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음식점 '칠루칠루'를 운영하는 '위커즈러브' 최용수 대표
위커즈러브, 소외계층 자립을 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창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F&B 비즈니스 기반을 제공
서울 유일한 미얀마 음식점 '칠루칠루'…한국인 입맛에 맞는 퓨전 레시피 개발
최용수 대표 "캐나다 5성급 호텔에서 일할 때가 더 풍족했지만 지금이 더 행복하다"

지난 1월 26일, 위커즈러브 최용수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위커즈러브는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복지사각지대 소외계층 발굴과 후속 지원 및 사후 관리에 많은 발전이 필요함을 깨닫고 소외계층이 올바른 사회의 일원으로 자립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모두 창출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F&B 비즈니스 기반을 제공한다.

단순히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식당이라는 공간을 통해 이주민들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배움의 교실을 만들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위커즈러브의 최용수 대표를 만났다.

최용수 대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최용수 대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아래는 위커즈러브 최용수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다.

Q. 위커즈러브와 대표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위커즈러브는 고용노동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이주민 소외계층 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기반으로 하는 외식업 브랜드다.

Q. 위커즈러브에서 칠루칠루라는 외식 사업을 하고 계신데, ‘칠루칠루’는 사랑해서, 사랑하니까라는 의미라고 들었습니다. 로고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비커즈 오브 러브(Because of love) 대신에 'we'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우리가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의미로 회사 이름을 짓게 됐다.

위커즈러브 로고는 하트 두 개를 연결해 놓은 'W'형상으로 '연결한다'라는 의미가 있고 칠루 칠루 로고는 한쪽이 불안정한 비대칭 모양인데, 불안정하지만 서로 이해하면서 나아가자는 뜻이다.

'우리가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의미를 가진 위커즈러브
'우리가 사랑하기 때문에'라는 의미를 가진 위커즈러브

Q. 위커즈러브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와 핵심 비전, 미션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흔히 찾지 못하는 취약 계층을 발굴하여서 도와주는 것으로 그 친구들이 성장과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위한 주식회사이다. 이것을 소셜 벤처로 키우기 위해서 앞으로도 여러 가지 브랜드를 론칭하고 확장할 예정이다.

Q. 위커즈러브가 첫 사업으로 미얀마 음식점 칠루 칠루 외식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미얀마에서 국제 개발 협력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사업을 할 수 있으며,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결국 요리 전공자인 내가 잘할 수 있는 요리를 기반으로 창업을 하게 되었고 사회적 기업 진흥원에서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 사업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에서 식당을 차리기 위한 제안서가 통과되어 현지 사업을 준비하게 됐다.

사업이 선정되고 착수하는 준비단계에서 쿠데타라는 현지 정치 상황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국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Q. 위커즈러브의 외식사업인 칠루칠루 이외에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계십니까? 어떤 사업인지 궁금합니다.
길이라는 의미를 담은 'Path.'라는 프리미엄 카페를 준비하고 있다. 3월부터 인테리어 착수 예정이고 부지 선정 및 인력까지 이미 준비가 됐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취약 계층, 소외 계층, 이주민을 찾는 것이 어렵다. 저희 힘으로 찾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주민 소외 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지속할 예정이다. 

위커즈러즈 창립 멤버로는 미얀마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위커즈러즈 창립 멤버로는 미얀마에서 봉사 활동을 하던 친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Q. 미얀마에서 시작했던 창업이 쿠데타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등 외부적인 요인들로 인한 어려움을 겪으셨습니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무엇입니까? 어떻게 극복하셨습니까?
이미 시장 분석이 어느 정도 됐었고 아이들도 취업 시키고 관계자도 만나면서 쌓아놨던 데이터가 있었는데, 현지 사업을 시작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고자 하는 비전과 목표가 있었기에 극복할 수 있었다. 거리 두기 뿐 아니라 많은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때 같이 일하는 직원들이 힘이 됐다.

