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견만리(明見萬里)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의 일을 환하게 살펴서 알고 있음’을 뜻합니다. 책 『명견만리』는 KBS에서 제작한 프로그램에서 다룬 내용들을 엮은 책으로 미래를 올바르게 통찰하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제시합니다.

인구 -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청년세대의 감소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의 20%인 베이비붐 세대가 2015년에서 2020년 한꺼번에 은퇴하게 됩니다. 이 현상은 경제성장률 저하, 조세 수입 감소, 막대한 사회보장비용 지출 등 사회 전체에 미치는 충격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베이비부머가 가지고 있는 자산입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금융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높지만 현금보유는 낮습니다. 이는 베이비부머가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자금이 시장에 순환되지 않고, 다음세대로 흘러가지 않게 됩니다. 일본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 중 3%만이 부동산에 투자하고 대부분 노후를 대비해 저축하거나 주식에 투자하는 등 현금자산을 많이 보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이 변화는 청년세대가 줄어들면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를 짊어질 16~29세 청년인구 65만여 명이 줄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청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경제불황도 심화됩니다. 일본과 이탈리아의 경우 청년에게 투자 기회를 놓쳤고, 많은 청년들은 소비에 관심이 없거나 살길을 찾아 자국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독일은 1970년부터 문제를 인식하고 청년에게 투자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을 대학교까지 무상으로 전환했으며 주거비와 생활자금을 지원하고, 졸업 후 취업에 실패하면 바로 처음부터 실업수당을 지원합니다. 괴팅겐의 세대공존하우스는 은퇴세대들이 자신의 집을 청년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월세를 제공합니다. 대신에 청년들은 가사도움을 줍니다. 

이는 세대통합형 소통이자 주거형식입니다. 독일은 괴팅겐의 세대공존하우스를 실험적으로 진행 중이며, 이 결과 독일이 국가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나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도 지금껏 시대를 막론하고 청년들이 사회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을 이끌어 왔습니다. 청년을 귀하게 여기고 청년에 투자하는 것이 대한민국이 살아남는 길입니다.

경제 – 일자리를 위협하는 로봇, 고용을 창출하는 기업

요리는 줄곧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었습니다. 인간을 제외한 그 어떤 생명체도 요리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 영역마저도 기계가 인간의 자리를 넘보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것이 요리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702개 직업 가운데 47퍼센트의 일자리가 컴퓨터화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 직군에 속하고, 20년 안에 700여개의 일자리 중 약 절반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고위험 직군에 속하는 일자리는 10년 또는 20년 안에 자동화되어 컴퓨터에게 대체되거나 직업의 형태가 매우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봅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대한민국 직업의 3분의 2가 사라질 수 있다고 봅니다.

성장률과 고용률은 같이 성장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격차가 커집니다. 이것을 ‘뱀의 입(Jaws of the snake)’ 현상이라고 합니다. 세계는 오늘날 기업 생산성이 높아져도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기업 성장률은 계속 높아지는데 일자리도 임금도 상승하지 않는 이유는 기업의 사내유보금 때문입니다. 

기업은 사내유보금으로 투자를 하고 있지만 고용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는 지금, 기계와 공존하면서 인간이 일자리를 잃지 않고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 구조가 일자리와 임금을 늘리지 못한다면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한 정책에 집중하는 것이 답이고, 대체 가능하고 표준화된 능력이 필요 없는 사회가 되었다면 그렇지 않을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현재의 답입니다. ‘익숙하지만 잘못된 일’을 그만하는 것부터 해야 합니다.

미국의 월마트는 매일 최저가(Every Day low price) 슬로건을 내세워 값싼 물건을 추구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공장이 사라지고 실업률이 증가하고 기업이 이윤을 남길지라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소비자도 사라지게 되는 악순환을 목격합니다. 그래서 해외로 보낸 공장들을 국내로 들여와 고용을 창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뉴발란스의 경우 고객이 노동자가 직접 운동화를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게 해 자신이 지불하는 운동화의 가격 속에 한 사람의 노동과 한 사람의 일자리가 담겨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뉴발란스의 고객은 국산품을 구매하는 것이 자국민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소비에 큰 의미를 두게 됩니다.

