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상을 해 봅시다.

당신이 복도를 걸어가는데 팀장이 말을 꺼냅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어요. 경영자님도 아시다시피…”

결국 이 대화는 경영자의 이런 말로 마무리 됩니다.
“알았습니다. 내가 고민 해 보고 답을 주겠습니다.”

두 사람이 만나기 전에 ‘문제 원숭이’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팀장에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헤어질 때는 경영자의 등에 올라 타 있습니다. 결국, 문제 원숭이는 경영자의 등에 올라탔고, 나중되면 팀장이 경영자에게 “어떻게 할까요?”라고 질문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경영자와 직원의 입장이 바뀌어 경영자가 보고 해 주어야 하는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원숭이는 누구의 등에 있습니까? (사진출처=Pixabay)


이런 의사소통은 몇 가지 점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1. 직원들은 자신의 등에 문제 원숭이가 올라탄 순간을 자신이 일하고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영자에게 넘긴 순간 더 이상 자신의 문제가 아니고 고민하지 않게 됩니다.

2. 경영자는 스스로 문제 원숭이를 등에 메고, 결국 팀장 직원에게 보고 아닌 보고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문제 해결의 품질을 올릴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3. 팀장은 스스로 문제 원숭이를 해결할 능력을 키울 기회를 놓치고 문제 해결을 통한 성장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4. 결국 모든 의사결정과 책임의 주체가 경영자가 되어 직원들은 ‘경영자가 제대로 결정을 안 해줘서 진도가 안 나간다’라고 말 하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수많은 기업 현장에서 이렇게 이야기 하는 직원들을 많이 만납니다.
 

경영자는 "문제 원숭이"를 팀장의 등에 있게 해야 한다. (사진출처=Freepik)


그러므로 경영자는 “문제 원숭이”를 팀장의 등에 그대로 넘겨 주어야 합니다. 대화가 끝나면 문제 원숭이가 팀장의 등에 얹혀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1. 경영자가 준비되었을 때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나기 보다는 “언제가 좋으니 그 때 이야기 합시다.”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생각 해 볼게요’라고 하면 결국 원숭이를 받아 오는 결과가 됩니다.

2. 결론이 나지 않았을 때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지 알려 주세요’라고 말을 맺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다시 문제 원숭이는 직원의 등에 올라타게 되고 고민과 대안의 주체는 직원이 됩니다.

3. 일의 진행 과정에서 팀장과 정기적인 미팅 시간을 세팅하는 것입니다. 팀장이 자신의 등에 있는 원숭이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경영자에게 보고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4. 팀장과 직원들의 실력이 증가하도록 가르치는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합니다. 직원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원숭이를 조직에서 없애는 궁극적인 해결책입니다.

5. 직원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수하거나 실패할 경우 크게 혼나는 분위기라면 여지없이 계속해서 그들의 원숭이를 가지고 올 것입니다. 안심하고 시도 해 볼 수 있도록 그 리스크를 커버 할 수 있는 회사의 여건을 갖추는 것도 중요합니다.
 

멀티플라이어는 문제를 팀원이 해결하게 하는 사람이다.


리즈 와이즈먼은 전세계적으로 사람의 성장과 탁월한 성과를 동시에 내는 리더를 ‘멀티플라이어’라고 정의했고 ‘그들은 마치 기울어진 책상에 연필을 놓는 것처럼 문제를 팀원이 해결하도록 기울어진 책상을 사용하는 사람이다.’라고 했습니다.

가인지 경영을 하는 모든 경영자님들에게 묻습니다.

 

회사의  “문제 원숭이”는 누구의 등에 있습니까?

 

글. 김경민 (가인지캠퍼스 대표)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