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비건 시장'
주도하는 MZ세대…무엇이 그들의 지갑을 여는가
비건 대중화 성공한 멕시코…대한민국은 앞으로 증가하는 비건 수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장을 뽑는다면 바로 비건 시장일 것이다. '비건(Vegan)은 채소,과일, 해초 등 식물성 음식만 먹는 철저한 채식주의 식습관을 가지고 더 나아가 패션, 뷰티, 생활용품 또한 동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그랜드뷰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9.6%씩 성장해 2025년 240억 600만 달러(약 29조)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채식주의자 수가 2019년 150~2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국 비건 시장 성장 예측 그래프이다. 비건 식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Grand View Research
미국 비건 시장 성장 예측 그래프이다. 비건 식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Grand View Research

이러한 트렌드에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비거니즘에 공감하며,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동물실험을 하지 않거나 동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나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호하며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비자층이 MZ세대이기 때문이다. 미래 소비자인 MZ세대가 비건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비건 시장을 외면할 수 없다. 이런 트렌드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MZ세대는 왜 비건에 열광하는가

MZ세대가 비건에 반응하는 이유는 환경 문제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기성세대와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은 미세먼지, 극심한 기후 변화 등을 체감하며 자랐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미래를 살아갈 당사자인 본인들이 변화를 만들어내야 하는 주체임을 알고 있다. 더 나아가 MZ세대에게 동물은 더이상 '애완'이나 '식용'이 아닌 하나의 생명으로써 살 권리를 가지며 공생할 대상으로 본다.

MZ세대의 소비패턴을 분석해본 결과 MZ세대는 자신의 신념을 소비로 표현한다. 이들에게 '바른소비'는 중요한 키워드이며, 바른소비를 통해 사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MZ세대의 환경 문제와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만큼, 그들은 지구를 헤치지 않는 지속가능한 소비인 '비건'을 추구한다.

MZ세대 사이에서 비건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자신의 신념을 기반으로 한 소비문화이다. 출처:대학내일
MZ세대 사이에서 비건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자 자신의 신념을 기반으로 한 소비문화이다. 출처:대학내일

마지막으로 '비건'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패스트푸드 프렌차이즈에서는 비건제품이 흥행하고, 배달앱에서는 비건 카테고리가 신설되고 있다. SNS에서 '비건 챌린지'는 많은 사람들이 비거니즘을 체험하고 실천해볼 수 있게 한다. 비건이 사회 여러 영역에서 등장하며 비건에 바탕이 되는 윤리성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MZ세대는 윤리적인 것이 곧 힙한 것이라고 여긴다. 그렇기 때문에 비건 트렌드에 망설임없이 올라타는 것이다.

비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며 많은 사람의 공감을 일으키지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비건 제품의 맛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식품을 제외한 다른 영역에서는 여전히 100%비건 제품을 찾아보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대한민국의 비건 시장이 더욱 더 커지기 위해서는 비건 대중화에 성공한 사례를 들여다 보아야 한다.

비건 대중화에 성공한 멕시코

2016년 닐슨-IBOPENielsen-IBOPE가 온라인으로 실시한 '식재료에 대한 인식과 건강'조사에 따르면, 멕시코는 중남미 국가 중 채식주의자가 가장 많은 국가다. 2019년 배달 애플리케이션 통계로 추산한 비건 전문 레스토랑 수는 426곳에 달한다. 2020년 기준 멕시코의 비건 전문 식품점 수는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멕시코의 채식주의자들은 필요한 식재료를 구하기도 수월하다. 대부분의 슈퍼마켓에서 비건 관련 제품 코너가 따로 있으며 예마YEMA, 아바스또베가노ABASTO VEGANO 등 비건 제품 온라인몰이 성업 중이다. 비건메뉴가 없는 식당에서도 요청한다면 비건식을 조리해주기도 한다. 

멕시코 온라인 비건몰 아바스또베가노이다. 멕시코에서는 비건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온라인에서도 활발하다. 출처: ABASTO VEGANO Facebook
멕시코 온라인 비건몰 아바스또베가노이다. 멕시코에서는 비건 대중화를 위한 노력이 온라인에서도 활발하다. 출처: ABASTO VEGANO Facebook

비건,오가닉,채식주의자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슈퍼도 있다. 바로 멕시코시티의 핫플레이스에 위치한 '꿀리나리아베헤딸'이다. 2016년도에 설립되었으며 현재는 비건 식당 내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점포를 늘려 비건 식문화와 비건제품을 함께 소개함으로써 양쪽 고객을 자연스럽게 유치하고 있다. 창업자인 아르투로 미즈라히와 릴리아나 카르핀테이로는 다양한 주체들과의 공생을 통해 더 온전한 비건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집중하며, 더 나아가 지역경제를 위해 같은 제품이라면 지역 상품과 국산품을 우선적으로 취급한다.

비건고객을 위한 '맞춤 제품 추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바로 까나스타 마드레이다. 2018년 설립된 기업으로 직접 고객과 연락하며 고객의 알레르기 유무, 소비 목적 특별한 식단이나 질병 유무를 묻고이를 기반으로 제품을 구비해 추천해준다. 이러한 전략은 단골 고객 수를 늘리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전문적으로 비건을 접할 수 있게 해준다. 까나스타 마드레는 비건 소비자가 대부분 소득 중상위 이상이라는 점을 파악하고, 비건의 대중화를 위해 공급 업체와 공동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제품을 직접 개발하고 매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도전하고 있다.

멕시코의 꿀리나리아베헤딸 (Culinaria Vegetal) 매장이다. 출처: Timeout Maxico

우리는 '바른소비'가 강조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미래는 더욱 더 그럴 것이다. 비건은 바른 소비를 촉진시키는 시장이 될 것이다. 비건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전체로 보면 아직은 도입기에 머물러 있다. 비건과 채식주의자들이 찾는 먹거리와 생활용품, 식당이 보편화돼 일반 대중도 쉽게 접하기까지는 긴 여정이 남았다. 그 사이에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열려 있다. 바른 소비를 실천하는 밀레니얼, 그중에서도 비건과 채식주의자를 타깃으로 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나타나야 한다.

<2021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를 참고했습니다>
썸네일 이미지 출처: 낫아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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