북한 – 북.중.러 기회의 삼각지대를 잡아라

짐 로저스 회장은 “나는 한국·중국·러시아 3국의 접경지역을 주목하고 있고, 이 세 나라가 삼각형의 꼭짓점을 하나씩 나눠 가진 곳이 향후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다.”라고 합니다. 접경지역은 중국의 훈춘,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토크, 북한의 나진, 선봉 지역입니다. 

그렇다면 ‘기회의 삼각지대’를 둘러싸고 세계의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는 이 때에 무엇을 하고 있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기회의 삼각지대를 둘러싼 게임의 판을 우리가 새로 짜야 할 때입니다.

북한에 비정기적으로 열리는 장 포함 750개의 장마당이 있습니다. 장마당은 굶어 죽지 않기 위해서 몰래 집에 있는 것을 팔았던 것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북한 경제는 장마당 없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변화의 핵심은 북한 사람들의 경제적 행위를 시작했고, 북한 주민들의 행동, 사고, 태도, 소비 열망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경제 관념이 생기고, 사유 개념이 확산되었고, 기호품이나 사치품을 구매하는 소비주의가 생겼습니다. 여전히 빈부격차는 심하지만 북한 내부에도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는 범위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은 점점 더 우리와 비슷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북한과 적극적으로 무역하고 있습니다. 이 변화의 과정에 남한은 북한의 신인류와 동반해야 합니다. 과정 없이는 어떠한 결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더 늦기 전에 현실성 있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의료 – 게놈지도 완성과 치매시대 대비

걸릴지 안 걸릴지 모를 병에 대비해 수많은 보험을 들고 수많은 약을 먹지만 이제 그런 시대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피 한 방울이면 자기 몸의 설계도를 모두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유전 정보가 담긴 게놈(Genome)지도의 완성되었습니다. DNA속 게놈 지도를 판독하면 내가 앞으로 어떤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은 지는 물론이고, 그 병에 언제 걸릴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심지어 얼마나 오래 살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제는 누구나 100만원 정도면 개인의 게놈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홍콩의 경우 버려진 담배꽁초에서 유전자를 추출해 범법자의 인종, 얼굴 생김새, 신체적 특징을 담은 몽타주를 제작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유전자 기술은 길가에 버려진 담배꽁초만 가지고도 무단투기자의 몽타주를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유전자 혁명은 인류에게 무한한 혜택을 줄 수도 있고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는 양날의 칼입니다.‘맞춤형 아기’나 ‘천재 유전자’ 찾기와 같이 유전자 기술의 발전이 우생학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유전자 데이터가 악용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충분히 마련하는 쪽으로 법 개정이 필요하며 새로운 과학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정도를 넘지 않도록 사회적인 감시와 규제가 필요합니다.

국가 재정의 6분의 1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으로 들어갑니다. 세계 각국의 미래는 이 병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네덜란드 베스프의 호그벡(De Hogeweyk)마을에서 치매 환자들은 그 어떤 것과도 격리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갑니다. 

이곳은 치매를 특별하게 보지 않고 감기처럼 일상적인 질환으로 생각합니다. 전 세계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치매 사회를 대비해 적극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은 인구, 경제, 북한, 의료 분야에 대해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책을 권고합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미래를 대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세가지 질문에 답해보고 적용해봅시다.

1. 인구,경제,북한,의료 4가지 영역에서 우리 기업에 혁신의 기회가 되는 것은 무엇인가?
2. 우리 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바뀌고 있으며, 선두 기업은 어디로 움직이고 있는가?
3. 우리가 시장과 고객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통찰을 얻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글. 김경민(가인지캠퍼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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