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인터뷰는 김희봉 작가가 진행한 인터뷰입니다. 향후 ‘김희봉이 만난 사람’ 인터뷰 시리즈를 사례뉴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김희봉 작가는 교육공학박사로 공주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윤리 교육과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국방대학원 및 한양대학교에서 리더십(M.A)과 교육공학(Ph. D)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HRD 컨설팅, 교육과정 개발, 강의 및 코칭 등을 수행하면서 군(軍), 대학교, 컨설팅사, 대기업 등에 속한 다양한 구성원들의 성장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으며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매력과 가치를 알고 의미와 재미 그리고 흥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울러 HRD는 이론과 실제가 접목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대한리더십학회 상임이사와 한국인적자원관리학회 편집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학술연구와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휴먼웨어101’ ‘다시 강단에서’ ‘리더스타그램’ ‘HRD연구방법가이드’가 있으며 뉴스레터인 HRD Curator의 발행인이기도 합니다.

임창현 박사는 자기다운 정체성의 발견과 이를 기반으로 한 성장, 커리어, 리더십 개발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교육 업무를 하고 있으며 현재 SK그룹 미래 대학인 mySUNI에서 리더십을 연구하고, 교육업무를 하고 있다.

 아래는 김희봉 작가가 임창현 박사를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Q1. 현금 100만 원이 생겼고 3일 내에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시겠습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평상시 마음은 있지만 잘 못했던 경험을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혼자 계시는데, 아버지와 가까운 친구분들 모시고, 좋은 식당에서 좋은 음식과 술을 한잔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Q2. 지금까지의 삶을 돌이켜봤을 때 바꾸고 싶은 것과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은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바꾸고 싶지 않은 것은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분야를 공부하고 그것을 일로 삼았던 것 그리고 나다운 의미 있는 선택을 한 것입니다. 바꾸고 싶은 것은 중간에 유학을 가려고 결심했다가 포기한 결정입니다. 포기하지 않고 유학을 가서 공부했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Q3. 20대의 자신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십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20대의 저는, 야학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고 삶의 가치와 의미를 찾았습니다. 제 삶의 전환점을 가져다준 각성 사건(Critical Moments)입니다. 다만, 20대의 어리고 젊은 시절에 나는 너무 진지했고, 삶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을 하지 못했습니다. 

늘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강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20대로 돌아간다면, 젊은 그 자체를 즐기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의미를 찾기에 앞서 그냥 삶의 즐거움을 더 많이 경험해 보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습니다.

Q4.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스스로 어떻게 동기부여하십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저는 어떤 일이 본질적으로 왜 필요한지, 어떤 가치가 있는지가 명확히 납득이 되고 공감이 되고, 가치가 있다고 인식되어야 몸과 마음이 움직입니다. 

그리고 이왕 할 거면 제대로, 의미 있게 잘 하고 싶은 생각이 강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일을 숙제하듯 끝마치는 것이 아니라, 이 일을 통해 어떤 의미 있는 데이터가 남고, 그로 인해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또한 어떤 일을 할 때, 먼저 해야 하는 이유와 가치를 생각하고, 이 일을 통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어떤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는지, 그래서 이 일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를 통해 스스로를 자극하는 편입니다.

Q5. 계획한 일의 진도가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경우에는 어떻게 하십니까?

일의 절차(Progress)는 매우 중요합니다. 제가 하는 일에서의 절차도 중요하고, 저와 함께 하는 구성원의 일도 절차를 살피고, 막히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고 돕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일의 절차가 막히는 과정은, 제가 통제(control) 할 수 있는 일의 계획과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고, 상황과 맥락에서 해결과 지원이 필요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그 문제의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살피고, 본질의 이슈를 해결하는 데 집중합니다.

혼자 해결이 되지 않는 경우라면, 이 문제 해결에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과 빠르게 협의해서 진척 가능한 방식, 즉 go-stop을 정하고 그 절차가 이어지도록 하는데 초점을 둡니다.

기본적으로 일의 과정에 대해 수시로 성찰(reflection) 하고, 일의 의미나 절차를 살펴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것은,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제게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는 운동입니다. 운동만큼 재미없고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활동이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이유는 명확한데, 몸과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고, 진척도 미미할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구조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 또는 다른 사람과 더불어 미루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혼자서는 도저히 해결이 어려운 일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Q6. 평소에 어떤 방법으로 학습하십니까?

