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주)하룸컴퍼니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던 어느 날, 기자는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위치한 하룸컴퍼니 사무실을 찾았다. 최임선 대표와 정창렬 연구소장이 밝고 따뜻한 미소로 반겨주었다. 정 소장은 향기로운 커피를, 최 대표는 꽃당을 내어 놓았다. 정 소장은 “설탕 아닌, 설탕 같은, 설탕 보다 맛있는 꽃당입니다. 드셔보세요”라며 권했다. 꽃당을 먹어보니 어릴 때 엄마 몰래 집어먹던 흑설탕과 비슷한 느낌인데, 좀 더 깔끔하고 달콤한 향기가 났다.


설탕 아닌, 설탕 같은, 설탕 보다 맛있는 꽃당 (사진제공=하룸)

하룸컴퍼니(이하 하룸)는 ‘향기’라는 뜻의 인도네시아어 ‘Harum’과 영어 ‘Room’이 합성된 단어로 꽃당의 원료인 코코넛처럼 향기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기업정신으로 2016년 설립되었다. 이러한 기업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하룸은 5L 캠페인을 실천하고 있다. 5L은 ‘Learn, Life, Leadership, Light, Love’를 뜻한다. 하룸은 5L 캠페인을 통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을 돕고 있으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에 수익의 5%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소아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하룸은 인도네시아 코코넛 꽃 수액에서 추출한 비정제 설탕인 ‘코코넛 스윗’을 ‘꽃당’이라는 브랜드로 상품화하였다. 현재 자사 쇼핑몰인 ‘코코하룸’, 초중고 학교 급식 업체, 정관장 몰, 온라인 마켓을 통하여 꽃당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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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 초,중,고등학교 급식에 꽃당 납품 계약을 하는 최임선 대표 (사진제공=하룸)

하룸은 코코넛 나무가 풍부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6천년간 천연 전통감미료로 사용되어 온 코코넛 스윗으로 만든 ‘꽃당’을 설탕 대체품으로 제안하고 있다. 설탕과 비교하여 꽃당의 뛰어난 점은 먼저 혈당지수가 낮다. 혈당지수는 낮을수록 좋은 것으로 백설탕은 109, 벌꿀은 88, 코코넛 스윗(꽃당)은 35이다. 정제 설탕에 비해 꽃당은 식후 혈당 변화가 완만하여 비만 및 당뇨 예방에 효과적이다. 꽃당의 또 한 가지 뛰어난 점은 각종 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꽃당에는 칼륨, 칼슘, 포타슘, 아연, 마그네슘, 철 등의 미네랄과 16가지 아미노산 그리고 비타민 B, C, D, E를 함유하고 있다.


꽃당은 혈당지수와 함류된 영양소의 종류와 양에서 설탕과 큰 차이가 있다. (사진제공=하룸)

최 대표는 코코넛 스윗을 인도네시아 선교봉사 현장에서 처음 만났다. 최대표는 인도네시아를 여러 차례 다녀오면서 코코넛 스윗을 지인들에게 선물했다. 받는 사람들 모두가 좋아하고 또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최 대표는 “코코넛 스윗을 집에 가져와서 송편에 넣었는데 맛있더군요. 제육 볶음에 넣었는데 맛있고, 식혜와 매실청 만들 때도 넣었는데 맛있었습니다. 한번 맛본 사람들도 계속 찾았구요. 그래서 이 사업 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업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던 것이죠”라고 회상했다.


