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고려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고통 속에 있는 대표에게

당신은 스타트업을 시작한다. 이 세상에 진정으로 이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다짐한다. 세상을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로 결심한다. 기업을 일구어 세상을 이롭게 하고, 엄청난 돈도 벌고, 당당하고 멋진 선배가 되고 싶은 열망과 기대로 흥분될 것이다. 

또한 자기 의심으로 불안에 휩싸일 수 있다. 당신은 멋지게 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3년 이내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을 맞이할 것이다. 

당신이 창업을 통해 가치 있는 일을 하려고 할 때 뼈를 깎는 아픔과 자기의심으로 불멸의 밤을 보낼 것이다.

매출은 없고, 월급날은 내일이고, 직원은 그만둔다고 하고, 대출금 상환일은 1주일 뒤에 숨어 있고, 밀린 대금 때문에 거래처에서 끊임없이 전화와 문자로 독촉하고, 직원은 부당해고라고 노동부에 신고하고, 4대보험공단에서 통장을 압류하고, 반드시 이런 상황이 온다.

이때 당신은 "지금보다 더 나빠지기야 하겠어!”라고 할 수 있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바닥이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안일하게 위안하지 마라. 항상 물질적, 정신적으로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 그래야 덜 당황한다.

당신은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다

어느 순간 당신의 서비스보다 훨씬 좋은 서비스가 나타난다. 전 세계 비즈니스의 흐름이다. 당신은 모든 것을 예측할 수 없다. 세상은 정말 빨리 변하고 있다. 수많은 경쟁자가 지금 밤을 새우고 있을 것이다. 이런 경쟁자가 나타나도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 

당신만의 리듬으로 조금씩 전진하면 된다. 성공했던 대부분의 기업들은 자신의 리듬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좀 많이 느리다 할 정도의 속도로 꾸준히 걸어간 기업들이다.

공부해야 위험이 줄어든다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고 싶다면 정말 열심히 해야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 하고, 재미없는 일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하더라도 당신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보장할 수 없다. 하지만, 빈둥빈둥 게으르게 생활하면 확실히 당신이 이루고 싶은 꿈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다. ‘큰 위험이 있는 곳에 큰 이익이 있다’는 말이다. 일반적인 통념이다. 위험을 인식하는 강도는 사람마다 다르다. 금융상품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느끼는 리스크는 다르다. 알수록 리스크는 점점 작아진다. 많이 알고 있으면 좀 더 여유 있게 잘 대처할 수 있다. 독서해야 한다. 

그 누구도 비하하지 마라

다른 기업의 경영자와 자신을 비교하고, 다른 기업 구성원과 당신의 기업 구성원을 비교해 비하하지 마라. 물론 구성원 비하가 대부분일 것이다. 앞으로 너무 많은 험난함이 있다. 한 번 비하하기 시작하면 어떤 사람이 와도 또 비하할 것이다. 비하하려는 당신의 마음을 해고하라. 데일 카네기가 이에 적절한 비유를 한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말라. 비난이란 집비둘기와 같다. 집비둘기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온다.”

당신보다 똑똑한 사람을 채용해야 한다

경영자는 할 수 있어도, 실무자는 못할 수 있다. 자기 자리가 위태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자가 채용을 관장해야 한다. 무조건 똑똑함만을 추구하지 마라.

회사의 핵심가치에 맞는 똑똑함이어야 한다. 학벌, 배경 다 중요하겠지만, 현명한 사람을 골라야 한다. 스타트업의 성공은 똑똑함보다 직원들과의 관계, 팀워크, 인적 네트워크 등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비즈니스 동료는 절친이 아니다

정보취득을 위해 외부인맥모임에 치중하지 마라. 몇 번 하다보면 계속 만나는 사람들만 만나게 된다. 자신의 프로토타입이 나오는 시점에 인맥관리를 해도 늦지 않다. 진정 필요하면 몇 명의 지인을 통해 충분히 만날 수 있다. 핵심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야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주 만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비즈니스 동료는 절친이 아니다. 결국 먼저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업무진행사항을 공유하려면 주기적어야 한다. 주주, 멘토는 상황을 듣다 보면 어느 순간 ‘이런 사람이 필요 하겠구나’, 또는 ‘내가 이런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등 조직에 필요한 시점에 도움을 줄 수가 있다. 공유를 하려면 정기적으로 하든지 그것이 아니라면 칩거해서 내공을 쌓아라.

