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가지 만두를 즐길 수 있는 한만두식품!
한만두식품 남미경 대표 "어떤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사랑하고 기도해야"
향후 목표로 전세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밝혀

본 인터뷰는 1월 23일 개최하는 'CC(Christian CEO) 컨퍼런스' 인터뷰 특집으로 진행됐습니다. ‘CC 컨퍼런스’는 ‘비즈니스는 사랑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비즈니스 필드에서 크리스천의 비전과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는 크리스천 CEO를 위한 특별한 자리이며, CTS기독교TV와 가인지컨설팅그룹이 공동 주관합니다.

한만두식품 남미경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만두식품은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100여 가지가 넘는 종류의 만두 및 조리기구를 제조 및 판매한다. 

특히 짬뽕만두, 쭈꾸미만두, 통새우만두, 마라만두, 짜장만두, 비건 만두 등 독창적 상품을 대중에 소개하면서 큰 화제인데, 남미경 대표는 현재 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많은 굴곡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Q1. 한만두식품과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한만두식품 대표 남미경입니다. 한만두는 100여 가지 만두를 100명 이상 직원들이 함께 사랑과 정성을 다해 빚는 회사입니다.

Q2. 먼저 대표님에게 만두란 어떤 존재인지 궁금합니다.

어렸을 때 비오는 날이면 아버지께서 만두를 사주셨어요. 그 때 먹었던 만두가 정말 따뜻하고 행복한 느낌이었는데요. 이제 아버지께서는 30년 전에 돌아가시고 안 계시지만 만두를 볼 때마다, 또 비가 올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

Q3. 공통질문으로 비즈니스에서 ‘사랑’이란 무엇인지 정의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통 회사 목적이 이윤이라고 하시는데 저는 그게 아니라고 봅니다. 팀원들과 서로 사랑하면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면 이익은 자연히 따라온다고 믿습니다. 또 요즘 소비자들은 기업 핵심목표와 리더의 태도 같은, 기업가 정신에 관심이 많은 듯해요. 이를 똑똑한 소비라고 하는데, 좋은 정신과 목적을 가지고 임한다면 소비자들도 기업을 좋게 생각할 것압니다.

그리고 회사 내 팀원은 내부 고객이고 회사 밖 소비자는 외부 고객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기업이 어때야 하는지는 방향을 가리지 않는 사랑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기업직원과 고객 모두를 사랑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좋은 제품을 좋은 방법과 가격으로 만든다면 모두가 행복해집니다.

Q4. 대표님께서 ‘직원이 행복해야 만두가 맛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직원 행복 추구가 손해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이에 대한 견해와, 대표님께서는 팀원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행복하게 해주시는 지 궁금합니다.

직원을 위해서 사용되는 비용이 비용과 투자 중 무엇인지 제가 역으로 먼저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투자라고 보는데, 만약 비용으로 여긴다면 말씀드렸듯이 ‘내부 고객’인 직원이 외부 고객에게 간접적으로 기업에 대해 좋지 않게 평가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 직원을 위해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고 간주합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이죠.

직원이 행복하면 회사가 성장하는 사례를 제가 여러 번 경험했는데, 특히 한만두식품은 식품회사이기 때문에 똑같은 레시피, 재료, 기계로 생산을 해도 직원이 행복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맛이 달라져요. 행복한 직원이 만두를 만들면 맛있기도 하지만 저는 그게 음식보다는 보약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런 철학으로 임하기 때문에 우리 만두가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 행복 추구가 노하우인 거죠.

Q5. 그럼 한만두식품만이 가진 독특한 조직 문화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업 핵심 가치와 핵심 습관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가사가 “눈을 마주치고 웃어봐요. 사랑합니다. 상대방을 칭찬하고 대화해 봐요”와 같은 식으로 말이죠. 가사에도 나왔듯이 먼저 ‘사랑합니다’로 인사하게 하구요, 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게 합니다. 그럼 서로 상처 주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Q6. 이러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데 신앙의 영향이 있었을까요?

영향이 컸습니다. 초창기가 굉장히 어려웠는데, 그 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사랑하냐고 물어봐 주셨고, 세 번 모두 ‘사랑한다’고 대답했는데 하나님께서 뜻하지 않은 말씀을 하셨어요. “그럼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이죠. “저한테 이웃은 누구냐”고 물어보셨고, “회사 직원이 이웃이기도 하다”고 말씀하셨어요. 결국 “제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만큼 직원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거죠.

또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언행을 바르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의사 결정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해보니 정말 직원들이 행복해지고,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됐어요.

Q7. 만약 조직 내에 문제를 일으키는 직원이 많이 생겼다면, 그들에게 어떻게 대응하실 지도 궁금합니다. 그들을 기다려 주실 지, 혹은 그렇지 않으실 지. 이럴 때 대표님의 기준이나 원칙이 있을까요?

어떤 문제인지에 따라 다릅니다. 직원 마음가짐도 고려해야 하는데, 예전에 ‘사랑합니다’로 인사하기를 잘 실천하지 않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래서 캠페인을 준비하면서 그들 서랍장에 음료수를 몰래 주고, 그걸 세 번 받은 이들은 저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제공했어요. 또 문제를 일으키면 원인이 실력인지, 혹은 마음의 불편인지도 확인했습니다. 미팅을 통해 동기를 부여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실력이 부족하다면 가르치기도 하구요.

그런데 직원 마음가짐이 중요한 게, 여기서 그들이 배우고 소통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기회와 동기부여를 드리는데, 그렇지 않다면 “우리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 드리고, 더 본인과 잘 맞는 곳을 찾도록 도와드리는 편입니다. 한만두식품에 입사하시면 3개월 수습 평가 기간이 있는데, 이 시기 평가를 바탕으로 기간을 연장해 조직 문화에 적응시키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다면 존중해 드립니다.

