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사례를 만나다: 켄 블랜차드의 "춤추는 고래의 실천", 청림출판, 2009

‘주 3회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 유산소 운동으로는 줄넘기 1세트에 100개씩 5세트를 멋지게 소화하고, 달력에 줄을 쫙쫙 긋는 희열을 맛보는 것이 연초에 야심차게 세웠던 나의 뱃살빼기 프로젝트다. 그러나 너도나도 가꾼 몸을 자랑하는 이 여름에 나는 오히려 몸무게가 3kg가 더 늘었다. 아쉽게도 근육량이 늘었다기보다 뱃살이 늘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이다. 하물며 얼마 전 받은 건강검진 결과에서도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출처- Pexels]

어떻게 하면 살을 뺄 수 있는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실제로 계획을 세우고 막상 실천을 하려고 하면, 마음먹은 것처럼 실행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의 차이에서 우리는 이 쓰디쓴 실패를 종종 맛본다. 소위 ‘작심삼일’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기에는 삶과 비즈니스에서 해야 할 계획과 목표들이 너무 많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겅호』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를 출간해 개인과 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켄 블랜차드는 동일한 고민들에 대해서 『춤추는 고래의 실천』를 통해 계획을 실천으로 옮기는 법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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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주인공인 헨리는 베스트셀러 책을 여러 권 출간한 성공한 작가로, 강연회가 열리면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 스타강사였지만 강연회가 끝나고 나면 왠지 모를 허전함을 느낀다. 이곳저곳 전국을 누비며 개인과 조직의 변화를 외쳐왔지만, 이후 사람들의 행동은 변한 게 없었던 것이다.

이에 문제해결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 베스트셀러 작가 헨리와 해결책을 제시할 기업가 필립의 이야기기를 통해 효과적으로 학습하고 배운 지식을 실천으로 옮기는 체계적인 방법을 알아가도록 안내해준다. 우리가 왜 아는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천의 문제, 반복의 힘, 긍정의 힘, 지속하는 힘 등을 주제로 개인과 조직이 배워야 할 지식과 지혜들을 실천으로 옮기는 방법들을 제시한다.

듣거나 본 것과 알고 있는 것 사이에는 지식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했으며, 알고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실행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아는 것을 실천하지 못할까? 경험으로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 지행격차(Knowing-Doing Gap)를 어떻게 하면 줄여나갈 수 있을까? 이에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세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슬라이드 출처- 가인지캠퍼스]

첫째, 정보의 과부화이다.

정보의 과부화가 사람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 첫 번째 이유다. 지금은 단연 정보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도 수십 통이 들어오는 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접하는 정보의 수는 과거에 비할 바가 아니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우리 현대인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으로 옮기기 보다는 새로운 정보를 얻는데 급급하다. 왜일까? 실천하는 것보다 새로운 정보를 얻는 편이 훨씬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슬라이드 출처- 가인지캠퍼스]

우리는 많은 정보를 얻는데 치중할 것이 아니라 적은 정보라도 일정한 간격을 두고 더 자주 반복 하면서 읽고 배워야 한다. 실제로 무언가를 마스터한다는 것은 소수의 중요한 개념에만 초점을 맞추어 여러 번 반복함으로써 그 생각이나 기술을 깊이 파고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자신의 업무에 숙달이 되면, 훨씬 더 창의력을 발휘하며 일할 수 있게 된다.

둘째, 부정적 필터링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정보에 대해서 편견과 부정적 사고로 걸러낸다. 즉, 부정적 사고는 우리 자신에게 극히 작은 부분만을 기대하게 하고 너무 빨리 포기해버리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내가 읽고 있는, 혹은 듣고 있는 이것에는 분명 뭔가 가치 있는 것이 들어 있다. 그것이 무엇일까?”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

[슬라이드 출처- 가인지캠퍼스]

새로운 정보를 접하게 되었을 때 틀린 부분을 찾기보다는 숨어있는 가치를 찾는 적극적인 가능성 중심의 사고를 가져야 한다, 즉 새로운 사고방식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인 ‘파란불 사고’를 해야 한다. 이런 긍정적 사고방식은 잠재되어 있는 창의력과 독창성, 기지에 불을 붙여준다. 뿐만 아니라 무모해 보이던 꿈조차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탄생시킨다. 

셋째, 의지의 부족이다.

배움을 열망하고, 배움을 위한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이 성공하는 법인데 특별히 우리는 우리가 배운 것을 실천하는 일을 결단코 운에 맡겨서는 안된다. 우리가 가진 올바른 의도를 실천에 옮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체계와 지원, 책임감을 제공하는 사후관리 계획이 반드시 세워져야 한다.

사후관리에 필요한 두 가지 원리가 있다. 먼저 무언가를 가르칠 때의 원리인 '알보시고'다. 알보시고란 알려주고/보여주고/시켜보고/고쳐주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슬라이드 출처- 가인지캠퍼스]

다른 하나는 배울 때의 원리로 질관해조이다. 질관해조란 질문하고/관찰하고/해보고/조언을 듣는 프로세스를 의미한다. 질관해조는 알보시고보다 순서상으로는 먼저이다. '배우기'가 '가르치기'보다 선행되기 때문이다. 사실 질관해조는 책에 없는 개념이지만 함께 익힐 때 좋은 개념이기에 추가한다.

[슬라이드 출처- 가인지캠퍼스]

알보시고와 질관해조 이 두 가지 사이클은 자전거의 앞바퀴와 뒤바퀴 같아서 반복을 지속하는 일이야 말로 잠재적 승자를 진정한 승자로 만드는 강력한 사후관리가 된다. 그러나 적은 양의 정보에 집중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극복하겠다는 결심을 하기 전에는 아무리 사후 관리 계획이 훌륭해도 빛을 보지 못함을 기억해야 한다. ‘의지’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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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켄 블랜차드는 실천의 문제에 있어 우리가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를 정보의 과부화/부정적 필터링/의지의 부족으로 보았다. 우리는 '더 적게. 좀 더 자주하는' 반복의 힘을 통해 정보의 과부화를 극복해야 한다. 열린 태도와 긍정의 힘으로 부정적 필터링를 벗어버리며, 지속의 힘으로 마침내 의지 부족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바로 어제 얻은 정보라도 금새 잊어버리고 마는 세상이다. 당신이 뛰어난 리더가 되고 감각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고 더 빨리 배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다음 질문을 통해 켄 블랜차드가 제시한 이 간단하면서도 체계적인 방법들이 우리의 실천력을 효과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1. 현재 나의 업무에서 필요한 지식은 무엇입니까?
2. 정말로 할 수 있어야 하는 지식은 무엇입니까?
3. 어떻게 하면 우리 자신의 중요 영역에서 지속적인 실천을 할 수 있도록 서로 도울 수 있겠습니까?

 

글. 김경민 (바른경영실천연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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