2년간 변수가 많았던 시기를 지날 때, 회사 이름 및 가치관인 '사랑해서 사랑해서'와 같이 직원들이 함께 오래 버텨주어서 이겨낼 수 있었다.

Q. 칠루칠루가 배달 매장과 밀키트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데 당시 매출이나 성과는 어떠했습니까?
21년 11월 오픈을 했을 당시 배달로 오픈할 수밖에 없었다. 공유 주방으로 배달 매장을 시작했는데, 매출이 괜찮았다.

당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심하던 때라 많은 사람들이 배달을 이용하기 시작했고 가장 배달 시장이 컸을 때였고 더불어 밀키트 사업도 잘될 수 있었다.

이것 또한 한 두 달이 지나면서 거리 두기의 변동이 심해지면서 배달 시장도 불안정해져서 힘든 시기도 있었다.

Q. 태국 음식점, 베트남 음식점이 아니라 미얀마 음식점은 다소 생소하기도 합니다. 미얀마 음식점, 칠루칠루에 대해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미얀마 음식을 첫 구매로 유도하는 게 어렵다. 하지만 재구매율이 엄청 높은 편이라 사업을 지속할 수 있었다. 미얀마라는 나라가 쿠데타 때문에 알려지기 시작할 정도로 미얀마나 미얀마 음식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이 많다.

미얀마 음식은 태국·중국·인도의 접경 지역으로 이 세 나라의 식문화가 많이 섞여있다고 설명드리면서 접근성을 높이는 중이다. 실제 현지에서 먹는 미얀마 음식과 지금 식당에서 판매하고 있는 퓨전 미얀마 음식은 조금 차이가 있는 퓨전 음식이다.  

음식은 기후의 영향으로 기름이 많고 짠맛이 강하지만 직접 개발한 음식은 국내 입맛에 맞는 중간 지점 음식으로 정통성은 어느 정도 살아있으면서 한국인 입맛에 맞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태국·중국·인도 접경 국가로 세 나라 식문화가 섞여있는 미얀마 음식
태국·중국·인도 접경 국가로 세 나라 식문화가 섞여있는 미얀마 음식

Q.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을 하시거나 비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을 하지 않으시고 사회적 경제 기업을 운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어떻게 그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십니까? 
영리를 추구하게 되면 직원들에게 요구하게 되는 능력치가 있다. 급여를 준 만큼 성과를 내야 하는 기대치가 있기 마련이다. 비영리는 성과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너무 천천히 굴러가게 된다.

교육을 하고 함께 일했던 친구들이 성장해서 영리기관으로 취직이 되어 보내져야 하는데, 그곳에서 니즈가 채워지고 능력을 뽑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이들이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주고 성장 시스템을 만들어주자는 취지로 소셜 벤처를 시작하게 되었다.

미얀마 현지에서 NGO 단체를 통해 현지 학생들을 교육했었는데, 실제 취직을 시켰지만 근속 기간이 짧았고 금방 회사에서 나오게 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 아이들을 더 오래 데리고 있으면서 일을 시키는 식으로 기회를 주고 있다.

회사 설립한지 준비한 기간까지 합하면 거의 3년이 넘어가는 시간 동안 지난날 어떻게 견뎌왔는지, 어떤 과정을 통해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회고를 하면서 중심을 잡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역량이 묻어나있는 회사이기에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하고 가치 중심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려고 한다. 

Q. 캐나다 5성급 호텔에서 5년 동안 근무하신 이력이 있으시고 인도와 미얀마 해외 봉사 등 해외에서 계시면서 여러 인사이트를 얻으셨을 텐데 이 경험들이 사업을 하실 때, 어떤 부분에서 가장 도움이 되십니까?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캐나다도 다문화 국가여서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고 외국어로 소통하면서 현지인들과 일을 하게 되다 보니 그들의 문화 습성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면서 마음이 넓어지고 우리가 생각했던 상식적인 부분이 상식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고용노동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이주민 소외계층 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기반으로 하는 외식업 브랜드 '위커즈러브'
고용노동형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이주민 소외계층 교육과 일자리 제공을 기반으로 하는 외식업 브랜드 '위커즈러브'

Q. 최근 인터뷰하신 기사에서 내년 2~3분기에는 미얀마로 가서 원래 계획했던 현지 창업도 알아볼 생각이시라고 봤습니다. 미얀마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현재는 코이카와 협력하려고 제안서를 준비 중이다. 국제 개발 민간 협력 사업 중 사회적 경제 연대 프로그램에 지원하려고 준비 중이다.

