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화장품 브랜드 러쉬의 성장 비결은 착한 마케팅
환경보호, 인권, 동물권 등 사회운동에 앞장서
제조 과정부터 판매까지 윤리경영에 힘써

고객들의 '가심비'를 만족시키는 착한기업, 러쉬
최근 소비자들이 ‘착한 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닌 기업이나 제품은 기꺼이 소비할 의향이 있지만,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기업이나 제품은 대체재를 찾는다. 이른바 '가심비', 즉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요하게 여기면서 모피 의류를 불매하거나 공정무역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가 그렇다. 그래서 각광받는 브랜드가 착한 기업 러쉬다.

러쉬는 유기농 과일과 채소, 식물, 꽃 등을 사용해 천연 화장품을 생산하는 브랜드다. 1995년 설립해 10년 만에 50여 개국에 진출했고, 20여 년 만에 1000여 개 매장에서 연매출 10억 파운드(약 1조 4,700억 원)를 기록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런 고성장이 가능했던 것은 친환경 제품뿐만 아니라 러쉬의 ‘착한 마케팅’이 일조했기 때문이다.

러쉬는 영국 도싯 주의 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화장품 소매업으로, 영국의 두피모발 전문가인 마크 콘스탄틴과 뷰티 테라피스트인 리즈 위어가 설립했다. 영국 풀의 한 미용실에서 처음 만난 둘은 몇 년 후 자연친화적인 헤어/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러쉬는 전 세계적으로 51개국에서 93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71개의 매장이 있다.
 

러쉬를 나타내는 '가치지향'
러쉬는 광고를 내는 대신 환경과 인권 보호에 앞장선다. 러쉬는 광고에 돈을 거의 쓰지 않는다. 톱스타를 내세워 포장된 광고를 TV에 내보내는 대신 환경운동과 사회 운동에 앞장선다. 원칙적으로 러쉬는 동물실험에 반대하며, 동물실험을 하는 업체와는 거래하지 않는다. 심지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 반입을 금지한다.”는 말에 중국 시장 진출을 거부했다.

화장품 업계 최초로 팜오일이 들어가지 않은 비누를 생산하기도 했다. 무분별한 팜오일 산업으로 인해 자연 삼림이 파괴되고 오랑우탄이 살 수 있는 터전이 줄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2010년부터 3년 동안 ‘팜프리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각종 환경, 인권과 동물권을 보호하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2007년부터 진행 중인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 'Go Naked'나 여우사냥의 합법화를 반대하는 시위 등이 그렇다. 러쉬코리아도 동물 보호단체 ‘카라’,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증진을 위한 협회 ‘민족과여성 역사관‘ 등과 손잡고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기부를 독려하는 마케팅도 있다. 러쉬의 대표 착한 상품인 로션 채러티팟의 경우, 부가세를 제외한 판매금 100퍼센트가 모두 기부된다. 채러티팟 뚜껑 라벨에는 후원했던 단체의 캠페인 내용이 담겨 있는데, 채러티팟으로 발생한 기부금은 비영리 소규모 단체를 후원하는 데 쓰인다

러쉬의 성공비결은 사회공헌에 대한 진정성
러쉬의 성공 비결은 러쉬의 ‘윤리적 실행력’에 있다. 사회공헌 활동을 기업 경영 활동의 단순한 일부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안고 가야 할 주제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그러한 러쉬의 노력과 가치를 알 고 윤리적 실행에 동참하는 것이 그들이 사랑받는 이유다.

러쉬는 사회공헌의 요소가 기업활동 곳곳에 녹아들게 해 제조 과정부터 판매까지 러쉬의 윤리적 철학을 담아 냈다. 동물실험을 반대하고,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팜오일 사용을 금하며, 바디로션의 수익금 전액을 인권, 동물보호, 환경보호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등의 여러 캠페인은 여타 NGO나 환경활동가들과 견줄 만큼 러쉬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러쉬는 단순한 홍보가 아닌 진정성으로 승부한다. 캠페인과 비즈니스 모델을 분리해 그 가치를 아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사 러쉬만의 고유한 차별성인 '진정성'을 얻었다. 러쉬의 진정성은 또 다른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고, 결과적으로 이는 기업 성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직결되는 마케팅이 되었다. 러쉬는 환경보존에 관심을 갖고 윤리적 실행력을 실천하고 있으며, 이로써 자연을 건강하게 하고 고객들부터 칭찬 받는 기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