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함께하는 ‘가족’ 단, 그것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1인 가구(비혼족 포함)’, ‘딩크족’ 등 다양해진 가족 형태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3 가족관 및 가족관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근 1인 가구, 비혼족 등 가족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먼저 최근 전통적 가족 형태가 변화하면서 소규모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자식을 낳지 않는 딩크족,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족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증가하고 있는 가족 형태 [출처: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증가하고 있는 가족 형태 [출처: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57.1%)이 가족이 꼭 ‘혈연’으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고 바라보는 가운데, 부부간 이혼을 흠이라 생각하지 않고(71.7%, 동의율)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는다면 별거도 부정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62.9%)도 적지 않아, 가족 형태의 변화와 함께 가족 해체에 대한 인식도 점차 개방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1020 저연령층에서 가족관계는 혈연 기반일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두드러지는 특징을 보인 만큼(10대 60.5%, 20대 65.5%, 30대 53.5%, 40대 52.0%, 50대 54.0%), 가족 형태에 대한 고정관념이 더욱 옅어질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었다. 

67.3%, “앞으로 가족에게 소홀해지는 사람들 더 많아질 것”

전반적으로 가족 구성원 간 유대감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동시에 가족이라고 해서 꼭 같이 살 필요는 없다(72.9%, 동의율)는 인식이 강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께 지내더라도 가족 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96.3%, 동의율), 서로의 기분과 감정을 맞춰줄 필요가 있다는 응답을 높게 평가(79.3%)한 만큼, 건강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기준선’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모습이었다. 나아가 전체 응답자 2명 중 1명(51.7%)은 가족보다는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데에 공감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가족이 자신의 인생 모든 것을 책임져 줄 수 없다 보니 가족보다 자신의 인생을 더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 대비 '개인' 중심 가치관 평가에 대한 결과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가족 대비 '개인' 중심 가치관 평가에 대한 결과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실제로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67.3%)은 앞으로 가족들에게 소홀해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으며, 요즘은 무늬만 가족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응답이 57.6%에 달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10대 응답자를 중심으로 요즘 같은 사회에선 형제보다 친구가 낫다(10대 43.5%, 20대 16.5%, 30대 21.5%, 40대 21.5%, 50대 24.0%)는 응답이 뚜렷한 특징을 보일 정도로 가족보다는 친구 관계에 더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었다. 

전체 10명 중 6명, “경제적 여유 없다면 자식 낳지 않아야”

한편, 건강한 가족관계에는 가족의 경제적 상황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8명(78.4%)이 좋은 가족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금전적인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가족도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72.4%, 동의율)는 응답이 높게 평가된 것이다.

경제적 상황에 따른 자녀 양육 관련 인식 평가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경제적 상황에 따른 자녀 양육 관련 인식 평가 [제공: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가정일수록 가족관계가 좋은 것 같다(67.4%, 동의율)는 인식도 적지 않았는데, 이러한 인식은 자녀 양육에 대한 태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부모가 된다면 내 자녀에게는 남들에게 꿀리지 않을 만큼 경제적으로 풍족하게(79.9%, 동의율), 무엇이든 아낌없이 해주고 싶은 마음이 상당(74.8%)했지만,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차라리 자식을 낳지 않는 것이 낫다(60.9%)는 태도를 내비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요즘은 자식이 하고 싶은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서포트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대(80.0%, 동의율)로 여겨지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