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회계 생활화하면 의사결정이 쉬워진다. 회사를 상대로 하는 건강검진이나 마찬가지인데도 한국이 그동안 무관심했던 이유는?
아이씨(주)의 서비스는 그동안 많은 시간이 걸렸던 회계 엑셀 파일 작업을 자동화 한 것. 다른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관리회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아이씨 (주) 이봄 대표와의 인터뷰가 7월 25일에 진행됐다.

아이씨(주)는 기업이라면 기록하고 있는 회계 장부를 통해 투자자를 위한 AI 재무관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회계 관리와 가장 큰 차이점을 꼽는다면 엑셀 파일 작업을 간단하게 하는 프로그램과 회계데이터를 가공하지 않고 바로 활용하여 스프레드시트 작업을 하지 않고도 재무 정보의 자동분석과 관리가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담당자의 부담을 줄여 회사의 다른 업무에 힘을 쏟을 수 있게 서포트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씨(주)  이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업을 하게 된 계기, 가치, 재무분석과의 차이점, 인재상, 조직문화,비전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다.

아래는 아이씨(주) 이봄 대표와의 인타뷰 내용이다.

아이씨 (주) 이봄 대표
아이씨 (주) 이봄 대표

Q. 아이씨 (주)를 창업하게 된 구체적인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A. 해외에서 금융 PR과 ERP 스타트업 IR 스타트업 총괄을 맡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재무 데이터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업계 실무자 다수는 '현재 투자 중인 포트폴리오 회사 관리가 효율적으로 되지 않는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고, 특히 제일 중요한 재무 정보에 대한 관리의 부재가 심각했습니다.  

재무정보 관리가 잘 되어있는지에 대한 여부는 의사결정으로 직결됩니다.  특히 제조업은 원가 분석이 핵심적인데 재무 정보 관리가 되어있지 않다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임에도 그 정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정보를 제 주인에게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창업하게 됐습니다.

Q. 현재 아이씨 (주)를 어떤 가치로 운영하고 계십니까?

A.  기업을 운영할 때 생존의 여부가 달린 의사결정을 돕는 자료가 바로 관리회계 자료입니다. 동시에 기업의 건강검진 역할도 수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회사의 이름처럼 효율화를 중시하여 관리회계에 필요한 회계자료를 그 주인이 제대로 소유할 수 있게 노력하는 동시에 관리회계의 가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습니다.

Q. 아이씨 (주)는 중소/중견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분석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기업이나 개인이 제공받는 재무분석과의 차이점이 궁금합니다.

A.  사실 개인이 재무분석 서비스를 받지는 않습니다. 현재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를 만들 수 있는 기록이 복식부기인데 이를 사용하고 기록하는 기업은 전부 저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업규모를 기준으로 자주 사용하는 지표가 나뉘게 됩니다.

생존이 목적인 스타트업은 현금 기반의 지표, 중소기업은 영업이익률이나 성장성 관리를 비롯한 지표들, 정말 규모가 큰 기업이라면 투자효율 관리에 대한 지표. 즉 봐야 하는 지표의 차이가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아이씨 (주)가 제공하는 인사이트
아이씨 (주)가 제공하는 인사이트

Q.  아이씨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사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A.  하나를 꼽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많아요.  저희 아이씨 (주) 자체가 전문가 집단입니다. 그래서 관리회계에 대한 중요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재무 분석 지표를 단순 제공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용자 스스로 이 지표에서 인사이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에 어려움을 가지셨습니다. 거기서  깨닫는 점이 많았습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소비자에게 불친절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후로 이용자가 느낄 장벽을 낮추기 위해 비전문가의 언어를  좀 더 사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관리회계에 대한 중요성을 먼저 알리는 것이 첫 번째 과제로 잡고 웹이나 뉴스레터로 관리회계에 대한 교육이나 인사이트를 무료로 제공해 드리는 중입니다.

저희 회사가 고객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사용자분들의 후기라고 한다면 저희가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고 마케팅하는 도중에 실무자분들께서 요청해 주시고 계십니다. 어떻게 보면 후기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저희 서비스가 업무의 고됨을 덜어주는 것 같다는 후기도 매우 많습니다.

Q. 국내에서 관리회계에 대한 인식은 아주 낮은 편인 반면 경영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입니다. 이렇게 중요도가 높은 분야가 주목받지 못한 것은 회계 처리에서 중점적으로 활용되지 못했기 때문인데, 어떻게 하면 관리회계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까요?

A. 최근에 횡령과 관련된 사건들이 좀 있었습니다.  이 사건들은 내부 통제의 부재로 벌어진 일 중 하나입니다. 이 내부 통제도 관리회계의 일부에 포함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관리회계 부분이 관리가 잘 된다면 내부통제도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검토를 하다 보면 횡령이 일어날 수 없는 환경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 횡령 사건을 비롯한 기업 측면에서 위험한 사건들을 관리회계로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면 좀 더 관심이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횡령 사건을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투자나 주식 시장을 다 망가트리기 때문에 '예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다면 관심을 좀 더 유도할 수 있지 .  돈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당장은 괜찮아도 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게 됩니다.