사진 출처: 한만두식품 공식 홈페이지
사진 출처: 한만두식품 공식 홈페이지

Q8. CEO로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이 궁금합니다. 특히 크리스천으로서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신앙과 사업 사이에서 갈등을 겪으신 경험도 궁금합니다.

제일 어려운 시기는 현재 사무실로 이사 오기 전입니다. 회사가 규모가 작을 때 만두는HACCP 인증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인증에 드는 비용도 회사 상황을 고려하면 많이 드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직원 10분을 모아놓고 HACCP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는 훨씬 엄격하고 청결한 환경과 공정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직원분들께서 인증 여부에 비관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다같이 회사를 나가려고 계획하셨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들었고, 실제로 그렇게 하시더라구요. 그 때 제일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사실을 안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이었으면 전 직원을 소집한 다음 “그 계획 알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며 이러한 성장 계획을 가지고 있으니 나를 믿고 따라 달라”고 말했을 텐데, 그게 벌써 15년 전 일인데 제가 어렸죠.

당시로 돌아가면 너무 충격을 받았는데, 들었다고 말도 할 수 없어서 그냥 전부 보내 드렸어요. 10분 중 여덟 번째 즈음 됐을 때, 부끄럽지만 저도 참기 힘들어서 펑펑 울면서 매달렸어요.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받아 주시지 않고, 다음 날 그게 소문이 났죠. 그런데 마지막 열 번째 분께서 “사실 제가 퇴직금 때문에 걱정돼서 그만둔다고 말씀드렸고, 회사를 그만둘 마음은 없습니다. 계속 다녀도 될까요?”라고 말씀하셨고, 수락했습니다. 그 10개월이 제일 외롭고,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기도 했습니다.

Q9. 이를 어떻게 이겨 내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많이 속상했고 화도 났고, 배신감도 느꼈고, 억울했죠. 또 ‘내가 정말 잘했는데’라는 속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성경을 펴서 ‘감사하라, 기뻐하라, 기도하라’는 구절을 보며 누그러뜨렸습니다. 또 어떤 분께서 액자를 선물해 주셨는데 거기에도 ‘감사하라, 기뻐하라, 기도하라’고, 친한 분께서 회사에 저를 만나러 왔다가 ‘하나님이 ‘감사하라, 기뻐하라, 기도하라’ 하시네요’라고 적어주셨어요.

놀라웠어요. 하지만 그런데도 감사하는 마음도 들지 않고, 기뻐지지도 않아서 방문을 열고 나가지 못했습니다. 억지로라도 그 3가지를 실천하려 했는데 눈물이 나왔어요. 신기하게도 울고 나니까 되더라구요. 용서도 되고, 나라도 그랬을 거라며 이해하게 되고. 그런 과정을 거치니 다시 ‘나는 감사해야 하고 기뻐해야 해.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거야’라고 스스로를 설득해 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결론적으로, 어떤 안 좋은 일이 있더라도 감사하고, 기뻐하고, 기도한다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Q10. CEO라는 자리가 굉장히 외롭고 고독한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현재도 감사하고, 기도하시면서 이를 극복하시는 걸까요?

네, 그런데 하나님에게 의존하지는 말고 스스로 행동도 해야 합니다. 직원에 먼저 인사해 주길 바라면 외로워요. 제가 먼저 하면 외롭지 않더라구요. 제가 누군가를 잘하게 도와주기를 좋아하기도 합니다. 보람도 있고, 신나고, 재미있잖아요. 저는 칭찬받기보다 제 도움으로 인해 다른 이가 칭찬받는 게 더 기쁩니다.

그래서 직원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칭찬해 주고,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다 보면 외롭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도 합니다. 덕분에 직원들은 제가 있으면 분위기가 좋다면서 여타 행사나 모임에 초대해 주시고, 챙겨 주시고, 예쁘게 봐 주셔서 감사하죠. 정리하면, 남을 잘되게 하면 내가 잘 되는 것입니다.

한만두식품은 주기적으로 이웃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만두식품 공식 홈페이지
한만두식품은 주기적으로 이웃 나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출처: 한만두식품 공식 홈페이지

Q11. 앞으로 한만두식품을 통해 성취하고 싶으신 대표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한만두식품 하기 전, 30대 초반 즈음에 테레사 수녀께서 돌아가셔서 다큐멘터리를 TV에서 방영한 한 적이 있어요. 그 분께서 인도 아이들을 돕고 사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는데, ‘나중에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계기였습니다.

그 마음은 지금까지 제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한만두식품이 기업다운 기업이 돼서 전 세계 어려운 나라를 돕는 게 큰 꿈입니다. 그 곳에 가서도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아이들을 책임지면서 부모들은 일할 수 있게 하는 회사를 만들고, 그런 일을 하고 싶습니다.

Q12. 마지막으로 이번 CC 컨퍼런스에 참가하시는 CEO분들께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 지 참여 독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랑합니다. 25년 간 만두를 제조하면서 많은 일이 있었는데요, 힘든 시기도 하나님 은혜로 극복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때마다 ‘어떻게 기적이 나에게 일어났지’ 고민하니 ‘지성과 영성의 밸런스가 맞을 때’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저에게는 지성이 만두를 정말 맛있게 만드는 것이고, 영성은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나님이 아무리 축복해 주셔도 만두가 맛없으면 잘 팔리기 쉽지 않으니까요.

또 현재도 사업을 굉장히 잘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결국 그 중 남을 도와주는 이들에게 하나님이 축복을 주십니다. 컨퍼런스를 통해 많은 분들이 지성과 영성을 고루 고양해 기적의 주인공 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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