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에서 모바일 게임까지, 게임 산업의 발전과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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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9월 기준 data.ai에서 제공하는 매출 순위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게임 중 하나가 'MONOPOLY GO!'입니다.

'Scopely'와 'Hasbro'가 개발한 이 게임은 전설적인 보드 게임을 2023년 4월 스마트폰으로 옮긴 작품입니다. 부동산을 수집하고, 집과 호텔을 짓고, 행운의 카드를 뽑고, 감옥을 피하며 거리를 업그레이드시켜 플레이어의 경험을 향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상자'와 같은 미니 게임을 통해 친구들과 협력하여 돈과 보상을 획득합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한국 플레이어들에게는 굉장히 낯설 수 있습니다.

'MONOPOLY GO!'의 실 사용자 상위 국가로는 미국이 7.01M, 영국이 1.25M, 프랑스가 1.09M, 독일이 708.71k입니다. 다운로드는 1.27M이며 실 사용자는 12.85M으로, 매출 순위는 7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Scopely' 'MONOPOLY GO!'

모노폴리(Monopoly)는 영어 단어 뜻 그대로 풀이하면 '독과점'입니다. 자신이 가진 자본을 투자해 땅을 독과점하고 그 위에 건물을 지어 높은 부가가치를 얻어 시장을 독식하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20세기 초반부터 전 세계에 사랑받아 온 이 보드게임은 몇 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장시간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종종 몇 시간 진행되어 참여자 중 일부가 지루해하거나 관심을 잃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복잡한 규칙입니다. 특히 초보자에게는 게임의 규칙이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해봐!"라며 적응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로 운 기반 게임입니다. 주사위를 던져 움직이는 게임 내 요소들은 플레이어의 전략에 의존하지 않고 운에 기반을 둡니다.

네 번째는 불균형입니다. 게임의 중반 이후 몇몇 플레이어가 독점적으로 재산을 가지게 되면, 다른 플레이어들은 일찍 게임에 패배함을 직감하고 게임을 완료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수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경쟁적인 성격입니다. 결국 경쟁성이 강한 게임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들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래나 협상 중에 불만이나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섯 번째는 변형 버전입니다. 모노폴리는 많은 변형 버전이 있어 다양한 규칙으로 인해 혼동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이 모바일 게임 시장으로 들어오면 어떤 것들이 변화하고 보완되었는지를 다른 게임 사례들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슈퍼셀' '클래시 로얄'

2016년 3월 전 세계 동시 발매된 '클래시 로얄'은 '헤이데이', '클래시 오브 클랜', '붐비치'를 제작한 '슈퍼셀'에서 제작한 모바일용 CCG 게임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상자를 열어 새로운 카드를 획득하며, 이 중 8장의 카드로 자신의 병사들을 구성하여 상대방과 턴 개념이 없는 '실시간' 카드 전투를 벌입니다.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운 요소가 카드 선택 순서 정도를 제외하면 크게 없기 때문에, 빠른 두뇌 회전과 손놀림이 중요한 점을 고려하면, 이 게임은 카드 게임보다는 RTS에 가깝습니다.

각 카드별로는 레벨 개념이 존재하며, 'Pay to Win'의 특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그 결과, 수많은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빠른 두뇌 회전과 손놀림 외에도 카드를 최대 레벨로 업그레이드해야 합니다.

결국, 게임 내 보석과 동전에 대한 과금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무료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에게는 상위 랭크로 오르기가 매우 힘들다는 것이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카드의 최대 레벨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단순한 과금만으로 최상위 랭크에 도달하는 것은 결국 실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과금뿐만 아니라 게임 내 능력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넷마블 N2' '모두의 마블 for kakao'

2013년 6월 '넷마블 N2'에서 '모두의 마블 온라인'을 모바일로 이식하여 '카카오 게임'에서 퍼블리싱한 '모두의 마블'은 한국 플레이어라면 한번쯤은 즐겨보았을 게임입니다.

보드게임을 모바일로 구현하면서 긴 시간 동안 플레이어의 집중을 요구하는 게임이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지만, 출시 직후 큰 인기를 얻어 2013년 여름에 가장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모두의 마블'은 주사위를 굴려 게임판을 돌면서 부동산을 사거나 개발하여 다른 플레이어가 자신의 부동산에 도착했을 때 임대료를 지불하게 하여 상대를 파산시키는 게임입니다.