또 앞서 말했듯이 제조업에서 원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생존과 직결되는 의사결정이 사용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제조업 관점에서도 원가관리를 관리회계로 한다면 좀 더 건강해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씨의 이념을 담은 슬로건
아이씨의 이념을 담은 슬로건

Q. 아이씨(주)는 직원들의 성장을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성장을 위한 노력으로는 관리 회계 자격증 공부를 무상으로 서포트해 드리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재무 데이터 형식, 원장 형식 등 회계에 관한 공부를 계속해 나가고 계십니다.

저희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되 접근이 쉬운 서비스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은 절대 까먹으면 안 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사용자 분들에게 관리회계에 대한 중요성, 가치를 전달해야 하므로 스스로 관리 회계를 사랑해야 하고 그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해서 관련 공부에 대한 지원을 무상으로 해드리고 있습니다.

Q. 아이씨(주)가 생각하는 인재상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 비판적 사고를 하는 분을 개인적으로 선호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 마인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리회계에 대한 사업을 시작하면서 사실은 이 시장이 전통적이고 이미 있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왔습니다.

저희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시장을 당연하지 않게 국내에서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비판적인 사고를 하며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Q. 비판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인재상을 반영한 사내 문화가 있습니까?

A.  수직적인 산업에서 저희가 혁신하려고 하므로 소위 '꼰대'라고 하는 그런 문화가 없습니다. 최대한 수평적인 환경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의견 또한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다른 부분에서는 세미나 일정이 있다고 하면 그 행사에서 실무자분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제가 그 일은 대신하고 이런 식으로 개인이 성장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저희는 1명당 100인분을 하는 인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네트워킹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경험한다면 더욱 빨리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고, 저희는 인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서로 만족하게 됩니다.

아이씨 (주)의  로고
아이씨 (주)의  로고

Q. 아이씨 (주)에서 조금 더 넓은 영역의 투자자인  벤처 캐피탈도 투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움직임이 일반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A. 과거에 어느 VC 분을 만나러 갔을 때 아이씨의 서비스를 설명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로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 말씀드렸는데, 그분이 하시는 말씀이 회계지표를 전부 다 보여줄 필요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숫자는 숨길 수 있다면 숨기는 것이 좋다는 것이 그분 말씀이었습니다. 

실무적으로 봤을 때는 그럴 수도 있지만 투자 시장 전체 관점으로 봤을 땐 굉장히 좋지 않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회계는 회사의 비밀정보가 아니라 분석이 필요한 정보거든요. 관리회계 측면에서 좀 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는 지표인데도 그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VC 분이 계십니다. 

여기서 회사 내부에서 관리회계를 토대로 제대로 재무관리가 되고 이 정보를 외부 투자자들과 신뢰성과 투명성 있게 공개한다면 투자시장이 건강해지고 그 시장 자체의 가치도 이를 따라가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분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미국의 투자시장이 굉장히 성숙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대표님께서는 추후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의향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투자 시장이 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현지 상황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는 무엇입니까?

A. 저희 같은 b2b서비스가 한국에서 시작하고 후에 미국에 진출했을 때 잘 안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완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런데 저희 경우에는 굉장히 예외적인 게 미국에서 서비스하는 것이 더 환경이 나은 편입니다. 

관리회계의 본 토지가 북미 국가이기 때문에 그 가치를 전달하지 않아도 시장에 진입하기도 쉽고 관리회계 지표가 일관되어 있어 결과적으로는 번역과 서비스 고도화를 제외한다면 현지화가 필요 없는 상황입니다.

Q. 아이씨 (주)는 인공지능을 통해 기업 효율성 극대화를 목표로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이씨 (주)만의 차별점은 무엇입니까? 더불어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우선은  전통규칙 기반 AI와 생산형 AI를 결합하는 중입니다. 이를 통해 좀 더 효율화를 추구하려고 하고, 이 외에도 추후에 다양한 AI를 결합할 목표가 있습니다.

차별점으로는 머신 러닝을 꼽을 수 있습니다. 회사의 내부정보인 데다 형태가 전부 다르기 때문에 빅데이터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아이씨 (주)만의 노하우를 입혔기 때문에 그 자체로 차별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 9월 초부터 VC 분들을 타깃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포트폴리오나 IR 관리를 전부 할 수 있는 서비스여서 소통까지 올인원으로 가능케 하여 궁극적인 재무 업무의 효율화를 이루려고 합니다.

Q.  향후 아이씨 (주)만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A. b2b sas로 추후 미국에 진출할 계획이 있다면 한국에서 시작하면 안 된다. 바로 미국에 가야 한다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저희 같은 한국 기반의 b2b sas도 충분히 유니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비즈니스나 일터에서 일하는 경영자와 지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A. 경영에서 가장 고된 부분은 의사결정입니다.  투자를 하면 돈이 될까, 회사가 생존할 수 있을까. 이런 것들을 수없이 고민하게 됩니다. 이런 고된 결정을 관리회계를 공부하고 관심을 가진다면 해소가 될 수 있습니다.

관리회계 자체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으로 어떤 수익을 창출하는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 관리해 보여주는 역할도 가능한 부분이고요.

나아가 관리회계 정보는 본인 자신의 정보이기도 하고, 회사의 유일한 역사인 만큼 이런 정보를 잘 활용해서 생존하고 성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서비스 같은 시장에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시장의 파이가 더욱 커지는 일이고, 관리회계의 중요성도 높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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