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대표하는 트렌드 용어 '아보하'와 '무해력'
복잡한 사회에서 벗어나 순수하고 개인적 행복 추구에 그 이유 있어

경기 불안으로 인해 삶 속에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현 사회다. 그래서 사람들은 ‘확실함’과 ‘안정감’을 찾고, 여기서 등장한 트렌드가 ‘효율성’과 ‘쉼’이다. 그 중 ‘쉼’에 집중하면 2010년대 후반부터 떠오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에서 나아가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가 대중의 입에 오르내린다.

‘아보하’는 주체적으로 행복을 찾아 나서기보다 오늘의 삶을 무탈하게 살아내면 충분하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이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성행하던 시기, 말의 적용이 그 뜻과는 반대로 SNS에 행복을 경쟁하는 행태로 변질된 데에서 기인한다.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강박에 대한 일종의 반발인데, 과시하지 않고 퇴근 후에 가볍게 즐길 만한 취미의 공유가 ‘아보하’의 예시다. 가령 감사함을 표하거나, 달리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 영화 감상 등이 그것이다. 공통점은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행동과 소비다.

아보하와 함께 등장한 용어가 ‘무해력’이다. ‘무해(無害)력’은 나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요소다. ‘귀여움’이라는 속성 아래 작은 액세서리나 인형과 같은 굿즈 혹은 반려동물 등이 예시다. 이들은 경쟁을 거듭해 내면을 압박하는 사회라는 환경과 정반대로 우리에게 무조건적인 행복을 가져와 준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도 해소할 수 있다.

두 가지의 공통점은 ‘순수함’이다. ‘아보하’는 어떤 과시의 욕구도 배제한 채 행복 그 자체를 향하고, ‘무해력’을 가진 무언가는 아무 잡티가 없으며 어떤 해도 우리에게 가하지 않는다. 또 ‘개인적’이기도 하다. 이들이 영유하고 소유하고자 하는 것들은 다른 이의 간섭 없는 오로지 그들 자신의 선택에 기반한다.

아마 '푸바오'가 '무해력'을 상징하는 예시일 듯하다.
아마 '푸바오'가 '무해력'을 상징하는 예시일 듯하다.

우리는 이 두 트렌드를 보면서 어떤 사회적 시사점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사람들이 순수하고 개인적인 행복과 쾌락을 추구하는 건 다름 아닌 바깥의 사회에 이유가 있다. 사회는 위 두 가지 속성과 정확히 반대된다. 갖가지 이해관계에 얽혀 복잡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SNS에 일상을 공유하며 모든 이들이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지를 아는 것이 사회다. 행복에도 전제 혹은 명분이 있는데, “00 때문에”, “00가 00하니까”라는 문장이 그 기저에 무조건 깔려 있다.

현 사회 상황에도 주목해야 한다. 경제 불황에 따른 사회, 경제적 양극화와 갈등은 최고조이고, 젊은이들의 미래 또한 불안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수평적이고, 동등하고, 희망적인 두 키워드가 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보다 다채로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아보하’와 ‘무해력’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현재를 바라보는 지향점도 좋지만, 젊은이를 비롯한 대중들이 여러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 시작은 사회라는 조직 구조의 개선이고, 그 시작에는 리더와 경영자의 노력이 있다.

리더는 조직의 중, 장기적 비전을 따르도록 하되 팀원과 구성원의 가치관을 침해해서는 안된다. 즉 개인을 존중하면서 그들이 갈등 없이 조직에 융화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이게 가능해지면 조직 구성원은 ‘당장의 행복’과 ‘미래에 대한 기대감’ 모두를 마음에 안고 다시 한번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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