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시체도 없이 감쪽같이 사라진 꿀벌.

피해가 집중된 남부 지역은 십 만개가 넘는 벌통이 비었다고 보고되었으며, 경기, 강원 등. 전국 각지에서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2022년 사라져버린 몇억 마리의 벌 (사진출처: Unsplash)
2022년 사라져버린 몇억 마리의 벌 (사진출처: Unsplash)

원인을 찾기 위해 관련 기관들은 전국적인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이 정도의 규모로 꿀벌이 집단 폐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복합적이고 연쇄적인 요인들이 누적된 결과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꿀벌의 먹이가 되는 꿀은 최근 생산량이 급감했다. 2019년에 비해 2021년 꿀 생산량은 1/4로 줄었다. 꿀은 꿀벌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원으로, 꿀을 제대로 먹고 자라지 못한 꿀벌들은 면역력이 떨어진다. 

꿀 생산의 부족은 병해충의 증가로 이어진다. (사진출처: Unsplash)
꿀 생산의 부족은 병해충의 증가로 이어진다. (사진출처: Unsplash)

꿀 생산의 부족은 병해충의 증가로 이어진다. 야생의 각종 꽃가루는 꿀벌의 성장과 면역 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꿀의 생산량이 이렇게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

꿀 생산량은 꿀벌이 꽃에서 꿀을 딸 수 있는 시간에 비례한다.

그 시간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날씨다. 2020년 1월은 기상 역사상 가장 따뜻했으며, 2020년 4월은 관측 사상 가장 늦은 봄눈이 내리는 기상 이변이 관측되었다.

2020년 여름 역대 가장 긴 장마철을 보냈고 2021년 영하 12도부터 영상 7도를 오가며 역대 가장 큰 온도의 변동폭을 기록했다. 

기상 이변으로 따뜻한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꿀벌들
기상 이변으로 따뜻한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꿀벌들

그리고 꿀벌이 사라진 이번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다. 꽃이 피지만 추운 봄, 따뜻하지만 추운 겨울, 짧은 기간 급격하게 기온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다. 이러한 기상 이변에 꿀벌들이 따뜻한 겨울을 봄으로 착각하는 불상사가 일어났다고 보고 있다. 

사라진 꿀벌은 양봉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꽃가루를 옮겨 열매를 맺게 하는 꿀벌이 사라지면 농작물 생산이 큰 위협을 받는다. 특히 과일, 채소류 생산의 60%가 화분 매개에 의한 생산이다. 

사라진 꿀벌은 과채류, 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타격을 남긴다. (사진출처:Unsplash)
사라진 꿀벌은 과채류, 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타격을 남긴다. (사진출처:Unsplash)

축산 분야 또한 타격을 받는다. 소들이 먹는 사료 중 콩과 식물들의 번식과 생장에 화분 매개가 매우 중요하다. 

몇억 마리의 벌 없이 시작된 올해, 생태계를 지켜주었던 벌이 사라진 다음엔 무엇이 사라질까? 잊고 있던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야 한다. 

 

ⓒ 사례뉴스는 비즈니스의 다양한 사례를 공유합니다. 출처를 표기한 다양한 인용과 재배포를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