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원 부당 해고 논란 된 푸르밀

1978년 설립된 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다음 달 사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업계 전반에 걸쳐 논란이 일고 있다.

적자가 수년간 누적됐다는 점에서 작금의 사태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시각도 있으나 오너의 방만경영에서 비롯된 사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푸르밀의 현금성 자산이 대폭 늘어났고, 직원 해고와 납품 정지 등에 관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푸르밀 직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 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집단 행동을 예고한 상태 (사진출처: 푸르밀)
푸르밀 직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 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집단 행동을 예고한 상태 (사진출처: 푸르밀)

푸르밀은 LG생활건강 등에 회사를 매각하려했지만 불발되면서 결국 사업종료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푸르밀 직원들은 사측의 일방적인 사업 종료와 해고 통보에 반발하며 집단 행동을 예고한 상태다.

푸르밀 측은 사업 종료 배경으로 유시장 축소로 인한 판매 부진을 꼽았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푸르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경영 실패'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푸르밀은 한때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됐으나, 오너 경영 체제로 돌입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업계에서는 푸르밀의 갑작스러운 영업 종료 발표에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사업 종료에 앞서 직원이나 사무실을 정리하는 수순 없이 '사업 종료'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푸르밀은 직원 해고에 있어 고용노동법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 또한 푸르밀이 법인세를 반납하지 않기 위해 법인을 그대로 둔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전 직원 해고 통보한 푸르밀 (사진출처: 픽사베이)
전 직원 해고 통보한 푸르밀 (사진출처: 픽사베이)

푸르밀의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점도 푸르밀의 행보를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이다. 올해 4월 등록된 푸르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145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고 금액이다.

201838억원에서 2019, 20201억원으로 내려앉은 뒤 갑자기 불어난 것이다. 이는 매년 적자폭을 키우는 회사 재무 상황과는 거리가 멀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기업의 영업활동에 있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다. 현 상황같은 고()물가, 고환율 사태에서 현금성 자산은 더욱 필수적이다. 큰 거래비용 없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흔들리는 우유 산업 (사진출처: 픽사베이)
흔들리는 우유 산업 (사진출처: 픽사베이)

문제는 제2, 3의 푸르밀이 나올 수 있다는 거다. 중소업체뿐 아니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대형업체도 '울며 겨자 먹기'PB상품을 만든다.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업계 1' 서울우유도 지난해부터 창고형 할인매장에 들어가는 2.4짜리 PB상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앞서 설명한 남아도는 원유 문제도 있지만 유통업체의 눈치를 보는 이유도 있다. 자사 제품을 마트와 편의점 매대 목 좋은 자리에 진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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