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축제 'Kon-Tact 예술제'로 실시간 채팅·방탈출·공연·미술관람 등 즐겨?
개더타운(Gather Town)으로 단과대학·동아리 부스 만들어 홍보 활동해

대학의 꽃, 대학축제가 다시 문을 열었다. 준비되지 않았던 작년 모든 행사가 얼버무려 졌다. 신입생들에게 대학축제만큼 설레는 문화는 없었다. 한번뿐인 신입생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대학교들이 '메타버스'를 활용했다. 메타버스는 ‘가공·가상’이나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성한 말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화면에 대학 캠퍼스를 그대로 옮겨온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를 이용해 대학 축제를 개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건국대학교 학생들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 채팅·방탈출·공연·미술관람 즐겨 

건국대는 17일부터 3일간 '메타버스' 형태로 'Kon-Tact 예술제'를 진행했다. 작년에 준비되지 못했던 대처에 오프라인 축제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해 일년 간 메타버스 축제를 기획했다.

온라인 서버에 캠퍼스를 그대로 구현한 건국대학교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학교를 되찾고 모두가 한 공간에서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가상공간 캠퍼스를 만드는 도전을 해 봤다”며 “대학 축제 최초로 메타버스를 구축하면서 그 안에서 온전한 예술제를 즐길 수 있게 준비했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했다”고 전했다.

건국대학교에서 일 년 간 기획해 선보인 메타버스 대학 축제.(사진=건국대학교)

로그인을 하면 학생별로 자신의 ‘아바타’ 캐릭터가 생성된다. 아바타는 3차원 세계인 ‘메타버스’ 속 캠퍼스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캠퍼스 내 단과대 건물을 방문할 수 있다. 캠퍼스 곳곳에 KONKUK UNIVERSE 콘텐츠로 ① 가상공간 갤러리 ② 가상공간 방탈출 ③ 가상공간 동아리 공연 ④ 만쥬를 찾아라 이벤트 ⑤ KONKUK HIGH SCHOOL ⑥ 다양한 소규모 퀘스트 등이 기획되면서 학생들이 아바타로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메타버스 속에서 방탈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사진 = '건국유니버스 메타버스 서비스 (주)플레이파크' 소개 영상 캡처)

메타버스에서 축제를 즐기는 다른 아바타를 만나면 실시간으로 소통(채팅)이 가능하다. 기존 오프라인 축제는 선후배나 타과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다. 건국대는 이 기능을 온라인에서도 가능하도록 메타버스를 구현해 냈다.

만나지 못했던 학교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다. (사진 = 유튜브 '건국유니버스 메타버스 서비스 (주)플레이파크' 영상 캡처화면)

진승민 총학생회 기획국장은 “줌이나 유튜브 등으로 진행하는 온라인 축제는 한 방향 소통이 될 수밖에 없어서 한계가 있다고 봤다”며 “같은 학교 학생들끼리도 단절이 심각한데 ‘메타버스 축제’로 조금이나마 과거의 학교생활을 체험하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했다.

건국대학교의 메타버스 축제 소식을 들은 타 대학 학생들과 네티즌들은 “와, 완전 지금 코로나 시대를 위한 축제다”, “우리 학교도 이런 축제 열어주면 너무 좋겠다”, “뭔가 옛날 쥬니어네이버 게임의 감성을 보는 듯한 데 너무 재밌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숭실대학교, 개더타운(Gather Town)으로 단과대학·동아리 부스 만들어 대학축제 느낌 내

숭실대도 2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축제에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타운’을 활용했다. 구현된 숭실대를 아바타로 활보하며 대학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단과대학과 동아리들이 만든 부스를 방문할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 플랫폼 '개더(Gather)'는 공간을 꾸미고, 캐릭터를 만들어 서로 대화하도록 한 실리콘밸리의 가상공간 영상회의 솔루션이다. 

화상회의, 학교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사진 = 유튜브 '게더타운 입문' 영상 캡처화면)

이 곳에서도 학생들은 캠과 마이크를 통해 실시간 영상 대화가 가능하다. 김채수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기존에 유튜브 생중계로만 진행하던 온라인 행사를 넘어, 학교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직접 캠퍼스를 돌아다니고 서로 상호작용하며 놀 수 있도록 메타버스 축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김채수 숭실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단과대 학생회나 동아리에서 인원을 모집하는 게 어려워 힘들어하고 있는데 축제가 홍보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캐릭터들이 돌아다니다 마주치면 서로의 캠과 마이크가 켜지면서 얼굴을 보고 대화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로 대학 소속감이 약해졌는데 새로운 방식의 축제가 해결책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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