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씩 점을 이어가며 관점을 바꾸어 생각하면 어떤 일이든 도움이 된다.

얼마 전 일에 대한 고민을 나누어준 분이 있었다. 한 분야에 전문 커리어가 있다고 보기엔 어려운 사무직 직장인이었다. 현재 본인이 맡은 업무 외에 새로운 일을 맡게 되었는데 그 일이 앞으로 본인의 커리어에 어떤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필자 역시 사회통념상 구분하는 하나의 전문분야로 경력을 이어온 게 아니다 보니 여러 업무를 맡았을 때 느끼는 불안한 마음은 공감했다. 하지만 그 마음만으로는 본인이나 직장에 도움이 되진 않는다.

위와 같은 생각을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 그렇다면 역으로 물어보고 싶다. 도움 되는 일만 할 것인가? 당연히 도움 되는 일만 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한다면 다시 한번 물어보겠다. 당신은 직장이나 속한 인간관계에서 도움 되는 행동만 하는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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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될지 고민한다 해서 그 일이 나중에 내게 어떤 도움이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알 수 없는 일을 고민하는 것은 그런 고민들이 마치 무언가 성장을 위한 고민이라고 착각하는 것일 뿐 아무런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직업적인 고뇌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도 않다. ​수학 미적분 공부해서 사는 데 도움이 될까?라며 배움을 회피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저 상황과 대상만 달라졌을 뿐. 배움과 성장에 경제성을 따지며 본인의 성장을 스스로 가로막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마음이 들었을 때 어떻게 해야 나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생각과 마음을 변화해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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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모든 것은 지나 봐야 알 수 있다.

내 업무가 아니라고 맡기를 거부하면 기회도 나를 건너뛴다.

십여 년 전 무역회사에 입사하여 일을 배워가고 있을 때 새로운 프로젝트 팀이 생기며 기존 직원 중 한 명이 임시 파견되어 업무를 맡을 일이 생겼다. 사원들에게 면담을 통해 의견을 물었으나 모두 거절하였고 결국 그 당시 제일 한가했던 팀의 막내였던 본인이 이동하게 되었다. 가기 싫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거절하진 않았다. 

​그러나 변화가 있었다. 신규 팀에서 임시 파견이었던 본인을 고정 팀으로 요청하였고 새로운 부서의 일원이 되어 기존 업무에선 빛내지 못했을 역량을 발하며 능력을 인정받으며 더욱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이는 단순한 하나의 일화일 뿐이다. 옮겨서 안 좋은 적도 물론 있다. 다만 누구나 다 아는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생각해 보면 더욱 와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테니 모 드라마에서 보고 인상 깊어 저장해 놨던 아래 대사를 남겨보려 한다.

​"앞 날의 길흉은 생각지 말고 후회 없이 살아라." 

https://kr.123rf.com/profile_chris77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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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관점이 바뀌면 방향도 달라진다.

​이 일이 내게 도움이 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이 일이 어떻게 하면 내게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라. 세상 모든 일은 나와 무관하게 일어난다. 회사가 나 하나의 존재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건 아니다. 

​얼마 전 우연히 스쳐 지나가며 본 영상에서 이런 말이 있었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라고, 아무도 본인에게 알려주지 않는다고. 이점을 명심하자. 아무도 본인이 이 일을 했을 때 앞으로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알려주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작은 점들이 차후엔 서로 연결될 거라는 신념으로, 작은 점을 만드는 것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이 역시 아주 사소한 예시일 수 있겠다만 나누어본다.

경영컨설팅사에 근무하던 당시 1인 기업인 분들의 블로그 활동이 한창이었는데 업무에 지시가 있던 건 아니지만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그분들의 블로그에 늘 댓글을 써드리곤 했다. 업무만 하기에도 벅차던 시간이라 댓글 쓰는 일은 늘 출퇴근 버스에서, 심지어 졸면서도 댓글을 작성하곤 했다. 어떤 사장님은 늘 실시간으로 모든 분들에게 댓글을 쓰는 본인에게 직접 쓰는 게 아닌 자동 시스템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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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 일을 그만두게 되고 한참 지나 배달 전문 카페를 직접 운영하게 되었다. 배달 전문 업은 신속 정확함은 기본이겠지만 리뷰에 쓰는 댓글이 고객과의 소통 창구이며 매장을 어필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창구이다. 매번 복사 붙여 넣기의 댓글이 아닌 고객에게 맞춤식으로 댓글을 보내드리면 만족도가 올라간다. 그렇기에 영업 초창기엔 반드시 댓글을 남기려고 노력했고 이전에 블로그 글을 읽으며 공감하고 소통했던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겨우 이 정도로 지금 하는 일이 도움이 되는 거라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면 오히려 본인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크고 장황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 어떤 일을 하든 이후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도움이 될 수밖에 없는데 이후에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 그 일 자체가 아니라 본인이 놓치고 있는 무언갈 생각해 보길 바란다. 

kr.123rf.com/profile_tevarak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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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일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다시금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이런 것이다. 미분을 배워서 어디에 써먹냐는 것이다. 배워봐야 실생활에 써먹지도 못하는 걸 배운다며 불만을 표하는 학생들이 있다.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본인 역시 그랬다. 본인이 싫어하는 과목이 생활에 아무 쓸모도 없지 않냐는 핑계를 대며 등한시했었다.

그러나 요지는 그 과목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지금 맡고 있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 자체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게 지금 주어진 일을 온전히 습득하고 수행하기 위한 노력을 통해 하나씩의 점을 만들고 훗날 그 점이 이어지며 거대한 나만의 그물망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내게 주어진 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잘 수행해 가는가, 그를 통해 회사에 이익만 안겨주는 노예라고 생각하는 진짜 노예는 되지 말자. 본인이 했던 보이지 않는 노력은 오직 본인만의 것이다.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는 신의 영역이다. 우리가 할 일은 기존의 것에서 한 걸음씩 좀 더 나아지는 방향, 좀 더 편리한 방향으로 점과 점을 이어가면 된다. 그렇게 이어가다 보면 훗날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온마음 파트너스 이경미 대표가 쓴 컬럼입니다. 온마음 파트너스는 일과 삶에서 가장 중요하고 근본이 되는 마음을 경영함으로써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는 기업입니다. 이경미 대표는 모든 활동의 본질인 마음을 바탕으로 개인과 기업의 진정성 있는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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