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희망퇴직 연령대 점점 낮아져
신한은행, 2년 만에 하반기 희망퇴직 진행
은행권 관계자 “승진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희망퇴직을 받는 은행들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 노사는 희망퇴직 조건 등에 합의하고 8월 19일(이번 주말)부터 8월 21일(다음 주 초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도 했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하 모든 직급의 근속연수 15년 이상, 1983년 이전 출생 직원이다. 신한은행이 연초와 별도로 하반기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은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직원들의 지속적인 요구를 반영했다”라며 “조직의 인력 구조를 개선하고 향후 신규 채용을 확대해 조직의 활력을 도모하는 등 금융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말 만 15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하반기 희망퇴직을 신청받아 최종적으로 60명이 퇴직했다. 이들은 최대 28개월치 월평균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수령했다. 1868~1971년생 퇴직자에게는 자녀학자금, 의료비, 재취업·전직 지원금도 지급됐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국내 은행 지점을 폐쇄하거나 출장소로 전환한 규모는 2018년 74개에서 2019년 94개, 2020년 216개, 2021년 209개, 2022년(8월까지) 179개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시중은행에서는 희망퇴직금 최고 지급액이 모두 8억원을 넘겼으며 하나은행은 최대 11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점포가 줄어들어 대리나 과장이 부지점장으로 승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구조가 되면서 희망퇴직을 고려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퇴직금을 좀 많이 줄 때 일찌감치 나가자’는 수요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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