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의 원인, 예전에는 ‘환경 때문’, 지금은 ‘노력 부족’
극빈자 위해 세금 2배 더 낼 용의, 역대 최저치
우리 국민 56%가 ‘해마다 극빈가구 늘어나고 있다’라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10일 목회데이터연구소 주간 리포트 ‘넘버즈’ 제 210호에서는 ‘빈곤에 대한 국민 인식 변화’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래는 조사 결과에 대한 내용이다.
1. 우리 국민 56%, ‘해마다 극빈가구 늘어나고 있다’
10월 17일 UN이 지정한 ‘세계 빈곤 퇴치의 날’을 앞두고, 한국갤럽이 1990년부터 4차례에 걸쳐 조사한 ‘빈곤에 대한 국민 인식’ 리포트가 있어 이를 살펴본다.
우리 국민들에게 ‘극빈가구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아니면 감소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56%가 ‘늘고 있다’고 응답했고, ‘변함없다’ 30%, ‘줄고 있다’ 14%였다.
1990년 조사에서는 극빈가구 증가와 감소 의견이 각각 40%, 43%로 팽팽히 맞섰으나,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2012년 조사에서는 극빈가구 증가 의견이 73%까지 치솟아 최고점을 찍었다.
실질적 경제수준은 한 세대를 거치며 분명 더 나아졌으나 극빈가구에 대한 인식은 30년 전보다도 좋지 않은데, 가구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하겠다.
2. 가난의 원인, 예전에는 ‘환경 때문’, 지금은 ‘노력 부족’
사람들은 가난의 원인을 어디에서 찾을까? 이번 조사 결과, ‘노력 부족’이 42%로 가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응답됐고, ‘양자 비슷’과 ‘환경 때문’이라는 의견이 각각 31%, 28%로 나타났다.
1990년 첫 조사에서만 해도 가난이 ‘환경 때문’이란 의견이 절반가량으로 가장 높았으나, 2012년부터는 ‘환경 때문’ 응답이 줄어들고 있는데, 올해는 ‘노력 부족’을 꼽은 비율이 처음으로 ‘환경 때문’을 앞섰다.
3. 극빈자 위해 세금 2배 더 낼 용의, 역대 최저치
극빈자들에게 복지 혜택을 더 많이 주기 위해 지금보다 2배 이상 세금을 더 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었다. 찬성은 8%에 불과했고, 77%가 반대,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4차례의 찬성률 추이를 살펴보면, 2023년은 30년 전 대비 1/3수준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회는 훨씬 개인화/파편화되고, 빈부격차는 더욱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사라지고 있는 현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데이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