아무리 힘들어도 정도를 가라

힘든 시기가 왔을 때, 쉬운 길을 택하지 마라. 위인들이 정도라고 생각하는 길을 가라.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쉬운 길(정도에서 벗어난 길)을 간 기업은 그 순간은 쉽게 넘어간다.

하지만 더 큰 어려움이 달려든다. 이것은 진실이다. 어떻게 보면 기업을 운영하는 것과 기업을 성공시키는 것은 수도자들이 산속에서 몇 년간 도를 닦는 정도의 수준까지 가야 맛볼 수 있는 경지다.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하라

‘기업의 최고 목표는 이익이다’라는 명분으로 직원과 고객들에게 합리적이지 않은 가격책정을 하거나, 비용절감 명분으로 직원들이 경험하지 않아야 할 것을 경험하게 하지 마라. 어떤 회사는 신규입사자에게 자기 돈으로 명함을 만들게 하더라.

얼마를 절약하겠다고 이런 처참한 일을 하는가? 이건 경영자가 아무 생각도 없이 경영한다는 말과 똑같다. 이런 것들은 선하고 긍정적인 영향이 아니다. 불순하고 부정적 악영향이다. 세상을 나쁘게 만들지 마라.

사탕 때문에 지금 일을 하지 말라

원숭이가 외발자전거를 타는 이유는 단지 바나나를 먹고 싶어서다. 본질적으로 원숭이가 자전거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원숭이 같은 의사결정을 하면 오래 못 간다. 사업에서 가장 큰 보람은 아마 당신이 만든 서비스나 제품을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당신 제품이나 서비스를 욕심나게 해야 한다. 그러면 사업은 자연스럽게 잘 될 것이다. 지금 당신이 하는 일이 사용자들의 삶과 이 사회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 단지 많은 사탕을 먹기 위해 지금 일을 하지 마라.

잘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충실하게만 하라

잘하는 것은 당신의 영역이 아니다. 충실한 것이 오로지 당신의 영역이다. 뭐든지 아주 잘하려고 하면 행운, 특별한 상황과 우리의 통제권을 벗어난 많은 힘이 필요하다. 더 많이 일하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항상 잘할 수는 없다. 잘 하지는 못하더라도 충실해서 잘못될 일은 전혀 없다. 너무 잘하려고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마라. 행복해지려고 지금 일을 시작했을 것이다.

당신은 지금부터 최후에는 지독한 싸움을 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최종 책임자인 당신의 리스크와 직원들이 느끼는 리스크의 크기는 완전히 다르다. 당신이 느끼는 리스크의 압박을 직원들에게 알아달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 이 리스크는 당신의 몫이고, 당신이 감당해야 할 업이다.

“사람들은 보는 대로 행동한다.” 경영사상가 피터 드러커의 말이다. 사람들은 리더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한다. 리더가 지시하는 말이 아니라 리더가 보여주는 모습의 수준에 따라 행동한다.

*본 기사는  사례뉴스 필진기자  미세영역연구소 정강민 대표가 쓴 칼럼입니다. 정강민 대표는 ‘감동은 어떻게 만들어지나?’ ‘왜 당신은 자살하지 않는가?’ ‘왜 같은 일을 하는데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하는가?’ 등 세상의 본질을 깨우치고 싶어 읽고 쓰며 경영의 본질과 책 쓰기, 독서법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스타트업에 미쳐라’ ‘탁 대표는 처참한 실패 후, 7개월 만에 어떻게 승승장구했을까?’ ‘혼란스러움을 간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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