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보는?광고' 고객가치를 우선으로 세운 비즈니스 모델.
"기술은 가치를 이루는 도구" 가치와 맞지 않으면 과감히 버려야
필요할 때가?아닌 가능성을 두고 맺은 파트너십으로 제조업체 선정
집중해야할 가치는 다른 어떤 것 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

길거리에서 흔히 살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에 3D 기술을 더해 시장에 새로운 시장을 연 3차원(3D) 가상현실(VR) 솔루션 전문 기업 모픽의 사례다. 올해로 7년 차를 맞이한 모픽은 지난 5월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아기유니콘200'에 선정됐다.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000억 원 이상)으로 가기 위한 첫 단계에 선정된 모픽은 단순히 기술을 더했다고 해서 기업 가치가 오르지 않았다. 평범한 스마트폰 케이스에 기술을 더해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모픽에게는 '고객 가치'를 생각한 비즈니스 모델과 핵심 기술을 삭제한 '과감함'이 있었다.

아기유니콘은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케이(K)-유니콘 프로젝트'의 첫 단계다.(사진=이미지투데이)

레드오션에 아이디어와 기술 섞자 블루로 변해 

모픽의 시작은 스마트폰용 전면 커버 액세서리를 만드는 것이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는 그야말로 레드오션이었다. 모픽은 여기에 '3D 기술을 입혀보면 어떻게 될까?'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모픽의 신창봉 대표는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개발하던 사원이었다. 삼성전자라는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스마트폰에 전면 케이스 하나만 더 끼워, 언제 어디서나 3D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케이스로 국제까지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다.

3D 안경이나 HMD 없이  '홀로글래스(Holograss)를 부착해 디바이스를 3차원으로 만들어 주는 강화유리 필름 타입의 3D/VR 뷰어 (사진=모픽)

'고객이 불편하지 않게 보는 광고' 고객가치를 우선으로 세운 비즈니스 모델.

만약 신창봉 대표가 '신기술 개발'을 돋보여 성공하려고 했다면 지금에 모픽이 될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신 대표는 전시회 참가 중 "기존의 광고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형태와 시청 환경이지만 보이는 것이 완전히 달라서 광고 콘텐츠를 기억에 남기는 것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

광고를 시청할 '고객'이 시청에 불편함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술 개발을 시도했다. "시장에 설치해서 고객에게 불편함을 주지 않으면서도 관심을 끌고 오랫동안 시청하도록 만들고 싶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최종적인 목적은 광고를 보는 고객이 '이게 뭐지? 그리고 계속 보게 되는데 뭔지 모르겠군. 하지만 기억에 남을 것 같아!'와 같은 '느낌'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광고 임에도 고객이 볼 수 있는 편안함 추구하며 최적의 3D 입체감 제공하려 노력한 모픽 (사진=이미지투데이)

고객이 편안하고, 광고가 기억에 남는 최적의 3D 입체감을 주기 위해 모픽은 기존 사이니지(전자 간판)를 통해 제공되는 수천 건의 광고 영상, 이미지를 분석했다. 특징에 따라 카테고리를 분석하고 템플릿을 만들며 수많은 시도를 거듭했다.

"기술은 가치를 이루는 도구" 가치와 맞지 않으면 과감히 버려야

모픽은 수많은 시도와 분석 끝에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그동안 가장 집중해왔던 핵심 기술인 3D를 지웠다. 정확히 말하면 3D 기술 자체를 과시하기 위한 모든 것들을 철저하게 삭제했다. 고객이 편안하면서도 기억에 남을 최적의 입체감을 표현하기 위해 'M-tile6'(모픽 자체 형식)라는 새로운 방식의 영상 형식을 개발했다.

보기 편안한 입체감으로 기억에 남는 광고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사진=모픽)

M-tile6은 부드러우면서도 분명한 입체감을 제공한다. 제작은 간편하고 용량도 작다. 4K 모니터에 최적화된 새로운 영상 형식은 저렴한 광고 콘텐츠 제작이 가능해졌다. 신 대표는 "고객은 우리가 제공하는 템플릿에서 원하는 것을 선택하고 그들의 이미지와 텍스트만 전달하면 하루 만에 완성된 영상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필요할 때가 아닌 가능성을 두고 맺은 파트너십으로 제조업체 선정

모픽에게 필요한 다음 스텝은 하드웨어 제조업체를 찾는 것이었다. 모픽 관계자는 "중국과 비교해 모픽에서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장비를 가지고, 만들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파트너사를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중국에서 입체영상 장비를 만드는 업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상호 기술협력을 유지하면서 좋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우리가 필요한 생산 업체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만큼 중요한 하드웨어 제작 업체 찾는 게 중요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집중해야할 가치는 다른 어떤 것 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

모픽은 지난해 입체영상 모니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했다. 신 대표는 "입체영상은 '좀비 기술'이라고 불리고 있지만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입체영상에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다"며 "삼성전자 연구소 시절부터 축척된 경험과 지식을 이용해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싶다. 작은 성과들이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요구에 충실하게 대응하면서도 우리의 기본 전략이나 비전이 흔들리지 않고,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필요로 하는 분야를 찾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꾸준히 인내하면서 기회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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