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표 막걸리'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5만 개 돌파. '말표산업' 토막 난 매출 회복해
국민 상품이 MZ 세대 사로잡은 방법은 '차별화'와 '재미'

'곰'에 이어 '말'도 맥주와 막걸리를 선보였다. 10년 전만 해도 말표산업은 연평균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지만 2019년 64억 원으로 반 토막 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인천 공장까지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펴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곰표, 말표 등 국민 상품으로 알려진 기업에서 부진한 매출에 탈출구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국민 상품'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섰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말표 막걸리' 출시 2주 만에 누적 판매량 5만 개 돌파. '말표산업' 토막 난 매출 회복해

말표산업은 작년부터 상표 등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신선한 제품을 시장에 선보였다. 편의점 CU와 콜라보 맥주 출시를 시작으로 이달 초 '말표 검정콩 막걸리'를 출시했다. '곰표 맥주' '테스형 막걸리'를 이어 신선함으로 MZ 세대 입맛을 공략했다. 

말표 검정콩 막걸리는 이달(1~14일) 누적 판매량 5만 개를 돌파하면서 판매 중인 막걸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CU에서 운영되고 있는 막걸리 24종 중 5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다.

출시 직후 2030세대에게 핫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BGF 리테일)

국민 상품이 MZ 세대 사로잡은 방법은 '차별화'와 '재미'

말표산업은 1974년부터 40년 가까이 군화 구두약으로 쓰였다. 곰표로 잘 알려진 대한제분도 1952년 설림 이후 오랜 시간 소비자들에게 '국민상품'으로 알려져 있다. MZ 세대에게 '국민 상품'은 추억으로 남았다. 장수기업들의 이러한 시도는 단순히 '새로운' 시도를 했기에 MZ 세대를 사로잡은 게 아니다. 

CU 측은 “테스형 막걸리가 MZ 세대에게 인기인 것은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을 모티브로 만든 차별화된 기획과 막걸리 사발을 든 소크라테스를 담은 재미있는 패키지, 깔끔한 맛이 2030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말표 검정콩 막걸리도 패키지를 말표 고유의 색깔인 흑갈색으로 적용했고 띠지에 말표산업의 대표 캐릭터인 프셰발스키 야생마가 '말이야 막걸리야'라는 대사를 삽입해 재미를 더했다. 

곰표 밀맥주는 밀가루 모티브에 '고소한 밀향'을 강조한 담백한 맛이고, 말표 맥주는 진한 맛과 향을 강조한 흑맥주다. (사진=BGF 리테일)

BGF리테일 음용식품팀 서혜원 MD는 "막걸리를 즐기는 MZ 세대에게 신선한 재미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가진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말표산업과 콜라보 한 상품을 기획했다"고 이야기했다. 재미와 새로움을 추구하는 MZ 세대를 차별화 상품이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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