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T와 F의 차이점과 F의 스트레스 관리법

최근 기업이나 기관에서 강의 문의 시 MBTI를 주제로 서로의 다른 점에 대해 이해하는 소통법에 관련된 문의도 많지만 무엇보다 조직구성원분들의 스트레스 관리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직 내 직접적인 소통법도 필요하지만 우선적으로 함께하는 구성원의 마음이 어떤 상태이고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조직의 성과나 팀워크도 확연히 달라진다는 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 전  MZ세대가 80% 이상이며 웹서비스 관련업무를 맡고 계신 조직구성원의 MBTI 팀빌딩을 진행하며 문의하셨던 다양한 질문가운데 'F의 스트레스'에 대한 내용이 인상 깊게 남아 복기하며 글로 옮겨보았습니다.

*본 기사는 강의 참석자분의 질문과 저의 답변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평소엔 저의 F 지표가 높은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했는데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제가 너무 힘듭니다.

웬만하면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상대방에게 표현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다 보니

억울하기도 하고 상처도 받게 됩니다.

참다 참다 결국 그 사람에게

표현은 못하고 저 혼자 관계를

정리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좋은 관계로 지낼 수

있는 사람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더 고민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강의 참석자분의 질문 내용 중에서-

질문해 주신 분께 3가지로 정리해 답변드린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MBTI T와 F의 차이-
-MBTI T와 F의 차이-

 

첫 번째. 현재 나의 감정 자체를 인정해 주기

MBTI 판단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F지표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데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상대방과의 관계'입니다.

예를 들어 팀에서 업무를 진행하다가 문제가 일어났을 때 T 경향이 뚜렷한 사람은 사건의 정황과 원인, 해결책을 찾는 것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F가 뚜렷한 사람일수록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한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혹시 '나 때문에 그런 건 아닌 건지, 상대방에게 잘못된 점이나 원인을 묻고 싶어도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괜히 말해서 관계가 불편해지는 건 아닐지...'에 대한 고민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머릿속에 늘 나의 마음과 상대방의 마음을 놓고 어떻게 대처해야 좋을지에 대한 마음고민이 떠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나와 타인의 마음을 놓고 갈등하기 전에 온전한 나의 현재 마음상태를 먼저 인정해 주길 권해드립니다.

​​​​​​​© dollargill (사진출처: Unsplash)
© dollargill (사진출처: Unsplash)

F 지표가 높은 분들일수록 타인에 대한 인정과 공감을 잘하기도 하지만 본인도 그만큼 인정과 공감받길 원합니다.

하지만 타인은 그런 F의 마음을 몰라줄 때가 많죠.

특히 회사에서 더 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는 배우자나 사귀는 사이라면 상대방에게 더 인정과 공감받고 싶은 마음에 더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지만 기대치만큼 받지 못할 때 더 상처가 깊어지게 됩니다.

이럴 때 저는 타인에게 인정과 공감받기 전에 우선적으로 내가 나에 대한 감정과 욕구를 먼저 충분히 알아주길 권해드립니다.

누구든 타인을 공감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문제가 자극돼 떠오르고

뒤섞이면 혼란에 빠진다.

그때의 혼란은 자기 치유와 내면의 성숙을 위한

통과의례 같은 반가운 혼란이다.

어떤 종류이든 혼란은 힘들다.

에너지 소모가 극심해서다.

그럼에도 나에 대한 혼란은

반가운 손님이다.

꽃 본 듯 반겨야 한다.

그 혼란에 주목하고 집중해야 한다.

-정혜신 님의 '당신이 옳다' 중에-

 


두 번째. 마음 비우기

F에게는 '관계'가 중요합니다.

강의 현장이나 개인 코칭을 진행해 보면 F 성향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전반적으로 '억울함'과 '일방적인 상처받음'에 대한 기억을 마음속에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힘들게 전달하고 고민 끝에 바람도 이야기하지만 상대방은 크게 변하지 않고 여전히 본인만 참고 넘어가다가 결국 상대방이 변하지 않으니 관계를 끊어버리는 게 낫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관계를 끊고 싶다고 마음대로 끊을 수 없는 상황인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직장 내 상사, 동료, 배우자나 가족관계가 그렇죠.

저 역시 과거엔 나의 성향을 기준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이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타인을 바꾸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먼저 변하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마음으로 바꾸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kat_vagary (사진출처: Unsplash)
© kat_vagary (사진출처: Unsplash)

모든 사람이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것.

특히 밀접한 관계일수록 기대하는 마음이 크기에 더욱 다름을 쿨하게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세 번째. 나만의 기준을 정하고, 타인에게 공유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만 참고 내가 더 이해하고 배려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어 힘들어질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고 다시 질문해 주셨습니다.

관계가 중요하지만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으면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전달해야겠죠.

하지만 F 가 높은 분들은 이런 상황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수없이 고민 끝에 이야기해도 결국 본인이 감당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만의 기준을 정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나에게 유독 불편하게 느껴지는 말이나 행동, 그리고 상황들을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그런 불편하고 힘들어지는 상황이나 말들을 중요한 관계일수록 식사시간이나 차 한잔 하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눠보세요.

처음엔 이런 이야기를 해도 될까, 괜히 더 어색해지지는 않을까 엄청 고민되겠지만 마음속에 계속 불편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지내는 것보다 오히려 관계가 더 좋아질 수 있답니다.

전반적으로 T경향이신 분들은 "진작 말하지 그랬어~ 난 네가 전혀 그런 줄 몰랐었네. 앞으로 그런 일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 줘."라고 답하는 분들이 많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이야기하기 한결 수월해질 것입니다.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MBTI ‘T’ VS ‘F’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MBTI ‘T’ VS ‘F’

지금까지 F 성향인 분들의 스트레스에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지만 모든 사람에겐 T와 F성향이 공존합니다.

그렇기에 T 성향인 분들이 무조건 냉정하고 논리적인 성향만 갖고 있거나 F이니까 무조건 감정적인 성향만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인간은 모두가 관계를 맺고 좋은 관계로 지내고 싶어 하는 마음은 같습니다.

하지만 늘 강조드리는 무의식적으로 편안하게 느끼는 선호경향이 다르기에 생각하고 표현하는 과정과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관계를 이어간다면 우선 내 마음이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내 마음이 평온할 때 스트레스도 낮아질 수 있고, 상대방과의 관계도 좋아질 수 있으니까요.


3년이라는 코로나 이슈를 겪으며 오랜 기간 동안 상대방과 하루종일 한 공간에서 함께 일하며 소통하는 상황들이 많이 어색하고 힘들게 느끼는 분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세대 간 갈등이 아니라 시대적인 상황들이 자연스럽게 생각과 행동의 차이가 나타나고 있고, 이런 상황들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책을 찾아나갈 때 구성원 모두가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MBTI 유형을 재미로만 알고 지낼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구로 활용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본 기사는 더다름 연구소 장정은 사례뉴스 필진기자가 쓴 글입니다. 장정은 필진기자는 리더십, 소통, 커뮤니케이션, 커리어를 주제로 기업교육 강사로 개인과 조직의 빛나는 다름을 찾아 성장을 돕고 있으며 저서로는 ‘남편대신 출근하는 워킹맘입니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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