기본적으로 텍스트 중독이 좀 있는 편입니다. 무언가를 읽지 않으면 불안을 느낄 정도입니다. 책과 논문, 아티클, 신문기사, 유튜브, 회사 learning platform, 외부 교육과정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합니다. 가장 일상적으로 하는 일은 읽고, 정리하고, 쓰는 활동을 많이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학습 방법은, 책 또는 논문을 읽고, 해당 내용을 정리하고, 참고문헌(reference)을 찾아 읽어보고 정리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모든 텍스트를 읽을 때는 의미 있는 메시지에 밑줄을 긋고, 해당 내용은 텍스트로 옮기고, 관련 참고문헌은 반드시 찾아서 내용을 정리하는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책 한 권, 논문 하나를 읽고 정리하는데 비교적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최근에는 chat gpt와. DeepL을 통해 자료 정리와 읽기가 쉬워져 시간이 빨라졌습니다.

또 하나의 방식은, 다른 사람을 통해 자극을 받고 정보를 얻는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인 중 만나면 자극과 배움이 되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과 주기적으로 만나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학습의 영역을 넓혀 갑니다.

그리고 강의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새로운 강의를 맡을 때 가장 많은 학습과 정리가 됩니다. 평소 막연하게 갖고 있던,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강의를 준비하며 나만의 고유한 콘텐츠로 정리가 되고, 내용이 구체화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습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구축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7. 스스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도록 만드는 방법 또는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오는 노하우를 알려주세요.

각자는 자기다움의 정체성과 목적이 있고, 이를 현실에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다움이 줄어들 때 의미도 재미도 느끼지 못하고 고갈됨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기다움을 잃을 때 매너리즘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저는 지금 내가 나다운지를 스스로 자주 묻습니다. 주로 일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만일 나다움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다시금 나다울 수 있는 역할과 행동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또 하나는 만나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납니다. 새로운 생각을 듣고, 그들의 관심과 노력을 듣고,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면 좋은 자극을 받고 나를 긍정적으로 격려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Q8. 자신을 움직이는 힘, 즉 원동력은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저는 앞서 이야기한 존재의 이유, 나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것은 저의 사명이자 미션이기도 하고, 가장 나답게 즐겁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자기다움을 발견하고, 자기다운 커리어를 갖고 성장하도록 돕는 일에 가장 큰 가치를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저의 역할이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더 잘 발견하고, 자기다운 성장과 커리어를 일궈나갈 때, 그런 사람들을 만날 때 가장 큰 보람과 의미를 느낍니다.  

Q9.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데 있어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저에게 다른 사람 사람과의 관계는 각 대상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각 사람이 자기답게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있는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고 대할 때 건강한 관계가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관계 맺음은 상대방에 대해 내가 얼마나 진정성 있는 호기심을 갖고 있는지, 그래서 물어봐 주고, 관심을 갖고, 귀 기울여 듣고, 그 사람을 도울 수 있는지, 이런 맥락이면 의미 있는 관계와 서로의 성장을 돕는 건강한 영향력을 주고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10. 리더십과 HRD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도서, 공연, 영화, 장소 등)들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최근 이 시대의 화두, 두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장수(오래 삶)’와, 기술(Tech)입니다. 우리는 적어도 100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 건강하게 자기답게 살기 위해서는, 더 오래 일할 수 있어야 하고, 더 오래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다운 방식으로. 특히 미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엄청난 속도와 폭으로 기술이 발전하면서, 어쩌면 우리의 앎과 인식의 속도를 넘어서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지속적으로 학습해야 하고, 자기다움을 더 잘 드러내며 자기 다운 일과 커리어를 만들어 내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HRD는 이러한 역할을 돕는 일로, 더더욱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추천한다면 린다 그래튼과 앤드루 스콧이 쓴 [100세 인생]을 강추합니다. 이 책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100세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혜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영화를 하나 더 추천하면, 2015년에 개봉한 [인턴]을 추천합니다. 멋지게 나이 듦과 가치 있는 삶을 보여준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굳이 한 가지를 더 추가하면, 이 시대는 AI를 중심으로 한 기술(technology)의 변화가 모든 변화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HRD 전문가는 이러한 tech에도 민감하게 센싱하고 배우고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Chat gpt가 2022년 첫 출범되고 사회에 많은 이슈가 되고 있지만, 정작 유료로 가입하고 사용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다양하고 유용한 툴을 적극 관여하고 활용해 보고, 미래의 움직임을 앞서 센싱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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