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례를 만나다: (주)JY그룹
기자가 종로에 위치한 JY그룹 본사를 방문하였다. 건물 1층은 물류 센터로, 2층부터 5층까지는 사무실로 사용 중이었다. 1층 물류 센터에서는 여러 명의 직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 있었다.
주영 대표를 찾아왔다고 이야기를 하니 키가 큰 직원이 땀을 뻘뻘 흘리며 일하다가 웃으면서 안내해 주겠다고 나섰다. 그는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며 4층 쇼룸의 테이블까지 안내를 해 주었다. 기자가 JY그룹을 경험한 첫 느낌은 ‘매우 친절한 회사’였다.
JY그룹은 조명, 램프 도소매 유통, 쇼핑몰 ‘하이전구’, LED 제조회사 ‘오펙스 코리아’, 천연, 유기농 건강 식품과 화장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잘론네츄럴’, 토탈 디자인회사 ‘제이프릭랩’ 등이 함께 하고 있다.
JY그룹은 2004년도에 주영 대표가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청계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주 대표가 가만히 관찰하니 조명 유통체계가 원활하지 않았다.
수도권에서는 품질 좋은 조명 제품들이 유통이 되고 있었지만, 지방에서는 B급 브랜드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좋은 브랜드는 비싸게 유통이 되고 있었다.
그는 도서산간, 지방까지 품질 좋은 조명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면 성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였다. 그래서 그는 다른 가게의 한쪽 구석에 2평 남짓한 공간을 빌려, 하이전구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하였다.
‘하이전구’ 쇼핑몰의 강점은 ‘쉽고 친절함’이다. 주 대표가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좋은 제품을 널리 쉽게 알리는 것’이었기에, 하이전구는 유치원생도 알아서 살 수 있는 친절한 쇼핑몰을 지향해 왔다.
‘하이전구’ 쇼핑몰에서는 고객들이 문의하는 작은 하나하나 자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고객이 원하면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힘든 제품들까지 구해준다.
하이전구 고객상담센터로 “이런 제품을 찾아주세요”라는 고객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어떻게 보면 회사입장에서는 큰 매출이 일어나는 부분이 아닌데도, 직원들은 하이전구의 ‘고객감동’이라는 가치에 따라 성심 성의껏 고객 한 분 한 분께 도움이 되고자 협력 업체들에게까지 수소문하여 찾아서 제품을 구해 드린다.
2008년 즈음이 되자 조명시장에 변화가 생겼다. 수명이 반영구적인 LED 전구가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LED 전구의 가격이 기존 백열등의 수십 배였지만 주 대표는 ‘LED가 보편화되면 조명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주기가 멀어지겠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는 ‘판매 주기가 긴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LED 제조를 해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그는 중국 공장에 시야를 돌려 ‘오펙스 코리아’를 설립하였다.
JY그룹은 오펙스 코리아를 통해 중국, 베트남 LED 제조 공장을 통해 소비 트렌드에 맞는 LED 제품을 빠르게 제조하여, 하이전구와 전국 대리점 및 도매 유통망을 통해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다. 무엇보다 원하는 제품을 배타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발주부터 납품까지 1달 이내에 가능하게 되었다. 이를 통해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여 경쟁력을 높힐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생겼다.
주 대표는 원래 사회 체육학을 전공하고, 바디 빌딩을 하던 체육학도였다. 그래서 평소에 식품학, 건강학, 건강식품, 제약 쪽에도 관심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공산품 특히 일상 생활용품들의 성분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주 대표는 ‘많은 제조사들이 저단가로 고효율의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품질 좋고 믿을만한 제품이 나오기 어렵겠다. 사람들이 저품질의 제품들을 오래 사용하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하게 되고, 언젠가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겠다. 결국 사람들은 천연 제품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라고 판단하여, 천연 유기농 화장품과 유기농 건강식품을 제조 및 수입하는 ‘잘론네츄럴’을 설립하였다.
‘잘론네츄럴’은 자연을 그대로 담은 천연, 유기농 원료를 사용해 화장품, 건강식품 등을 생산한다. 특히 천연 유기농 함량을 99.98%까지 높힌 화장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었다. 유기농 함량이 높은 화장품의 경우‘발림이 좋지 않은 특성, 밀리는 특성, 흡수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는 데 이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이는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EDIH, ECOCERT, USDA, NPN, 더마테스트 등 까다로운 유기농 인증을 받아 안정성과 기술력을 인정 받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 대표는 ‘뜻을 함께 하는 훌륭한 직원들이 있었기에 이 모든 과정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는‘직원들이 다 함께 잘 사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매일 노력한다.
