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시대는 끝났다
회사와 퇴사자에게 동시에 득이 되는 '부검메일'과 'Gratitude Answer'
떠나는 동료에게 격려와 함께 신발 쿠폰을 선물하는 가인지컨설팅그룹

평생직장이라는 용어가 사라진 지 오래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딜로이트가 2019년에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42개국 13,000명이 넘는 밀레니얼 직장인 중 49%가 ‘2년 안에 자신의 직장을 그만둘 것’이라고 답했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무려 10%나 상승한 수치다.

새로움과 도전을 중시하는 MZ 세대 (Unsplash/Ian Schneider)
새로움과 도전을 중시하는 MZ 세대 (Unsplash/Ian Schneider)

이는 빠르게 변하는 직업 시장과 MA 세대가 추구하는 가치인 ‘새로움’과 ‘도전 의식’이라는 특징이 합쳐져 만들어진 결과이다.

때문에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세계만큼 회사 경영 시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퇴사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또한 바뀌어야 한다.

퇴사하는 직원들에게 따가운 잔소리를 퍼붓기보다  퇴사를 회사와 직원 모두의 이득으로 활용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알아보자.

넷플릭스

부검메일을 통해 조직을 점검하다. (Unsplash/Cardmapr)
부검메일을 통해 조직을 점검하다. (Unsplash/Cardmapr)

약 2.1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스트리밍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 이들은 퇴사자의 마지막 메시지인 ‘부검 메일’을 통해 퇴사자가 스스로와 기업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이는 퇴사자의 퇴직 사유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을 방지하기 위함과 회사가 조직 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피드백을 받기 위해 진행한다.

퇴사자, 직속 리더, 그리고 HR 담당자가 함께 모여 5가지 주제에 대해  약 2주간 토의하는데 주제는 아래와 같다.

1. 왜 떠나는지 : 다른 직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2. 회사에서 배운 것 : 새로 배운 것, 경험한 것을 작성한다.
3. 회사에 아쉬운 점 : '넷플릭스가 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을 전제로 쓴다.
4. 앞으로의 계획 : 어느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할지를 작성한다.
5. 넷플릭스의 메시지 : 직원을 떠나보내는 넷플릭스의 입장을 이야기한다.

 

넷플릭스의 직원 76%는 부검 메일에 대해 동의했으며 회사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조직의 안정감도 높여준다고 이야기했다. 

엑티브아이티

‘2019년 LGU+ 우수 경영자 컨벤션’ 최우수상을 수상한 엑티브아이티
‘2019년 LGU+ 우수 경영자 컨벤션’ 최우수상을 수상한 엑티브아이티

 

LGU+ 전문 대리점으로 ‘2019년 LGU+ 우수 경영자 컨벤션’ 최우수상을 수상한 엑티브아이티는 ‘무너진 담벼락 정책’을 인사정책의 모토로 삼고 있다.

여기서 ‘무너진 담벼락’이란 회사로 들어오거나 나가는 문이 언제나 열려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좋은 대우를 해준다면, 나가는 문이 열려있더라도 직원들은 회사에 남아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이 정책은 엑티브아이티를 끊임없이 성장시키고자 하는 류 대표의 열정이자 함께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과 대우에 대한 약속이다.

5년간 함께 한 직장 동료를 위해 황금 열쇠와 아이패드를 선물한 류 대표
5년간 함께 한 직장 동료를 위해 황금 열쇠와 아이패드를 선물한 류 대표

‘무너진 담벼락’ 철학은 퇴사자에 대한 대우에도 반영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엑티브아이티는 5년 넘게 회사를 함께한 동료의 퇴사를 응원하며 황금열쇠와 아이패드를 선물했다.

엑티브아이티 류수석 대표는 “좋은 직원들과 끝까지 가고 싶으나, 모든 직원이 회사에 평생 남아있으리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3, 40년 사회생활 동안 한 회사에만 머무르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때문에 퇴사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개개인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이기에 더욱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퇴사를 응원한다.”고 이야기한다.

엑티브아이티는 5년 이상 근무한 퇴사자가 나올 때마다 회사에 필요한 복지를 고민하는데, 오랜 고민을 통해 탄생한 제도가 바로 ‘전세/주택자금 대출 제도’이다. 이 복지를 통해 실제로 처가살이를 마치고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직원도 있다고 한다.

퇴사자에 대한 고민을 통해 직원과 퇴사자 모두의 복지와 대우에 대해 고민하는 엑티브아이티 또한 이상적인 퇴사 문화를 가지고 있다.


가인지 컨설팅 그룹


마지막으로 살펴볼 사례는 바로 가인지 컨설팅 그룹의 퇴사문화이다. 가인지는 퇴사자가 생기면 ‘굿바이블레싱’식을 해주는데, 이때 특이하게도 신발 쿠폰과 롤링페이퍼를 전달한다. 신발 쿠폰을 선물하는 이유는 퇴사자가 앞으로 가는 발걸음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건강한 조직 문화는 퇴사까지 이어져야 한다. (Unsplash/Hannah Busing)
건강한 조직 문화는 퇴사까지 이어져야 한다. (Unsplash/Hannah Busing)

이외에는 넷플릭스의 부검메일과 유사한 ‘Gratitude Answer’를 쓰는 문화가 있다. 퇴사를 결정한 직원은 구글 설문으로 아래 질문에 답해야 한다.

1. 떠나는지 
2. 가인지컨설팅그룹에서 배운 것
3. 가인지컨설팅그룹에 아쉬웠던 것
4. '가인지컨설팅그룹이 이랬다면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는 점
5. 앞으로의 계획
6. 공동체와 멤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가인지컨설팅그룹 이명철 팀장은 “헤어진다는 것은 정말 아쉬운 일이지만 쌓은 실력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에 사용한다면 박수 쳐 드리고 싶다.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퇴사를 결정하기 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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