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구성원 서로의 다름을 조직의 시너지로 만들 수도 있고, 자신의 생각과 능력 범위를 넘지 못하는 제한된 조직으로 만들 수도 있다. 크고 작은 의사결정에서 리더 스스로 결정해도 무방한 것들이 많지만, 사안에 따라서는 구성원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최고의 결과를 도출하거나 합의를 이끌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업무 가용 시간을 한 곳에 모아 주어진 아젠다를 위해 고민하는 것은 팀 또는 조직에는 적지 않는 가치가 투자되는 상황이다. 지식과 경험, 그리고 창의적인 생각을 열어 현재를 개선하고 대안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리더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은 선택과 결정을 위한 모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바쁘게 지내는 팀원에게 모처럼 밥을 사겠다는 팀장이 "난 짜장, 짜장 한 그릇이면 충분해."라고 말한다면 선택의 폭은 한정되고 말 것이다.
다른 의견이 있을 때 눈살을 찌푸리거나, 질문은 하지만 답변을 원하지 않는 짝퉁 질문도 쉽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서로의 에너지가 모여 좋은 결과와 합의를 만들기 위해서 리더는 퍼실리테이션을 해야 한다.
'Facilitator's Guide to Participatory Decision-Making'의 저자 sam kaner는 퍼실리테이션을 "최고의 사고와 실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이를 위해 개인이 최상의 사고를 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완전한 수준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서로 이해하며, 공동 책임감을 가지도록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리더는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최고의 참여와 최상의 결정을 만들고, 과정 속에서 함께 공감하며 책임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진정으로 구성원의 의견 하나하나가 리더나 힘있는 구성원에 의해 묵살되지 않고, 모두의 이해와 공감 속에 결과로 도출된다면, 이는 다수결이나 복수 결정과는 차원이 다른 의사결정의 과정일 수 있다.
그럼 리더는 어떻게 퍼실리테이터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성인 학습자의 특성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지식보다는 경험으로 배운 것에 좀 더 의미를 부여하고, 자기 주도적인 입장에서 스스로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배움의 필요가 있고, 어떠한 정성, 정량 결과를 가져다주는가에 따라 몰입도는 차이가 난다.
이를 통해 리더는 구체적인 목적과 얻고자하는 결과물이 무엇인지 공유해야한다. 개개인의 제안과 경험이 자유롭게 발산되고, 상호 공감을 통해 수렴될 수 있도록 진행 Process를 설계하고, 실행해야한다.
진행 과정에서 선을 긋거나, 편향된 방향을 제시하지 않아야 한다. 제안 하나 하나를 있는 그대로 가치 있게 기록하고 포함시켜주는 것이 중요하며, 참여를 촉진하는 질문과 경청은 그 시간을 더욱 알차게 만들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 팀은 긍정적 역동이 일어나고 시너지가 생겨난다. 양질의 아이디어가 나오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와야한다. 이를 위해 브레인 스토밍이나 개별적으로 의견을 적음으로써 상하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아이디어를 모을 수 있는 브레인 라이팅을 할 수도 있다. 4분면 차트를 통해 필요한 지표를 넣어 정리할 수도 있고,(SWOT, DVDM: Definition, Value, Difficulty, Method 외) 전지에 그림을 그려보고 이를 통해 보여지는 아이디어와 문제점을 찾아볼 수도 있다.
퍼실리테이션을 잘하기 위한 기법과 도구들은 서적과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습득 가능하고 향상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기법을 안다하더라도 리더가 중심이 되는 형태는 제대로 된 결과를 만드는데 어려움이 있다.
함께하는 구성원을 믿어주고, 끊임없이 자기 인식을 통해 내 방식대로 직원들을 몰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한다. 능동적이되 중립적인 입장에서 서로의 제안들이 풍부하게 쏟아질 수 있도록 비판하지 않을 때 결과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은 서로 이해와 공감하는 폭이 넓어질 것이다.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목표를 달성하고, 건강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함께 지혜를 모아야한다.
리더는 최고의 상태에서 서로가 하나의 목적을 바라보고, 추구하는 결과물을 위해 몰입하도록 촉진하는 퍼실리테이터가 되어야한다.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정과 일치하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도 참여하는 과정에서 공감하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한다.
퍼실리테이션은 구성원을 가치있는 존재로 보아서 그들의 의견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서로의 다름이 강점이 되어 더 좋은 결과물을 조립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 것이다. 탁월한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조직의 시너지를 계속 만들어가는 리더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