기존의 보드게임에서는 볼 수 없던 다양한 캐릭터와 특별한 스킬을 통해 게임에 전략적 깊이를 추가했고, 다양한 테마의 게임판 구성으로 새로운 전략을 시도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플레이어는 게임 중에 다양한 아이템을 얻거나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상대방을 방해하는 전략도 세울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이유 중 하나는 소셜 기능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고, 경쟁을 통해 순위를 올리는 것이 게임의 목표 중 하나로 설정되었기 때문입니다.

2023년 현재도 계속 서비스되고 있지만, 초기 서비스 이후 과도한 과금 유도와 부실한 운영으로 인해 출시 초기의 선풍적인 인기는 유지하지 못하였습니다.

'슈퍼셀' '클래시 로얄'
'슈퍼셀' '클래시 로얄'

'클래시 로얄'은 실제 '스타크래프트'나 '워크래프트'처럼 장시간 세밀한 조작이 필요하거나, '포커'나 '마작'처럼 많은 족보가 필요한 카드 게임을 더 캐주얼하게 풀어내어 대박을 터뜨린 게임입니다.

실제로 저는 2016년에도 '스타크래프트'같은 RTS를 모바일 게임으로 구현하고자, 드래그를 한다던가, 미네랄을 캔다거나 하는 방식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실제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PC에서 즐기던 게임의 단점까지 모바일에 이식을 시도하는 것을 보고 당혹한 것이죠. '클래시 로얄'은 'Pay to Win'을 매치 메이킹 시스템을 통하여 멋지게 풀어냈습니다.

비슷한 전력과 실력이 있는 구간을 만들어내고, 그곳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보며 위로 올라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보다 더 투자한 플레이어들과 만나게 되고 갈증과 결핍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과금이 진행되는 것이죠.

만약 과금을 진행하지 않고 연패하여 매치 구간이 하락한 경우 다시 한번 '연승'할 재미가 생겨서 게임을 손에 놓지 못하게 됩니다. 만약 현재 자리를 유지하고 싶다면, 승률 관리를 하며 매일 접속하여 무료 재화를 차곡차곡 모아 성장하여 도전할 수 있습니다.

'모두의 마블' 모바일 게임은 '클래시 로얄'과는 다르나, 유사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내 캐릭터의 스킬을 통해 강력하게 과금을 유도하는 전략은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속 승리 시,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한 플레이어와 경쟁하게 되며, 연속 패배 시에는 미묘하게 구현된 'AI'와의 경기로 승리의 기회를 줍니다. 실제로 테스트해 보면, 연속적인 패배는 어느 정도에서 제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간간히 주어지는 승리의 순간은 플레이어에게 게임에서 물러나지 않게 하고, 다시 한번 도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됩니다.

보드게임과 RTS의 본질을 간결하게 담아낸 이 게임들은 짧은 플레이 시간을 제공합니다. 원래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보드게임이 모바일 환경에서는 단 5~10분이면 마무리되죠.

이런 특성 덕분에 빠르게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그렇게 짧은 파트들이 모여 1시간, 2시간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플레이어가 기술적으로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운이 따르지 않을 때, 과금을 통해 그 운의 부족함을 메꾸는 아이템이나 능력치를 제공하는데,

이는 플레이어가 과금의 필요성을 느끼게 만드는 전략입니다.

'넷마블 Npark' '마구마구 2023'
'넷마블 Npark' '마구마구 2023'

'넷마블 Npark'에서 출시한 '마구마구 2023'은 대전 모드가 게임의 핵심입니다. 야구 게임에서는 'AI'와의 대결보다는 진짜 플레이어와의 대결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에 게임 내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대전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일일 빙고 이벤트나 배틀 패스와 같은 시스템이 그 예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구마구 2023'에서는 초기 레벨인 '브론즈'나 '실버'에서는 대부분 AI와의 대결이 주를 이룹니다.

첫 경험이 중요한 초보 플레이어들은 이 사실을 잘 모르지만, 게임의 도움말을 확인하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초보 플레이어들은 '골드' 등급까지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기를 통해 진급하게 되고, 강한 과금욕에 휩싸이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내 플레이는 완벽했는데, 지는 이유는 게임 내 선수의 가치 차이일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강한 과금 유혹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만약 브론즈와 실버 단계부터 진짜 플레이어와 대결하게 한다면, 대부분 쉽게 이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 초보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의 선수가 아닌 자신의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하게 되며, 바쁜 일상 속에서 게임 학습보다는 그냥 게임을 중단하게 될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부터 PC온라인 게임을 지나 모바일 게임을 많이 접하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는 게임 또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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