인턴 채용은 17.0%로 늘며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여전히 정기 공채(63.5%) 비중이 높았고, 중견기업은 수시 채용(52.7%), 중소기업은 수시 채용(72.2%)에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대기업 채용 환경은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신입사원들이 주로 경력을 쌓는 중견기업의 채용 축소는 채용 시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최근 인턴 채용이 정기 공채와 수시 채용에 준하는 보편적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대기업의 적극적인 채용과 중견기업의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구직자들의 선택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인턴 채용 확대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제공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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