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의 변화?
'블랙 프라이데이'의 재미있는 어원
코로나 19로 인해 이전과 달라진 블랙 프라이데이 문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로, 1년 중 가장 큰 폭의 세일 시즌이 시작되는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 동시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첫날로 40~50%, 최대 90%까지 각 업계에서 할인 행사를 한다.

이러한 파격적인 할인 행사가 가능한 이유는 판매자가 1년간 판매하지 못한 재고들은 보관하게 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보관 비용은 오로지 판매자가 부담한다. 그래서 차라리 이 물품을 값을 내려 판매하는 것이다.

할인된 가격으로 물품을  판매하다보니 이로 인해 소비가 증가하게 되고, 판매자들이 흑자[Black figure]를 본다고 해서 Black Friday라고 불리는 것이다. 

'블랙 프라이데이'의 어원에는 또 다른 재밌는 뜻이 숨어있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은 휴일인데 사람들은 토요일, 일요일을 앞두고 일해야 하는 '징검다리 휴일'을 싫어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회사에 아프다는 핑계를 댔고, 병가를 내는 사람들은 점점 많아졌다.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회사는 꾀병에 대한 임금 지급을 거부했고, 이러한 과정에서 진짜 아픈 직원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미국에 한 회사가 금요일을 아예 휴일로 지정하면서 사람들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긴 연휴 기간 동안 쇼핑몰로 몰렸고, 이로 인해 교통 마비, 몸싸움과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이를 단속하는 경찰들은 단속에 지쳐 이날을 '검은 금요일'이라고 불렀고, 1951년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가 이러한 현상을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보도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라는 말이 퍼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는 다소 기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코로나 19 사태로 축소된 물류 공급망이 아직 원상 회복되지 못한 탓이다.

이로 인해 재고 확보 자체가 어렵다 보니 예년 같은 큰 폭에 할인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게다가 사람들이 한꺼번에 매장으로 몰리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온라인 구매를 장려한다고 한다. 

미국 월마트 경쟁사는 추수감사절에 휴업을 선언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에 미국 평균 지출 금액은 연간 소비액 20%에 달할 정도로 파급력이 큰 연례행사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지 않는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해 쇼핑에 무게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쏠리고, 세계적인 물류 대란으로 많은 유통업체가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면서 오프라인 매장 휴업을 선언한 것이다.

또 코로나 19 사태로 축소된 공급망이 아직 원상 회복되지 못해 재고 확보가 어려워지자 몇몇 기업들은 지난 9월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행사를 시작해 전체적인 행사 기간을 넓게 잡았다. 

공급망에 문제로 쇼핑 시즌이 길어지면서 소비자들은 이전만큼 블랙 프라이데이에 열광하지 않고, 싫증을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에 한국 소비자원은 블랙 프라이데이 등 해외직구 거래에 대한 소비자 피해에 주의해달라고 하였다.

25일 한국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접수된 해외직구 관련 소비자 상담은 약 3만 5,007건에 달하고, 이 중 11~12월에 접수된 상담은 총 6,678건으로 전체 19.1%를 차지하는 비율이다. 

특히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판매자가 일방적으로 주문을 취소해, 소비자가 할인 기간에 물품 구매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