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트리연구소 김준호 소장(당시 가나안코칭컨설팅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서울에 이랜드 애슐리에 본부장과 자리를 마련했으니 올라 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컨설팅 받으면서 창고에 쌓인 검은 보리쌀을 보여 주었는데, 이에 김준호 소장은 보리쌀을 어디에 소개하고 팔면 좋을지 고민하며 여러 후보 회사를 방문한 뒤 어렵게 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고창농업기술센터 현행열 과장(당시 계장)과 함께 한걸음에 달려갔다. 검은 보리쌀 몇 포를 들고 팔아 달라고 간청을 하러 간 것이다.
당시, 사업초기라 보리를 생산할 수는 있었지만 판매가 매우 부진했을 때였고 특히, 시장에 처음 나오는 검은 보리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없어서 소비자의 손에 들려진다는 것이 쉽지 않아 창고에 재고가 넘치는 시기였다. 상품개발팀과 몇 달간의 테스트를 거친 후 납품이 시작되었다. <애슐리>에 월 1톤가량의 검은 보리쌀(지금은 ‘오색 보리쌀’로 바뀌었음)이 비빔밥용으로 공급되었다. 김준호 소장에게 영업비 명목으로 지불하려고 했던 것을 김준호 소장과 협의해서 기쁜 마음으로 이랜드 복지재단에 매출액의 1%를 기부하는 것으로 의미 있는 출발을 하였다. 농산물을 판매하면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다는 기쁨에 6년간 매월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는데 작은 희망의 씨앗이 나부터가 감사한 마음을 들게 한다. 감사하게도 2015년부터는 <자연별곡>에 찰보리쌀과 볶은현미가 공급되고 있다.

3년전 M기업에서 우리에게 생산설비 구축을 요청해왔다. 수천만 원을 투자해 문제점 없이 2년간 납품을 하였는데도 담당이 바뀌더니 내년부터는 거래처를 바꾸겠다는 전화 통보가 왔다. 대기업의 ‘갑’질을 경험하며 살지만, 이랜드 애슐리는 감사하게도 6년이 되는 지금까지 좋은 파트너로 함께하고 있다. 심지어 우리 회사의 과실이 몇 차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보완점을 알려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많이 팔아주는 것도 좋지만 정기적으로 꾸준히 공급을 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어야 계획을 세우고 보완할 수 있고 함께 성장 할 수 있음을 느낀다.

농산물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농업인들의 대부분 문제는 판로이다. 작은 소비처 하나하나가 모여 농업기업을 살리는 후원자가 된다. 이것이 바로 농업을 살리고 농촌을 살리는 일이다. 만약 농산물을 단순한 소비재 중의 하나로 인식한다면, 우리농산물의 가치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소비량이 늘어나면 수입품이 순식간에 시장을 점령하는 현재 경제 환경에서 우리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민이 살 수 있는 틈이라는 것은 ‘애국심’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생명산업이라는 농업을 살리는 것은 우리농민 보다는 바로 소비자인 것이다. 그 사이에서 우리 농민은 몸부림 치고 있다. 고령화된 농촌에서 농민들은 생산에서 가공으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고, 식품의 경험이 필요한 농업기업은 인력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악순환은 그야말로 계속진행형이다. 만약 소비력을 가진 기업들이 ‘애국심’을 갖는다면, 농민의 이런 아픔을 덜어주고 미래 후손들이 먹고살아야 할 생명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해피트리 경피미(경영자 피드백 미팅)는 어떤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까요?
농업기반 경영체에서 농산물 및 농업환경을 활용한 기업화를 이루고자 하는 분과 이미 농식품기업을 경영하고 계신 분들에게 맞춰진 시스템 입니다. 즉, 도약과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과제는 자신의 경영환경에 대한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피드백과 이를 통해 도출된 문제와 과제를 어떻게 실질적인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 입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경피미” 시스템은 상품개발, 판매망 확대 및 생산성 높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많은 유익한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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