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임원 직급 하나로 통합... '상무' 대신 '경영리더'
대기업들도 호칭 간소화... 젋은 인재 유치 전략
CJ 1월부터 거점오피스 도입... 롯데칠성음료는 '주니어보드' 제안으로 작년부터 운영

지난 해 12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중기 비전을 발표하며 "직급과 승진제도를 개편하고 임원 직위체계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혔다. 

CJ그룹은 올해부터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라는 하나의 직급으로 통합했다. CJ그룹의 기존 임원 직급은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 총 6개였다.

산업 트렌드 및 글로벌 경쟁에 빠르게 대응하고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다.

(사진=CJ제일제당)
CJ는 대기업 최초로 임원 직급을 단일 직급으로 통합했다. (사진=CJ제일제당)

대기업 중 사장급 이하 임원을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 사례는 CJ가 처음이다.

대기업의 임원 직급을 2~3단계로 축소하는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있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사장 이전의 임원 직급 체계를 2단계로, 한화그룹과 현대중공업은 4단계로 줄인 바 있다.

임원 직급 파괴 및 통합은 SK그룹이 처음 시작했다. SK그룹은 2019년 8월에 사장 아래 임원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했다.

대기업들 사이에도 직급 파괴와 호칭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unsplash)
대기업들 사이에도 직급 파괴와 호칭 간소화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unsplash)

직급 파괴에 따라 호칭 간소화 움직임도 활발하다.

CJ그룹은 2000년부터 모든 직원을 '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사원과 대리를 '매니저', 과장급 이상을 '책임 매니저'로 부르도록 단순화 했다.

LG경영연구원과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님'이라는 단일 호칭 체계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포스코ICT는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 직급 호칭을 폐지하고 모두 '프로'라는 단일 호칭을 사용하기로 했다.

호칭의 간소화는 젊은 인재를 유치하려는 전략이다. 기존의 수직적 권위와 위계서열에 대한 MZ세대들의 거부감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CJ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파격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MZ세대 인재를 확보하는데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CJ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파격적인 인사개편을 통해 MZ세대 인재를 확보하는데 나섰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CJ그룹은 1월부터 거점 오피스 'CJ Work On'을 도입했다.

거점오피스는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근무공간 선택을 지원하는 제도다. CJ Work On에는 기본적인 워크스테이션, 프리이빗한 몰입 좌석, 카페 같은 오픈 라운지, 회의실, 화상회의 시스템 등 다양한 업무 편의시설이 있다.

CJ그룹은 거점 오피스를 서울 용산구(CJ올리브네트웍스, CJ CGV), 서울 중구(CJ제일제당센터), 경기 일산(CJ LiveCity)에 160여석 규모로 우선 시행한다고 밝혔다. 향후 강남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을 비롯해 경기, 제주도 등으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역에 위치한 CJ Work On 거점 사무실 (사진=CJ)
서울역에 위치한 CJ Work On 거점 사무실 (사진=CJ)

롯데칠성음료도 지난해 9월부터 서부권역에 거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된 비대면 기반 근무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재택근무와 장거리 출퇴근에 어려움을 겪는 임직원들의 워라벨을 고려한 것이다.

롯데칠성음료의 거점 오피스 운영은 사내 주니어보드의 제안이었다.

주니어보드는 대리 이하 직급 직원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말한다. 주니어보드는 대표이사와 월 1회 정기 미팅을 진행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사내 주니어보드의 제안으로 거점 오피스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는 사내 주니어보드의 제안으로 거점 오피스 운영을 시작했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기존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업무 효율에 중점을 두는 인사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직급과 연차가 아닌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중심으로 업무를 부여하고, 인력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해 인사제도 개편 움직임이 재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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