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태국, '저비용 고만족'으로 가성비 최고…다음은 호주 
프랑스·미국·하와이는 '고비용 저만족' 가성비 낮아
스위스·이탈리아·뉴질랜드, '고비용 고만족'의 품격 여행지 
아시아 평균 만족도, 국내 최고인 부산·강원 수준
아시아 지역 쏠림은 국내 여행지의 낮은 가성비 탓

해외여행지 가성비 만족도에서 일본과 태국이 “저비용 고만족” 우수 여행지 1위를 차지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년 9월 수행하는 해외여행지 만족도 조사에서 최근 1년 내 해외여행 다녀온 9,375명에게 여행지에 얼마나 만족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

해외여행지의 가성비(비용 대비 가치) 평가에서 일본∙태국이 가장 우수했고, 프랑스∙미국은 미흡했다. 여행자가 많이 찾은 27개 해외여행지의 1일당 지출 비용과 만족도를 이용해 가성비를 구한 결과다.

‘저비용 고만족'의 가성비 우수 여행지 1위는 일본과 태국이었다. 일본과 태국은 가성비 지수가 27개 국가 중 가장 컸다. 그 다음은 호주, 인도네시아, 베트남, 스페인 순으로 나타났다.

가성비 지수는 편의상 1일당 여행비용 순위와 여행지 만족도 순위를 비교하여 만든 것으로 여행 비용 순위와 만족도 순위의 차이를 구해 분류했다.

'고비용 저만족'의 가성비 미흡 여행지는 프랑스가 대표적이며, 이어 미국, 하와이, 영국 순이었다. 해당 국가들의 1일당 여행비는 평균 35만~45만원대로 최상위 수준(1~7위)이었지만, 만족도는 모두 중하위권(13~20위)에 그쳤다.

2023년 해외여행지 '1일당 비용과 만족도 [출처:컨슈머인사이트]
2023년 해외여행지 '1일당 비용과 만족도 [출처:컨슈머인사이트]

컨슈머인사이트는 해외여행자가 지출한 총 여행비용은 평균 257.5만원으로 1일당 약 30.0만원이라고 밝혔다. 대륙별로 유럽이 444.4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북미(355.7만원), 남태평양(223.9만원), 아시아(144.6만원) 순으로 권역별 차이가 컸다. 물가가 비싸고 기간도 많이 소요되는 유럽 여행은 가장 저렴한 아시아권 여행 대비 총비용이 3배가 넘었다.

이를 1일당 비용으로 환산하면, ‘하와이’가 평균 45.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어 스위스(41.1만원), 프랑스(40.8만원), 이탈리아와 영국(각 39.0만원) 순으로 유럽 국가가 대부분이다. 비싼 항공 비용에다 외식비, 숙박비 등 물가가 아시아권보다 현저히 높기 때문이다. 반면, 필리핀은 19.9만원으로 가장 낮았고, 이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순으로 모두 20만원대 초반이었다.

해외여행은 그동안 억눌렸던 심리가 폭발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경제 위축과 해외여행 붐이라는 상반된 현상을 고려하면 향후 ‘저비용-고만족’의 가성비 높은 아시아권 여행지에 대한 선택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 여행지 중 한국인이 많이 찾는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의 1일당 여행 비용은 약 20만원이고, 국내 여행지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제주도의 경우 13.2만원이다. 아시아 국가 여행은 제주 여행 경비의 약 1.5배면 가능함을 알 수 있다. 

아시아 평균 만족도, 국내 최고인 부산·강원 수준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시아 평균 만족도, 국내 최고인 부산·강원 수준 [사진:이미지투데이]

여행자 만족도에서도 아시아는 국내 여행지를 앞섰다. 아시아 지역 여행자의 평균 만족도는 734점으로 국내여행지 만족도 1, 2위인 부산(736점), 강원(735점)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반면, 3위인 전남(724점)이나 4위 제주(723점)보다는 10점 이상 높았다.

해외여행 최고 가성비 국가인 일본(767점), 싱가포르(763점)의 높은 만족도와 비교하면 국내여행지의 열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내 여행의 가성비 향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해외여행으로의 쏠림 현상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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