파트너사를 모집하려고 다음 주에 부스를 설치할 예정이고 미얀마 현지에 계신 분들과 소통하면서 현지 조사를 하는 중이다. 현지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어떤 사업을 진행할지도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Q. 위커즈러브만의 인재상은 무엇입니까? 직원 채용 시 특별히 중요하게 보는 점이 있으십니까? 그리고 미얀마 분들과 함께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연결되는 것입니까? 
얼마나 기존 팀원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가. 얼마나 서로 오래갈 수 있는가 중요하다고 본다. 특별히 태도와 인성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노력 중이다.

미얀마 분들의 경우 먼저 연락이 오는 경우가 많다. 속해 있는 미얀마 단톡방에 알바 모집 공고를 올리는 방식으로도 함께 하고 있다.

Q. 이주민들이 적응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고 계신데 구체적으로 직원, 이주민들을 어떻게 성장시켜가고 있습니까?
직장을 구하기 힘든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고용하고 있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미얀마 청소년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로 편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술을 가르쳐 주면서 교육을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타 단체와 연계 해서 진행 중이다. 

한국인 직원들의 경우 회사 시스템을 배우고 싶어서 대전, 여수에서 오는 친구도 있다. 독립시킬 목적으로  이주민 소외계층을 위한 'F&B 비즈니스 솔루션'이라는 제목으로 브랜드를 하나씩 론칭해가고 독립 시킬 예정이다.

최용수 대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지식이나 노하우, 가치관들이 흘러가 확장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때 뿌듯하고 기쁘다."
최용수 대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지식이나 노하우, 가치관들이 흘러가 확장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때 뿌듯하고 기쁘다."

Q. 위커즈러브만의 특별한 조직 문화나 특징이 있습니까? 위커즈러브만의 소개해 주고 싶은 회사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아침마다 함께 회의를 하고 서로의 상황을 나누며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일을 할 때 체력관리하는 것이 중요해서 새벽 6시에 남산으로 등산을 같이 하고 있다. 한번 다녀오면 팀워크가 생기고 같이 시간을 보내면서 친밀해질 수 있어서 좋다.

회사의 가치관을 다시금 되새기고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갈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요즘 혼술, 혼밥 문화가 익숙하고 개인주의가 심한 세대인데, 최대한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같이 식사를 하면서 팀 활동을 하는 중이다.

Q. 방구석 개발 협력이라는 팟빵 인터뷰를 통해 ‘캐나다 5성급 호텔에서 일할 때가 더 풍족했지만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대표님이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고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습니까? 
애들이 성장하고 있는 게 보일 때 가장 행복하다. 한 명에게 교육을 하면 그 친구가 다시 새로운 사람에게 교육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식이나 노하우, 가치관들이 흘러가 확장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때 뿌듯하고 기쁘다.

서울에서 유일한 미얀마 음식점 '칠루칠루'
서울에서 유일한 미얀마 음식점 '칠루칠루'

Q. 앞으로의 위커즈러브의 향후 계획과 비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단기적으로는 노원 쪽 카페 'Path.'를 론칭하는 것과 미얀마 진출을 성공적으로 시작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이다.

두 번째는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데, 더욱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가치관, 회사 시스템이 점점 넓게 퍼지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와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위해 격려나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잘 버티셨으면 좋겠다. 사람 위에 비즈니스가 있는 것이지 비즈니스 안에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비즈니스가 사람을 굴리면 관계가 멀어지고 지속 가능하지 못한 사업이 될 것 같다. 힘든 상황이 왔을 때 버틸 수 있는 건 관계와 사람이 힘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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