직원에게 일하고자 하는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 학벌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또한 한번 JY그룹의 가족이 된 직원들은 끝까지 함께 가려고 애썼다.
그는 창업 이후 권고 사직을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 일을 잘 하지 못하는 직원이 있다면 보직을 변경하여 각자의 강점과, 각자의 적성을 찾아서 업무를 하도록 도와주었다.
그는 직원 개인이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강한 신념이 있다. 그래서 BH성과관리센터, 가인지 캠퍼스와 계약을 맺어 직원들이 각각의 직급에 맞는 교육을 받도록 제도화했다.
또한 입사한 연차에 따라 해외 여행 비용과 일정을 차등 지원하여 더 넓고 새로운 곳에서 가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JY그룹의 아침은 남다르다. 매일 아침마다 업무시작 전 15분 남짓한 조회시간이 있다. 오직 긍정의 에너지를 끌어올리고 부서별 목표를 재확인하기 위하여 ‘황금과 같은 15분’을 사용한다.
대표의 인사이트 가득한 메시지를 들으면 ‘할 수 있다’는 긍정의 에너지가 가득해 진다. 부서별로 구호를 외치고 따뜻하게 허깅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매월 14일은 JY그룹의 ‘지식데이’이다. 매월 업무와 관련된 지식을 발굴하여 지식카드에 지식을 발견한 동기와 내용을 작성한다. 부서별로 지식토크를 하며 서로 공유한다.
나만 알고 있는 내용은 ‘노하우’ 혹은 ‘아이디어’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나누었을 때는 회사 전체의 생산성을 높이는 ‘지식’이 된다. 자신이 생각지 못한 것을 선배나 동료가 나누는 것을 듣고 자기 업무에도 적용해 볼 수도 있어 유익하다.
지식을 나눈 후에는 우수자를 선정하여 시상한다. 고객가치가 높은 지식,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지식을 우수상으로 선정한다.
주영대표는 직원을 성장시키는데 집중한 결과, 사원으로 입사한 8년~10년차 직원들은 차장으로 진급하여 큰 책임을 맡고 있다. 디자인팀과 재무부의 사원으로 입사하여 끊임없이 성장하여 중책을 맡은 직원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은 현재 '잘론네츄럴'을 총괄하고 있으며, 다른 한 명은 JY그룹안의 모든 법인의 재무를 관리하면서 주영 대표를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 ‘인재 경영’의 이런 분위기는 신규 직원 채용에 까지 영향을 주었다. 인재 채용 공고를 내면 50:1의 경쟁을 보일 정도로 젊은 구직자들에게 반응이 뜨겁다.
직원들을 위해서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규미 상무는 “회사 안에 유치원을 설립하고 싶습니다. 제게도 9세, 5세 아이가 있습니다. 훌륭한 직원들이 경력 단절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다.
주영 대표는 “직원들이 더욱 성장하여 각 사업부를 책임지는 경영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대답했다. JY 그룹에서는 그룹 내에서 성장한 직원들이 새로운 독립 법인을 만들거나 협력업체로 분사하여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
‘제이프릭랩’은 그 좋은 사례이다. ‘제이프릭랩’은 기존 디자인팀이 독립하여 설립한 디자인 회사이다. 제이프릭랩은 쇼핑몰 디자인, 상품 패키지 디자인, 웹 디자인, 시각 디자인 등이 가능한 ‘토탈 디자인’ 회사이다. 기존 디자인팀의 역량이 커지면서 독립적인 사업체로 발전하였다.
JY그룹은 회사 밖으로도 봉사의 손길을 꾸준히 내밀어 왔다. 밀알 복지제단의 아동을 후원해 왔다. 굿윌스토어에 회사의 판매 제품을 기부하고 회사식구들의 개인 소장품들도 기부하고 있으며, 연탄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다. 주 대표는 회사의 열매를 직원들과 이웃과 나누는데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 대표에게 다른 경영자들을 위한 격려나 조언을 부탁했다. 주 대표는 말했다.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세요. 지금은 힘들지라도 꾸준히 하다 보면 반드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깁니다. 사업 초기에는 직원들의 급여를 주고 나면 정작 나의 월급은 가져가지 못했을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꾸준히 초심을 가지고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다 보니 점차 쇼핑몰 회원수가 늘어나고, 노하우가 늘어났습니다. 그때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