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점장으로 명동에서 근무 할 당시, ‘변화’를 눈으로 볼 수 있었다. 내로라 하는 국내외 브랜드들은 컨셉 매장, 일명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사활을 걸었지만, 비싼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철수와 오픈을 반복하였다. 오후가 지나면 끝도 없는 가판대 행렬이 거리를 차지하고 생존을 위한 장사 전쟁이 펼쳐졌다. 요즘은 ‘4차 혁명’이란 키워드가 정치, 경제, 문화 전 영역에서 사용되고, 과학기술의 경계도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디지털 연결과 소셜 네트워크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예전의 질보다 훨씬 복잡하고, 불확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나와 조직이 행복한 변화와 성장을 맛보며 현재를 넘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힘든 도전이 될 수 있다. 다양한 환경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현상과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과 이면에 존재하는 본질이 있다. 제대로 보지 못하고 빠르게 반응하지 않으면 생각지 못한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깊이(IN) 들여다볼 수(SIGHT)있는 ‘INSIGHT’, ‘통찰력’과 발 빠르게 생각하며 행동하는 ‘민첩성’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노력을 통해서는 쉽게 획득할 수 없다. 꾸준한 학습과 경험,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건강하게 배양되어야한다. 빠르게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력과 적용에 따라 놀라운 열매를 가져다주는 최고의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주저 없이 ‘독서’를 선택한다. 행복한 변화와 성장을 위한 ‘독서’,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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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과 비즈니스 영역의 기초체력을 만들어 주는 훌륭한 ‘트레이너’이다. 

고층 및 대형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탄탄한 기초 공사가 필수이다. 기초 공사가 완벽하게 이루어지면, 건물 하중의 무게가 적절히 분산되고, 지반에 강력하게 고정되어 강풍과 지진 등의 자연 재해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 개인과 조직이 통찰력과 민첩성을 갖고 주어진 분야에서 성장하려면 먼저 기초 체력과 골격이 튼튼해야한다. 피터드러커 저서와 같은 명저는 비즈니스의 기본기를 다지게 하는 좋은 트레이너이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이나 ‘소매 경영’ 등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 가장 기본 개념과 지식을 담고 있는 책을 만나면 관련 부분의 기초 근육이 튼튼해진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모호한 상황에 대한 의사 결정은 혜안을 갖고 문제의 본질과 원인을 찾아야한다. 문화적 배경, 조직의 속성과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대안이 보일 수 있는데, 인문학과 교양서적 등은 이러한 간극을 메꿀 기초를 마련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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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얻고자 하는 답을 찾도록 많은 힌트가 수록된 ‘워크북’이다. 

‘독서의 신’을 쓴 일본의 독서 전문가 마쓰오카 세이고는, ‘책은 이미 텍스트가 들어있는 노트’라고 했다. 작가의 정신적 수고와 시간으로 만들어진 텍스트를 읽고, 쓰고, 생각하는 가운데 내가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워크북의 빈칸에 연습과 정답을 적어가듯 정리하면 된다. 출판일은 과거시점이지만, 저자의 제안과 생각을 미래 시점으로 끌어내 개인과 조직의 실천 사항으로 만들고, 피드백 할 수 있도록 추가 할 수 있다. 저자의 텍스트가 들어있는 책은 활용하기에 따라 엄청난 가치를 만드는 워크북이 될 수도 있고, 빈칸으로 남겨진 값싼 노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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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같은 방향을 보게 하며, 공유의 울타리를 만들어 준다. 

함께 읽는 책은 공유의 소재를 풍부하게 한다. 생각을 나누는 과정에서 차이를 발견하고, 설득과 수용 과정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게 된다. 영국의 정치학자 Benjamin Disraeli는, “단 한권의 책 밖에 읽은 적인 없는 인간을 경계하라.”로 얘기했다. 고정된 프레임으로는 다양성, 불확실성을 넘어 변화와 성장으로 나갈 수 없다. 각자의 관점과 아이디어를 모아 더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방법을 끌어내야 한다. 구성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공유하고 싶은 가치가 있다면, 이를 대변하는 책을 찾아보자. 자연스럽게 생각을 전하고, 실천을 강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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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몰입’을 경험하고, 긍정정서를 높여준다. 

가치 있고 좋은 삶을 연구하는 긍정심리학에서는 행복의 속성 중 ‘몰입’을 강조하고 있다. 몰입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자신이 하는 무엇에서 희열감, 뿌듯함을 느끼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독서는 몰입을 경험하는 좋은 활동이다. 타인의 삶과 동화되는 스토리와 교훈, 그리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기쁨, 완독 후 책을 덮는 성취감 등은 모두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한다. 책을 읽는 동안 정서는 긍정적으로 컨트롤되고, 안정감 있는 상태로 유지된다. 독서를 통해 만나는 몰입은 일상에서 행복 에너지를 공급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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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민첩성있는 인재를 만든다. 

새로운 상황에 도전하고, 성과를 위해 발 빠르게 전략을 수정하며, 관계를 개선하는 과정은 민첩성을 요구한다. 변화 민첩성, 전략 민첩성, 관계 민첩성 등 변화와 성장을 위한 민첩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독서’라는 무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변화와 트랜드를 제시하는 책, 시행착오와 경험 사례를 공유하는 책, 대인 관계를 높이고, 협력을 증진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의 소스는 저장된 스키마를 통해 필요한 시점 효과적인 민첩성이 발휘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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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환경에서 행복한 변화와 성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통찰력의 방패와 민첩성의 칼이 필요하다. 독서는 지식과 기술을 연마시키는 트레이너이자, 정답을 찾도록 도와주는 워크북이 되어 줄 것이다. 구성원의 역량과 강점을 모아 시너지를 내는데 방향과 공유의 울타리를 제공할 것이다. 몰입과 긍정정서는 행복 에너지를 제공할 것이다. 복잡성, 불확실성의 공격에도 독서를 통해 민첩하게 찌르고, 통찰력있게 막아내며 개인과 조직이 주도하는 내일을 향해 걸어가자.

 

글. 구자봉(스퍼트나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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