경영자학교에서 하룸컴퍼니 사례를 발표 중인 정창렬 소장 (사진제공=하룸)

이 때부터 최 대표는 코코넛 스윗을 소개해준 정창렬 연구소장과 함께 코코넛 스윗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찾아 다녔다. 코코넛 스윗 농장도 여러 곳을 찾아 다녔다. 그러다 지금 거래하고 있는 고산지대에 위치한 농장을 만났다. 고산지대라서 농장에는 습기가 적었다. 햇빛이 나면 땀도 바로 마를 정도로 쾌적한 환경이었다. 그 농장은 유럽에서 인증 받은 나무와 시설이었기에 코코넛 스윗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환경과 장비 그리고 공정이 훌륭했다. 최 대표와 정 소장은 신뢰하고 거래할 수 있는 곳을 만나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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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당 원재료의 생산지인 인도네시아 코코넛 농장의 직원들과 함께 한 최 대표와 정 소장 (사진제공=하룸)

이후 최 대표와 정 소장은 꽃당 원재료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농장에 몇 가지 요청을 하였다. 코코넛 수액을 코코넛 스윗으로 만들기 위하여 나무를 때서 가열하던 공정이 있었다. 기존 방법은 가열 온도가 일정하지 않다 보니 품질에 편차가 생겼다. 최 대표는 가스 버너로 바꾸어 일정한 온도로 가열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최 대표는 또 눈이 촘촘한 채를 사용하여 수액의 불순물을 한번 더 거르도록 요청하였다. 현지에서는 관례화 되어 있던 작업 과정에 외부의 시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였다. 농장에서는 최 대표의 요청을 받아들여 공정을 바꾸었다. 결과적으로 최고 품질의 원재료를 편차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꽃당의 원재료인 코코넛 스윗은 제품의 특성상 사람이 수작업으로 코코넛 나무의 수액을 모아서 수액을 끓여서 만든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의 손길과 정성이 곳곳에 들어가게 된다. 최 대표는 ‘휴먼 터치’를 강조하였다. “저는 거래처와의 휴먼 터치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수액을 모으는 작업도 사람이 하고, 코코넛 스윗을 만드는 작업도 사람이 하지요. 좋은 제품이 나오기 위해서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농장에 갈 때마다 농장 가족들을 위하여 옷, 장화, 머리 핀 등을 준비합니다. 그들에게 선물을 주면서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 합니다.”


인도네시아 코코넛으로부터 수액 채취, 정제, 가공되는 과정 (사진제공=하룸)

“직원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합니까?” 라는 질문에 최 대표는 “저는 지원자가 ‘자신을 칭찬하는가?’를 유심히 봅니다. 회사는 공동체입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회사라는 공동체 안에 들어온 다른 사람을 홀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또 한 가지는 지원자가 ‘과거에 성취 경험이 있는가?’입니다. 현재 하룸의 상황은 다양한 업무를 역동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성취 경험이 있는 직원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고객 중 한 사람이 ‘아이가 소아 당뇨병이 있어 설탕을 못 먹입니다. 꽃당은 믿고 먹일 수 있는 제품입니다’라고 말했을 때 매우 기뻤다고 했다. “저는 어린 아이, 고아, 가난한 사람들과 같이 약한 사람들에게 큰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5년에는 기아대책기구와 함께 필리핀의 한 마을에 우물을 팠습니다. 큰 힘을 들여 암반을 뚫고 깨끗한 물이 나오도록 작업했습니다. 그 우울로 인해 300명 정도의 주민들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일을 통해서 선한 일을 행하며 하나님을 알리는 큰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 우물사역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2호, 3호, 4호, 5호 우물을 계속 팠습니다.”

최 대표는 이어서 말했다. “저는 내 것이니깐 내가 나누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하나님께서 이 기업을 제게 맡기셨다고 생각해요. 저는 맡은 일을 게으르지 않고 충성되게 하는 청지기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향기로운 세상, 더 낳은 미래, 고객을 섬기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최 대표는 2015년 기아대책기구와 함께 필리핀의 한 마을에 우물을 파서 기증하였다. (사진제공=하룸)

“앞으로의 사업 계획은 무엇입니까?” 최 대표는 “꽃당 신제품과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꽃당의 경우 금 꽃당, 유산균 꽃당, 화분 꽃당 등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확고하게 하는 제품들을 이미 선보이고 있구요. 코코넛 비누, 코코넛 시럽 등 코코넛을 이용한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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