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문서의 발달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문구산업 쇠퇴
살길을 모색하는 모나미, 화장품을 사업목적에 추가
신공장 완공 못해... 아직 제자리인 화장품 사업

전통 키즈산업인 문구산업은 전자 문서의 발달과,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이 2021년 전국 문구점의 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문구업의 힘든 상황을 잘 보여준다.

2021 전국 문구점 시장 현황 설문조사 결과. [출처: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설문에 응한 점주들 중 76.5%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문구판매점 운영자의 74.3%는 학생 수의 감소로 매년 문구류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며 전망치를 낮게 평가했다.

문구기업 모나미는 3월, 화장품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통과시켰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 사업 다각화에 들어간 것이다.

모나미, 화장품을 사업목적에 추가. [출처: 모나미 홈페이지]
모나미, 화장품을 사업목적에 추가. [출처: 모나미 홈페이지]

2020년부터 꾸준히 해당 안건을 주주총회에 올렸지만, 의결정족수 미달로 최종 승인을 얻지 못했다. 관련 업계가 레드오션이고, 사업 경쟁력이 부족해 실효성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안건 통과를 위해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전자투표·전자위임장 도입 등 노력을 기울였고, 2년 만에 통과됐다.

모나미는 62년간 필기구를 만들면서 축적된 색조 배합 기술과 플라스틱 가공 기법을 활용해 화장품 제조에 나선다. 펜슬형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우, 마스카라, 립, 네일 등 색조 메이크업이 주력 생산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나미의 축적된 색조 배합 기술과 플라스틱 가공 기법이 활용될 화장품. [출처: 이미지투데이]
모나미의 축적된 색조 배합 기술과 플라스틱 가공 기법이 활용될 화장품. [출처: 이미지투데이]

제품 기획만 하고 제조는 OEM·ODM 업체에 맡기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모나미는 문구류 제조업체의 강점을 살려 ‘펜슬형 색조 화장품’을 직접 생산한다.

그러나 모나미의 화장품 사업은 여전히 제자리다. 신공장 건립을 추진했지만, 완공 시기가 연기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본격적인 가동은 내년에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모나미는 화장품 사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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