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을 직접 대면하여 동기부여를 얻는 세바시만의 특별한 문화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팬덤 커뮤니티 형성은 굉장히 중요한 활동
앞으로 새로운 형태의 북클럽인 세바시 북클럽이 많아지는 것을 목표로
구범준 PD “결국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일의 의미”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구범준 PD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하 세바시)은 15분 동안 진행되는 강연프로그램으로 연사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아 사람들에게 전문지식이나 위로, 울림을 주고 있으며, 빠른 성장을 통해 현재는 유튜브 구독자 수 185만 명 보유, 세바시대학, 세바시랜드 등을 운영하며 많은 부분에서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구범준 PD는 97년 CBS 공채 시험을 통해 합격했으며 TV PD로서 일하다가 2011년 세바시라는 새로운 형식의 강연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세상을 더 좋게 바꾸겠다'는 목표로 꾸준히 성장시켜 2017년 CBS에서 자회사로 나와 현재 세바시 대표 이사로 활동 중이다.

구범준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바시의 탄생, 성장 과정, 성공 비결, 운영 방식, 조직 문화, 앞으로의 목표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기사는 1부에 이어 세바시의 운영 방식과 조직 문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인사이트를 다룬다. 

다음은 세바시 구범준 PD 인터뷰 내용이다. 

Q. ‘세바시’ 운영에 있어서 세바시만의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세바시의 인재상으로는 4가지가 있습니다. ‘새로운 관점을 가진 사람.’ 우리가 늘 알고 있던 것이나 관습적으로 하던 것을 새로운 관점으로 정의하고 바라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남의 성공을 돕는 사람’ 자기 성공을 위해서만 일하는 사람들은 회사 전체의 성장을 만들 수 없습니다.

‘자기 신뢰가 있는 사람’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마지막으로 ‘왜?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 모든 상황이나 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물음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요약하자면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남의 성공을 도우며, 자신을 신뢰하고, 왜?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이 저희가 추구하는 인재상입니다. 

Q. 요즘 소통이 정말 중요한 시대입니다. ‘세바시’를 생각하면 소통이라는 키워드도 떠오릅니다. 직원들과 어떤 식으로 소통하는지 궁금하고 소통할 때 어떤 점을 신경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업무를 진행하며 다양한 형태로 소통하고 있는데, 회의를 통한 직접적인 의견교환, 편집에 대한 피드백 제공, 업무와 관련된 소통 등이 있습니다.

‘세바시’는 4개의 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저와 4명의 팀장이 매주 월요일 주간 회의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는 주로 Slack, Notion 같은 생산성 도구를 활용하여 업무에 있어 원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팀 구성과는 무관하게, 특정 사업에 따라 네 개의 TF팀으로 재구성되어 업무를 담당하기도 합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부서별로 업무가 나누어져 있지만, 저희는 특정 사업을 실험한 다음에 성과를 내야 하므로 TF 체제를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Q. ‘세바시’ 직원들만의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특별한 조직문화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세바시만의 특별한 점은 팬들을 직접 대면한다는 점입니다. 저희는 한 달에 두 번씩 대면 강연회를 하기에, 직원들이 우리 회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가 다루는 콘텐츠가 교육적 가치와 관련되어 있어 직원들도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책을 읽어야할 것 같고,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Q. 그렇다면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어 하는 기업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떤 형식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해나가는 것이 좋을까요?

우리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팬덤이 현재의 마케팅이론에서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팬덤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며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행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인원수가 적더라도, 힘들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성장시키는 것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고객을 진심으로 좋아하는 마음입니다. 커뮤니티를 만들어가고 성장하려는 회사는 고객을 성심성의껏 대하며, 그들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세바시는 강연을 통해 고객들을 만나기에 최대한으로 친절을 베풀고 가능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커뮤니티의 구성원들, 즉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나를 사랑하기 전에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그 사람이 자신을 사랑하게 만드는 것이 고도의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그들은 세바시를 은인으로 알게 될 것이며, 계속해서 저희에게 사랑을 주게 될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커뮤니티를 성장하고 있습니다.

Q. 10년 후 ‘세바시’는 어떠한 형태로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 예상하십니까?

제가 생각하는 10년 뒤 형태는 ‘세바시 랜드’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플랫폼에 많은 사람이 자기만의 학습 모임을 만들고 ‘세바시 랜드’를 온라인 아지트로 삼는 것입니다. 

저희는 최근에 ‘세바시 북클럽’이라는 이름으로 모임을 만드는 것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학습모임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모호할 수 있지만, ‘세바시 북클럽’이라는 독서 토론 퍼실리테이션을 만들어 구체화했습니다.

클럽장 양성 과정을 수료하면 세바시 북클럽장을 할 수 있는 권리와 모임을 개설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집니다. 모임이 만들어지면 회비를 내고 참여하여 프로그램에 따라 독서 토론을 진행하게 됩니다. 만약 북클럽장이 된다면, 자신이 세바시 클럽을 개설하고, 읽을 책을 선정하여, 회비를 정하고, 독서 토론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습니다. 

세바시 랜드 홈페이지 사진(출처: 세바시 랜드)
세바시 랜드 홈페이지 사진(출처: 세바시 랜드)

지금까지의 독서 토론은 대체로 소감을 순서대로 말하거나 북클럽장이 강의를 하는 형태입니다. 그러나 세바시 북클럽은 이런 방식을 지양하며, 참가자 각자의 생각과 삶의 필터를 통해 다양한 시각을 공유하는 퍼실리테이션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독자 각자가 책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공유하고, 이를 어떻게 자신의 삶에 적용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있습니다. 북클럽장은 자기 생각을 얘기하지 않고 토론을 주도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고 이를 조율하는 퍼실리테이터의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방식의 북클럽이 많아지는 것이 제가 원하는 10년 후에 세바시입니다. 10년 후에는 독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습도 가능한 공간이 될 것입니다.

10년 후에는 세바시 북클럽이 세상을 도배하고, 사람들이 책을 읽는 것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는 세바시 북클럽의 큰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분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버팁시다. 저도 힘들지만 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버티는 에너지는 무엇일까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돈일 수도 있지만, 돈은 원하는 때에 나오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은 ‘의미’고, 어떤 일을 하는 의미가 있으면 그것이 이유가 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왜 일을 시작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되돌아보는 작업이 우리를 하루라도 더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힘이 됩니다. 많은 사람이 사업자들이 돈에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세상을 더 좋게 바꾸는 것’입니다. 

세바시 구범준PD (사진출처: 세바시 랜드)
세바시 구범준PD (사진출처: 세바시 랜드)

학습의 3단계인 읽기, 쓰기, 말하기를 통해 세상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적 풍요 이전에 내적 성장, 정신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학습의 3단계가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쓰고, 더 많이 말할 수 있도록 돕고 같이 성장하는 것이 세바시의 미션입니다. 

사람들이 혼자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세바시 덕분에 강연을 듣고, 책을 읽고 성장했다.”라는 사람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낍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이러한 의미를 되새기며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일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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